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발 신고식
백화점에 있던 너는 다양한 사람을 통해
야생의 본능이 거칠어졌다.
아껴주고 싶은 나의 마음도 모른 체
도도한 얼굴로 빳빳하게 날을 세운다.
내가 너의 주인임을 거부하며 내 발에
상처를 내며 달려드는 도도함에
아프지만 밉지는 않다.
기습적인 너의 신고식에
기 싸움 한판을 벌여 볼 생각이다.
반창고 방패로 수비하고
뒷부분을 구겨 신기로 공격한다.
신고식은 너를 갖고 싶은
나의 선물이다.
소방관의 마지막 기도
정적 속에 퍼지는
전화기의 울음이
절규가 되지 않게 하소서.
모세의 기적을 베풀어주소서.
저승사자가 이승 문 턱에서
손짓할 때 목숨에 초월하는
담대함을 허락하소서.
기쁨의 마취제가 되게 하소서.
얼굴이 시커멓게 타도
남의 마음이 타지 않게 하소서.
포기해야 할 순간이 온다면
눈과 귀를 멀게 하소서.
나의 직업은 휴지통
쓸모없는 것
더러운 것
나는 이것을 먹어야 한다.
나의 배곱시계는 이미 고장났다.
주는대로 먹는게 일이다.
시지푸스가 돌을 올리 듯
내 전생의 저주가 운명이 되었나보다.
성형을 해도 내게 남은 건
뼈 속 깊이 묻어버린 냄새
원인 모를 직업병이다.
사랑을 담고 싶은
자유의지는
희망고문일 뿐이다.
날파리가 비벼대고
발에 차여 쓰러져도
난 먹어야 한다.
외쳐보고 싶다.
담겨진 흔적이 부도덕하다고
돌아온 채찍이 해고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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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차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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