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의 추억
어둠을 깊게 마시며
무서움으로 밀려와
작은바위 하나에도
하이얀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는 그져 슬픔이려니
시월밤 시린 창가에
날개를 접고앉아
아픈 기억을 마신다.
떨군 고개 밑으론
아! 밀리는 어둠이여
갈매기 잠들어도
네 소리 아직 여기 있어라
꺼어억 꺼어억
네 울음 좋와서
철석여 부딛치는 소리
쏴아아 쏴아아
바람이어라 눈물이어라
빈들 쓰러지는 소리들
하얀 포말이 할퀴고 간 자리엔
시린 허무로 남아
지워지지 않는 자욱으로
머물고 있네
그래도 추억아 남아 있어라
새벽 긴 어둠은 자금도 나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