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지우기는 불가능하고
잊으려고는 하겠으나
어제 일 처럼 생생하게
새로운 기억은 아직 있다.
절대 멈추지 않는 이 시간 처럼 달달하게
내 가슴 속 고통은 친숙하다.
나를 찢어 놓고, 내 몸을 망쳐 놓고
내 영혼과 마음을 뺐어 놓는
그리고 나는 입을 열어
나지막히 말하지
미안하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내 심장은 죄책감으로 넘쳐난다.
고통, 그러나 눈물은 없고, 미안하오.
그 말 한마디, 말하기 너무 힘드나
해야하는, 하고 싶은, 미안하오.
다시 말한다.
하지만 내 거친 숨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다.
미안하오.
수영을 못하는 물고기
나는 수영은 못하는 물고기
나는 날지 못하는 한마리의 새
나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
사랑하지 못하는 사랑받지 못하는.
물 아래서 움직이려고 바둥 거리고
내 날개를 절박하게 저어보고
나의 아가미는 숨을 쉬고 내 몸은 날아 오른다.
사랑을 찾으나 받을때는 무시하는
나는 수영하지 못하는 물고기
나는 날지 못하는 새,
그리고 나는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너에게 난
너에게 난
구름 같고
너의 주변에 날아다니며
너가 날 알아 차리길 원한다.
너의 머리 위 높이서
너가 내게 날아 오기를 기도 한다.
나를 감탄하고 감상하나
절대 먼저 손을 뻗지 않지.
너에게 난
구름같고
너가 뛰면 나도 뛰고
너가 더 높이 뛰면 나는 아직 너의 손길에 닿지 못한다.
도움을 청하며 너는 두리번 거리지만
끝내 포기하고
난 너의 손에서 빠져 나간다.
둥실 떠, 날아 올라, 너를 건지지만
너는 나에게서 멀어진다.
그리고 너에게 난, 영원히,
구름이다.
가을 바람
나를 시원하게
겨울 파도처럼
내 머리 위서 날아 다닌다.
냄새를 맡고, 좋아하고 즐기는
가을 바람이구나.
내 몸을 돌돌 감아
연약한 손가락으로 나를 어루 만져주고
떨어진 낙엽과 함께 놀며
중간쯤 올라와 떨어져 죽는다.
곁에 서서 들어보면, 그가 나를 부르고 있다.
나를 유혹하고 안으로 끌어드린다.
내 자신을 꽉 안아 그도 안아주지만
그는 저기 떠나 버린다, 가을 바람.
The lushness
초록은 저 멀리로 뻗어 나가
파랑은 저 높이로 날아 올라
바람은 북쪽으로 불고
햇빛은 구름을 집어 삼켰네
들판의 소리는 메아리처럼 울리고
반대편 산들은 하늘을 찔렀네
시간은 뒤로 헤엄을 쳤고
기차는 높이 날아올랐으며
비행기는 낮게 걸었다.
그리고 이 모든 무성함은
나를 깊은 음악 속에 묻어 버렸다.
by SH
아직 학생이라 많이 부족하지만 잘 봐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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