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불꺼진 강의실
우연히 불 꺼진
강의실을 지나쳤다.
낮이면 붐비던 강의실
한 켠을 바라본다.
불 꺼진 강의실의 어둠이
나의 하교길을 밝혀준다.
하루가 저물어간다.
쓸쓸하다...
다시 하루가 밝아온다.
강의실이 불이 켜진다.
작품명 - 말보루
나 어릴적 하얀연기와 함께
뿜어져 나온 아버지의 삶
호기심 가득한 나의 눈망울에 비친
아버지의 다른 모습
짓궂게 받기만 하던
철없던 나
아침이면 머리맡에 놓여진
아버지의 손때 묻은 동전 몇 닢
이젠 그 자리에 내가 서있네
작품명 - 창 밖
버스안에서 바라본다
창밖의 사람들은
제각기 바쁜 길을 걷는다
주윌 둘러볼 겨를 없이
모두 그렇게 그렇게
고단한 그림자 속
웃음기 사라진 표정처럼
하루살이 살아가듯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