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가로등 훤한 밤거리
불빛 사이로
한 줄기 이절적인 너의 빛
왜 너만 다른 빛을 뿜나
가로등 빛들 때문에 사라진 별들
별빛이 없는데도
한 줄기 꾿꾿한 너의 빛
왜 너만 다른 빛에 가려지지 않나
그래서 너만 보이더라
해야 뜨지마라
해야 뜨지마라
그녀가 왔다간 자국 마르지않게
해야 뜨지마라
이대로...
조금만 더 젖어 있게
바람아 불지마라
내 어께에 그녀의 숨결 날리지않게
바람아 불지마라
이대로...
조금만 더 마르지 않게
오늘 따라 저 달이 크다
오늘 따라 강물에 비친 저 달이 크다
달이 커진 걸까
강물이 요동쳐서 그런 걸까
달을 향한 내 마음이 커진 걸까
오늘 따라 내 마음에 비친 그대 모습도 크다
그대가 커진 건 아닐 테고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데
그댈 향한 내 마음이 커진 건 가보오
나지막한 한마디
생각 없이 길을 걷다 문득 떠오른
대상 없이 떠돌던 그 세글자가
이제 주인을 찾은 강아지 마냥
너에게 달려가는 폼이 자연스럽다
이젠 주인을 찾은 그 세글자가
나에게서 떠나 놓고선
호박씨 물어다 주는 제비 마냥
행복, 설렘, 웃음 이 모든 것을 물어다준다
나지막하게 한마디
사랑해
어항
어항을 바라볼 때
어항을 가득 채우고 있는 물 대신
조그만 금붕어만 바라보듯
내 머릿 속 가득찬 추억 속
유유히 떠다니는 너만 찾게 되더라
눈 사람이 서있는 곳이 남극이었으면
많은 추억이 쌓이고 쌓인다
굴기고 굴려 크게 만든다
힘 닫는 데까지 굴리다가
더 이상 혼자 굴리기 버거워 질 때
하나 더 만들기 시작한다
앞서 굴린 눈덩이에 힘을 다 쏟아
힘 없이 굴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대감에 부풀어 굴리는 건 변함없다
눈덩이를 다 만든 후
몸통에 머리를 얹고서는
돌멩이 두개 나뭇가지 하나 풀잎 하나 붙이고는
양동이를 엎어 씌워 완성시킨다
언제 녹아버릴지
누가 부숴버릴지
아무도 모른다
혹은 눈을 굴리던 곳이 눈 뜨고 보니 남극이었다면
한 평생 녹지 않을지 모른다.
눈 사람이 서있는 곳이 남극이었으면
그대 생각에 잠겨 쓰는 시
그대...
생각에 잠겨서는
그대 생각만 하다 시는 못쓰겟다
응모자 : 임인성
전화번호 : 010-7678-2600
그대 생각만 하다 시는 못쓰겟다
그렇지요.
너무 집중해서 골몰하면 아무 생각도 떠오르지가 않지요.
더군다나 아주 어울리는 적절한 표현이 어렵다면 더욱 그러하리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