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몸속에 파고든 뿌연 연기가
독이 되어 온몸에 퍼지고
진한 한숨이 비명이 되어
고통을 호소한다.
앞을 향하던 곧은 다리가 굽혀지고
보이지 않는 사슬이 그대를 얽매인다.
후회라는 이름에 거친 파도가 밀려와도
체념이란 이름 아래 고개를 숙이는
그대는 실로 미련한 이로구나.
어둠
느닷없이 찾아와
짓궂은 아이처럼
내 방 안을 휘젓는다.
보이지 않는 천으로
내 두 눈을 가리고
불안이란 선물을 선사한다.
짓눌린 풀처럼 짓눌린 나는 외친다.
나 이곳에 존재하고 있노라고...
메아리 되어 돌아오는 목소리는
이름 없는 이에게 닿지 않는다.
어른
아픔 없이 사는 사람은 있다.
하지만
상처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아픔 없는 상처는
아픔에 무디기 때문이다.
상처가 아파야
어른이 된다.
있었다
있었다.
푸르고 맑은 하늘 위에
떠오르는 밝은 햇빛 아래
적적한 새가 울고
심심한 바람이 부는 그 때
싱그러운 풀 사이
곱게 뻗은 가지가 흔들리는
나무 아래
부드럽지만 단단한
나무를 지탱하는 땅 위에
바로 그 곳에
좋겠다
보았으면 좋겠다.
그대를 바라보는 따뜻한 그 시선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그 마음들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대 그 자신을
그냥 그랬으면 좋겠다.
저도 시 공모자에요
아무도 제 글을 안 읽어주는 것 같아서 괜히 서운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다른 사람도 나처럼 이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제가 나이도 어리고 가방끈도 짧아서 표현이 이상할 수 있어요
큰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담배
-제가 이번에 대학교 3학년으로 재학중이다가 자퇴를 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대학을 나와야만 한다는 주변 사람들(부모님, 친구들, 대학교수 등등)의 인식 때문에
정말 많이 자퇴를 망설였었어요
꿈을 향해서 가고 가고 싶은데 대학 졸업장을 안 따면 후회할 것 같았거든요
그러다가 든 생각이 대학졸업장 때문에, 주위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정말 하고 싶은 꿈을 놓치 면 더 큰 후회를 할 것 같았어요
그것을 고민하던 때의 제 모습이 이 시(담배)와 같아서...
어둠
-어둠이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천으로 두눈을 가린다“ 라는 표현이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잔잔한 자극 주네요?
어른
-몽니라는 밴드가 있어요 그 밴드의 노래 중에 “소년이 어른이되어” 라는 곡이 있는데요
그 곡이랑 되게 어울리는 시 같아요
있었다
-무엇이 있었는지는 끝까지 밝히지 않으셔서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는 꿈을 품은 소년이나 혹은 아버지 라는 존재를 말하는 것 같았어요
좋겠다
-되게 감사한 시 같아요
제가 한 4년 전부터 계속 하는 일들이 잘 안 풀려서 힘들어요
그래서 저는 말했어요
“신이 나를 잊어 버린 것 같다고“
“산타클로스가 내 행운 털어서 선물주고 다닌다고”
그런데 이 시는 그런 저에게 많이 필요했던 시네요
끝으로
5개 시 모두 제목이 되게 간결하네요 깔끔한 것 같아요
시 내용도 어렵지 않고 무엇을 말하는 지 바로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좋겠다” 시가 가장 좋네요
시 잘 보았습니다~
혹시라도 기분 나쁜 표현이 있었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