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
지도 없는 노마드의 방랑에도
별이라는 나침반이 있었다.
한 평생을 스쳐 지나듯 살아 온 삶에도
언제나 변치 않는 믿음 하나는 있었다.
<홀로 너에게>
나 한 없이 어둠을 달림에
끝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공허에 물밀려 가라앉는
저 해저의 가장 아래에
부딪혀 멈추길 바라는 마음을
<나의 계절>
겨울을 나의 계절이라고 정해 놓은 순간부터
내 겨울의 시간은 너의 생각으로 가득 찼다.
<어찌 그리 고운가, 그대>
눈 휘어지게 웃어 보일 때보다
눈물 글썽일 때가 더 예뻐보이는 그대는
예쁜 손 모양으로 사랑을 날려줄 때보다
밀려온 잠에 천천히 눈꺼풀을 내릴 때 더 사랑스러운 그대는
내게
어찌 그리 고요한 그리움이 되고
어찌 그리 잔잔한 울림이 되어 오는지.
<비밀>
지나가는 그 어떤 이는 알 수 없는 것
들으려 귀 세우던 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스스로도 사무쳐 내뱉지 못하는 것
- 너를 향한 마음이다.
박서영
010249899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