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32
어제:
25
전체:
306,000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78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72 추천 수 2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개 : 무아지경 (無我之境)




안개 낀 저수지는
을씨년스럽고 기괴하다


빠질 수밖에
허우적거릴 수밖에


저수지를 가리려던 안개는
기괴한 소문을 내던 안개는
나를 오히려 저수지로 이끌고
그곳에 빠트렸으니

구하지 마라 건져내지 마라
그대로 두고 가만히 보아라

시계 추는 춤을 추고
안개의 몰골는 축축하다
녹차향은 뿌옇고
열린 베란다 사이로 새벽의 소리가 들리니

진풍경이로구나.










이것은 시다

작정한 듯 움켜쥐는 연필

자살하는 글귀들 붙잡고

종이에다 죽여놓는 시체

이것이 시다


이것은 시다

누군가가 읽는다면 글은

살아나며 활개치는 좀비

침투하는 바이러스 좀비

이것도 시다


이것은 시다

이제 와서 부정하며 밀고

죽어죽어 밝은 채 비벼도

부패하는 시체의 섞은 내

이제 당신은 잊지 못할

이것은 시다








악어의 눈물



한참을

한참을


한참을 응시하다 뒤엎는다

답답한 눈알에 물이 살짝 고인다

피곤하다

시선을 거두고 집중에게 자유를 선사한다

산만해진 고개를 흔들다 팔레트에

굳어진 화이트를 발견한다

잠시

생각에 잠긴 채 굳어있다

붓 대신 펜을 잡는다







예술적인 시



너는

그려진 언어보다

잇따른 말로 금 가치를 얻을 수 있는


너의 이름을

감히 함부로

너의 이름은

아무렇게나


공감이 고달파

헐벗은 나체를 또 헐벗고

가죽이 너덜너덜

떨리는 손목을 꽉 붙잡고

피맺힌 목소리는

이해 못 할 너의 태도라고


가려진 본명을

쑤시고 도려내 또 쑤시어

나만이 네 이름을

살 위에 헝겊을 덧 씌우듯

확실한 박음질해

이해 못 할 나의 태도라고


너는

가위에 안 잘리는

보자기, 무엇을 얻을 수 있니


편히 숨쉬기

온전한 착각

자유롭다는

노예의 착각










그대는 동쪽에서 깨어나
아침의 커튼 막을 열게 해

그대가 부는 영혼의 숨결
그대가 뻗는 생명의 손길

닿지 않는 곳 하나 없게
구석구석 빛을 쏘는 그대여
낮을 지배하는 그대여

그대의 숨결이 차단된 곳에
그대의 손길이 저지된 곳에

악을 품은 무리들, 
떼 지은 하이에나 무리들

그대의 목덜미를 물어뜯어
그대는 호흡이 멈추지만

내일이면 그대는 또다시 살아나서

낮을 만들고,
낮을 지배해서

악을 품게 해




  • ?
    농촌시인 2017.08.20 09:54
    잘감상했습니다
  • profile
    뻘건눈의토끼 2017.08.21 05:35
    메세지는 누구에 대해서 쓰는지 애매하지만 내용자체로는 문학적인 가치가 특별히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열심히 쓰셨습니다. ^_^ 토끼가...
  • profile
    korean 2017.10.31 18:09
    열심히 정진하다보면 틀림없이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어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950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1 루누 2018.02.10 17
949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한순간] 1 KSJ 2018.01.16 43
948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 ['별빛 아래의 나그네' 외 2편] 1 해노 2018.01.11 31
947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구명조끼> 외 4편 1 감자도리시인 2018.01.08 43
946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전 만유인력 외 5편 1 정유정 2018.02.04 42
945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전 그해 1 WhyNot 2018.02.01 18
944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전 [시골 외 1편] 1 범작가 2018.01.31 35
943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작-떡 외 4작(디저트 시리즈) 1 영포에버 2018.02.07 13
942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작-내려다보다 외 5편 1 올리브 2018.02.08 20
941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눈물섬 외 2편 1 나민 2018.01.24 18
940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꽃길 외 2 편 1 ㄷㅇ 2018.01.23 22
939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갈림길 외 4 편 1 김문희 2018.01.29 20
938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초여름 외 14편> 1 규성 2018.01.29 23
937 제 21회 창작콘테스트 공모전 봄이 온듯 외3편 1 퐁퐁 2018.02.07 20
936 제 21회 창작 콘테스트 응모 - <살아온 날, 살아갈 날> 1 타락한쾌락 2018.01.11 28
935 제 21회 창작 콘테스트 응모 <유독> 외 4편 1 타락한쾌락 2018.01.04 26
934 제 21회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날개짓 1 지구 2018.02.07 24
933 제 21회 창작 콘테스트 (시) - 졸업 1 Goddess 2018.01.25 27
932 제 21회 시 부문 공모 <우물 안 개구리 삶는 법> 1 호뚱이 2018.01.14 41
931 제 21차 창착콘테스트 시 공모<사랑의 계절> 1 민트사탕맛과일 2018.02.09 18
Board Pagination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