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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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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따라


아무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는

오직 추운 겨울바람만이

나를 향해 손을 내밀어 줍니다


동물들은 어두운 땅속으로 들어가

꽃향기를 가득 안고 문을 두드릴

봄 냄새를 기다리고 있지만

가야할 곳을 잃어버린 소리꾼은 울부짖으며

깊은 골짜기를 찾아다닙니다


오래 전 떠나 아직 돌아가지 못해

듣고 싶은 고향소식을

골짜기에 부는 바람들이 가져다주지 않았을까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길을 떠나 인생위에 홀로 서서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 주위에 바람을 벗 삼고

무거운 발걸음을 노랫가락에 맞춰 옮겨갑니다

끝이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차가운 바람에 소리를 섞어가며 지내다 보면

누군가 나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이 겨울을 끝내주고 따뜻한 봄을 쥐어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강물에 비춰지는 추억

 

어느 날 길을 걷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구름한 점 없는 높은 하늘에

따뜻한 햇볕이 가득 채워지는 날이면

다른 사람들은 모를 추억의 그림 한 장이 그려집니다

 

그런 날이면

아무도 없는 방안에 홀로 앉아

다른 소리들이 들리지 않도록

옛 노래들을 방안 가득 채워 넣고

매번 열어보지 말자 다짐했던 작은 상자를 열어

그 안에 담긴 그대의 글씨와 웃고 있는 사진을

손으로 쓰다듬어 봅니다

 

흐르는 계곡 물속에 살아가는 작고 어린 물고기들은

앞으로 나가려 힘차게 꼬리를 흔들어 봐도

강한 물살에 휘말려 떠내려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 옛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때가 되면

힘차게 강을 거슬러 오르기도 하고

강 위를 헤엄치던 커다란 오리들도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못할 것 같던 어린 내가

이렇게 자라 이제는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된 것을

그대가 알게 되면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줄 당신을 그리며

추억속의 떠나갔던 여행에서 작은 방안으로 다시 돌아옵니다

 

듣지 못할 그대의 사진에 말을 건네며

다시 나 자신에게 약속을 하며

작은 상자의 문을 닫습니다

 

 

 

 

 

새로운 길 위의 인연

 

항상 나와 함께 길을 걸어주었던 검은 친구가

오늘만큼은 날 혼자 두고 먼 길을 떠나주었으면 합니다

 

산을 내려오던 계곡물이 바위에 부딪혀

푸른 하늘을 향해 튀어 올라가며

구름이 되고 싶은 꿈을 펼치듯

바쁘게 살아가던 세상의 맞은편으로 떠나

처음 본 거리를 걸어가고 새로운 경험을 마음속에 채워가며

평소에는 모르던 다른 나를 만나봅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마음가득 채워진 설렘 때문인지

뜨거운 물에 조금씩 찻잎의 색이 퍼져나가듯이

스며들어오는 추억에 녹아져 들어온 당신과의 인연들이

어느새 내 속을 모두 물들이고 말았습니다

 

떨어지고 있는 모래시계의 수명이 다하면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을 만들어주었던 까마귀와 까치들의

오작교가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할 것을 알기에

슬픔을 마음 깊이 품고 밝은 미소와 함께 악수를 건네며

잊지 못할 기억 한 알을 가슴속에 심습니다

 

유난히도 달이 밝았던 그날을 떠올리며

오늘밤에는 매일 내 뒤를 쫓아다니던 그림자가

당신의 곁으로 가서

내가 떠올리고 있는 그날의 추억을

당신에게도 전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호수마을에서의 삶

 

많은 사람들은 고인 물 안에서 태어나

아무런 생각 없이 물결을 따라

살아가는 물고기들을 보며

바보 같다며 작은 세상에 갇혀 살아가는

물고기를 향해 손가락질 하겠지만

그들에게 저 모습을 본받아야한다고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사람에 비하면 짧은 삶이지만

다투지 않고 유유자적 헤엄을 치며 살아가다

이따금 물 밖 세상이 궁금한지 고개를 내밀어 보지만

이내 자신의 호기심을 삼키고 다시 물속에 있는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갑니다

 

갑자기 잔잔하던 호수거울 위로 파문이 일면

마음속에 가득 모아두었던 커다란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수면 위를 향해 물을 튀겨가며 힘차게 꼬리 짓을 하지만

먹이와 함께 자신의 욕심을 삼켜버리고선

주변 친구들에게 입을 뻐금거리며 사과의 말을 건네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유유히 물살에 맞춰 헤엄쳐 갑니다.

 

호수 안에 함께 살고 있는 자신의 천적들을 피해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집을 키우고 싶겠지만

호수의 크기에 자신의 몸집을 맞춰가며

남들과 함께 살아가는 삶을 선택하는

코이의 마음가짐을 본받아야하지 않겠냐고 묻고 싶습니다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듯이 살아가면서도

자신의 욕심을 모두 버리고 주변에 있는 이들을 생각하며 살아

남들이 미련하다고 말을 하겠지만

자그마한 호수 마을에 평화는

지금까지 그들만의 방법을 지켜왔습니다

 

그런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남들보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 없겠지만

모두 함께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큰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배고픈 아기 새

 

   

아직 깃털이 나지 않아 벌거벗은 몸뚱이에

아직 뜨지 못한 커다란 눈을 꼭 감은 채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려는 듯

아침 일찍부터 소리를 내며 무거운 머리를

부들부들 떨며 하늘을 향해 곧추세웁니다

  

 

 

항상 배가 고픈 건지 아니면

배부르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건지

조그마한 기척에도 고개를 쭉 빼고 크게 입을 벌리며

내가 당신에게 받았던 추억들을 집어삼키며

하루가 다르게 몸집을 부려가던

내 가슴속에 태어난 아기 새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하고 재미있어 매일매일 먹이를 주며

혼자 살아가면 외로울까봐

옆에서 하루 종일 바라보기도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 깃털이 나고 힘이 생기면

혹시 날 혼자 두고 날아가 버리지 않을까

걱정을 하면서도 입을 벌리며 먹이를 찾는

아기 새에게 마음을 주며 살아갑니다

   

 

 

당신이 나를 두고 떠나간 그날부터

배고프다고 울음소리를 내며 입을 벌려보아도

나에게는 어린 새에게 줄 수 있는 추억이 떨어지자

날 두고 멀리 날아가 버린 어린 새가

가끔씩 내 머릿속에 찾아와

자신의 울음소리를 내고는

다시 사라져버립니다






이름 : 장한기쁨

이메일 : jhgb1212@naver.com

HP : 010-9668-3698

  • profile
    은유시인 2016.06.29 17:22
    열심히 정진하시면 좋은 결실이 있음을 확신합니다.
    잘 감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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