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 오다
나는 모래폭풍 한자락에 서있다
홀연히 사라져버린
모래폭풍에 끝에서
슬그머니 앞으로 나오는 전장
모래폭풍이 지나간 자리엔
나의 마음은 옆으로 밀려나 잇다
금빛모래자락이 창공으로 흩어질때
비워진자리에 술을 그득 채우고
술탄 길을 따라 뿌린다
나의 마음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풀잎도 자랄수없음에
금빛깔 아름다운 색깔이지만
손안에 품으면 흩어지는
부스럭한 내 마음
한순간 스콜이 지나가도
한순간일뿐 이내
쓸쓸해진다
금빛 모래가 출렁이는 사막
나는 홀연히 혼자 서있다
오늘도 김을 매던 사람들은
허리를 펴며
황금들판을 꿈꾸던 때를 지나
우리는 여기에까지 왔다
나를 뿌리고 나름 담다
그렇게
나는 나를 뿌리고
나는 나를 주워 담는다
그것이 이생의 시작점이자
전투장이자, 종착점인.
끝까지 나를 뿌리고 나를 줍는다
넓은 평야에 뿌렸다가
좁은 화분에 뿌렸다가
넓은 평야에 뿌렸다가
좁은 화분에 뿌렸다가
넓은 평야에서 수확하다
좁은 화분에서 수확한다
나는 왔다가 갔다가
나는 갔다가 왔다가
나는 이 생의 반복을 한다
어제 시킨 택배의 생각
나에겐 한가지 꿈이 있다
간절히 바라고 또 바라는
주인님품에 안기는 꿈
나는 작은 상자안에 갇혀 떠나간다
어느 집중국에서
출하하기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사뭇 떨리는 기간이기도 하다
나의 그리고 주인님의 상봉의 시간에
때를 맞추어 가기도 하고
혹여나 잠시 딴세상에 맡겨졌다가
이내 만나기도 한다
간혹 가다가
어쩌다 버려저
영영 만나지 못하기도 한다
나에겐 한가지 꿈이있다
나야,우리야
한순간 설렘과
몇시간의 시간만 버리면 끝이지만
잠깐 만났다가 사라진다면
그 애절함과 슬픔은
몇갑절이나 될까
나의 슬픔에 길엔 무엇을 남겼나
아픔을 모르기에 나는
억척스레 사랑을 갈구한다
심장이 뛰는 가운데
나는 힘이없음을 깨닫고
나의 사랑에길엔 무엇을 남겼나
행복을 모르기에 나는
홀로서기에 달인이 되어버렸다
나에게서 나에게로
나를 알아가는 전선의 길-
나는 이 삶의 태도에
오래된 지층을 비웃지만
그렇다고 나도 맨땅에 찍을
발바닥마저 죄스럽다
슬픈 허리엔
이야기 꽃이 피어난다
얼어버린 길
얼며 우며 슬퍼 우는 얼음숲
함박눈이 내리며
가슴아픈 이슬들은
모두 얼어 버린 계절-
온통 대낮에 숨죽이고
커텐을 걷어도 오지 않는 햇빛은
성탄절
모든 연인들이 사랑하던
흰색 눈에 사로잡히었네
포근한 널린 눈꽃으로
온통 뒤덮여 버리고
7할
산으로 덮인 나의 조국에
구름으로 뒤덮인 하늘에
저 멀리 두둥실 떠오르고 싶어
이슬이 녹지 않는 그곳으로
영원히 떠오르고 싶어
나그네 고향가는길-
적삼 모두 적셔도 입가 웃음띄는 길로
녹지 않을 만큼만 둥실
떠오르고 싶은데
한낮에 햇빛을 모조리 품어버리고
계속 얼어있는 눈빛의 계절
나는 아직 이 계절 핑계삼아
계속 얼어붙어있다네
아주 훌륭한 시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