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의미
저 붉은 건물이 빛나는 것은
우리의 눈이 빛나기 때문이다.
저 사람이 눈물울 흘리는 것은
우리의 이빨이 보이기 때문이다.
저 나비의 날개가 찢어진 것은
우리의 머리가 원하기 때문이다.
내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이유는
지식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돈과 산
까마귀 날자
눈이 떨어졌다.
까마귀가 날아온
저 언덕엔
말라버린 향기가
썩어가는 나비가…
드르륵 드르륵
단단한 장비가
술에 단단히 취해
재미로 산울 깎는구나.
이제야 발견한 사실
71층.
왼쪽애서 두 번째.
서울의 한 건물.
3시 30분.
나는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
기계들이 분주히 일을 한다는 것을
삐걱대는 관절의 팔다리로
창밖을 한 번 바라보고,
어깨를 조금 내리고,
자신의 위치로 돌아갔다.
아아
기계도 눈물이 있던가?
착각
햇빛이 강렬하게 내렸다.
고개를 숙여 검은 땅을 바라봤다.
그곳에 그려진 그림자가
자신인 줄 믿었다.
눈도, 코도, 입도, 표정도 없는
그저 땅에 엎드려있는 멍청한 개미떼가
나는 아니었나보다.
나비의 꿈
번데기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나비들이 한 곳에 모여 날아가는 법을 배운다.
저어기 멀리서 한 마리의 큰 나비가 일직선으로 날아왔다.
어린 나비들은 이곳으로, 저곳으로 방황하기 시작했다.
저기서 날아오는 나비는 나비가 맞을까?
큰 나비는 어린 나비들에게 말했다.
이 새끼들아, 너네의 날갯짓은 잘못됐어.
지금부터 나는 법을 싹 뜯어고쳐줄게.
며칠의 시간이 지나고-
어린 나비들의 모습은
어른 나비들의 모습으로,
저 멀리 보이는 꽃을 향해 날아갔다,
주변의 꽃들은 가려진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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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김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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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습작을 거듭하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