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가실즈음
말린 북어같은 내 육신이, 갈 길을 짚어본다.
천근보다 무거운 어깨의 짐, 내려놓을수 있으니
가히 죽는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구나.
불룩한 마음 날아갈듯 가벼워지겠지만
내 떨군 천근의 짐, 누가 주워 허리 굽히랴.
저 멀리 어질고 튼튼한 어떤이, 내 흔적 지나간다면
자식 대신 짊어주오.
내게 하는 말
비오면, 눈 그리워 동동뛰는 아이들도,
꽃내음 불어, 스치는 바람에 설레는 여고생도,
새색시맞아, 귀에걸린 미소담은 저 청년도,
찬바람속 견디어 가며, 두손 움켜쥔 저 할머니도,
모두 네 자식이었다.
모두 네 아버이었다.
모두 네 어머이었다.
업신여기지 마라. 천대하지 마라.
네 것들, 돈은 많아 배불러도,
눈물이 없지않느냐?
눈꺼풀 닫고, 곰곰히 생각해 보라.
웃음꽃
봄왔을때, 개나리 하나 얹어줄껄..
여름일때, 장미따다 안겨줄껄..
처음 준 꽃 국화인데
어째 마냥 웃고있소.
뭐했더라?
한 겨울 처마 아래, 운동화에 눈 맞으며
먹던 그게 뭐였더라?
호호불던 기억나니, 분명 굽던 삶아먹던..
꼬맹이 적, 신발벗고 돌도 한껏 밟아가며
달리기 몇등 했었더라?
팔목도장 찍혔으니, 분명 3등은 했을테지..
향긋한 봄내음에, 처음 사랑했던 그녀
결혼은 잘 했을라나?
생글생글 잘웃으니, 분명 시집 갔을테지..
추억잠겨 웃다보니, 무얼 했는지 모르겠다.
어제 나는 뭐했더라...?
나를 살리는 유일한 수단
미소 지으십시오.
따스하게 웃어주고, 상냥하게 받아 주세요.
간혹 눈물 흘리면,
포근하게 안아 주세요.
가끔씩 화가나도,
나와 함께, 얘기해요.
그게 나를 사랑하는 방법 입니다.
나를 살리는 유일한 수단 이에요.
이 름 :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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