동행
봄날 햇살처럼
따스한 당신의 손을 잡고
이 길을 함께 걷는다
당신을 마주한 순간
나의 길은 따뜻함으로 가득해
나는 매일이 행복하다
이제는 내가 아닌 우리이기에
나는 찬 겨울의 시련도
봄날의 꽃잎처럼
그렇게 맞이할 수 있다
당신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나는 기쁘다
함께 걷고싶은 사람에게
우리의 길이 발을 더럽히는 진흙밭이라면
나는 당신과 그 길에 흙을 덮고 꽃을 심겠다
당신과 나의 앞이 가파른 오르막길이라면
나는 더 멀리에 있을 내리막길을 생각하겠다
당신과 나의 도착지가 천장없는 작은 집이라면
내려오는 비보다 들어오는 햇살에 만족하겠다
길 위로 내리는 따뜻한 비에 하늘을 바라본다
반가운 봄내음이 땅을 적시고 얼굴을 매만진다
함께 잡은 두 손과 같은곳을 바라보는 눈
당신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나는 기쁘다
동인
불어오는 바람에 가지는 흔들려도
기둥은 그 자리 그대로 서있는 곧은 나무 같은사람
그렇게 한결같은 사람이고 싶다
말 속에 선물을 담아 이야기하는 사람
뒤돌아 거울을 마주하고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사람
그렇게 나보다 남을 더 무겁게 생각하는 사람이고 싶다
앞에서 당기는 사람이 아닌
옆에서 함께 가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다
동인이고 싶다.
오롯한 생각으로 하나의 행동을 하는 사람
동인, 동인이고싶다
겨울, 그 속에 나
눈이 흩날리는 날엔
겨울의 매서움을 한 몸에 끌어안아
하얗게 아름다운 꽃이될 수 있다
겨울바람이 칼을찬듯 매서웁게 부는 날에도
그 외로운 한기(寒氣)를 받아내어
너스러이 고개를 숙이는 갈대가 될수있다
눈 속에 비치는 나의모습을 바라보며
겨울의 찬란함을 나에게 담아낼 수 있어
겨울 속에 내가 있는 줄 알았는데
내 속에 겨울이 담겨 있었다
눈바람이부는 어둑한 겨울길
가로등 불빛이 되어 길고 긴 길을 비춘다
나는 그대의 가로등이 된다
당신이라 부르는 나의 사랑에게
당신의 눈을 처음 본 순간
나는 여름날의 어린아이처럼
요동치는 가슴을 어찌할 줄 몰랐다
당신과 마주앉아 서로를 그저 바라본 날엔
까마득히 높은 산의 정상에 오른 마냥
기쁨에 차오르는 숨을 참을 수 없었다.
당신과 걷던 가로등 밝은 길
산을 굽이 굽이 내려오는 강물처럼
길 위로 빠르게 흘러가는 우리의 시간이 미웠다
당신에게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말한 날
해지는 하늘 속 구름과 햇빛이 수놓은 노을처럼
나의 마음이, 당신의 마음이 붉어졌다
내 마음에 당신하나 들여놓은 것 뿐인데
내 안은 여름이 되고 노을이 되고 아이가 된다
당신은 나의 전부가 된다
제출자: 장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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