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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22:12

시 공모

조회 수 18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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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약

 

 

네가 다른 이를 떠올리며 누볐던 공간에

나는 너의 흔적을 주우러 간다.

 

홀로 너의 조각들을 맞추며

기쁘다가, 아리다가.

 

한참을 쉼도 없이 걸어왔지만

아직도 나는 네게 가까워지는 중

 

나란히 걸음을 맞추는 언젠가를 위해

나는 앞으로도 그 한참

하염없이 돌고 또 맴돌 것이다.

 

한 날도 만만찮은 기다림을

나날이 곱씹으며 견뎌낸 후엔

마침내 너와 나는 보란 듯이 맞닿을 텐가.


기상



 

일찍이 몸을 떤 시내버스가 엔진소리로 도시를 깨우면

강변에는 아침새들의 씩씩한 날갯짓이 쌓이고

제멋대로 나뒹굴던 은행잎들도 이제는 서둘러 모일 차례

잠이 채 마르지 않은 몸뚱이들의 발돋움마저 시작되고 나면

 

밤은

그제야 뻐근한 어깨를 감싸며

고슬한 흙속으로 고이 스밀 것이다.

도시는 그렇게 또 한 번 작동하는 것이다.

 

모두들

일어나자! 다시 아침이다


어쩐지

 

어째서인지

너를 만나는 날이면

하늘은 기다렸다는 듯이

비를 뿌리곤 했다.

 

그때는 정말 몰랐는데.

 

하늘은 우리가 가여워

자신을 빌려주었나 보다.

 

천진한 우리가

사랑스레 쓰다듬질 하던 그 손으로

서로의 심장을 찌르지 않도록.



네가 들려준 바다

 

너는 그랬잖아

한강의 넉넉한 흐름보다는

덮치는 듯 엉키는 듯 적셔오는

바다를 좋아한다고.

 

아침이 끓어오르는 바닷길에 만난

금가루 띄운 물결의 탄탄한 촉감.

그 앞에 서면

축축한 바람이 네 살결을 얼러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고.


넘실대며 심장 언저리까지 전해지는

이 기운찬 생명력은

어쩌면 저 경계 아래의 명들이 보내는 메시지일 거라고

그래서 환희에 찬 손짓을 보답하듯 휘저었다고.

 

너는 바다가 잠들지 않는다고 했지.

시작도 끝도 모르게 철썩대는 파도는

세상이 잠드는 어둠속에서도

홀로 저 심해에서

시근대지도 않고 마냥 뜀박질하고 있다고

 

너와 나의 슬픔

 

이제-

나의 슬픔에는 도가 텄다지만

 

아릿하면 아린 대로 저려오면 저린 대로

감내할 수 있다지 마는

 

무게도 깊이도 헤아릴 수 없는

너의 슬픔 앞에서

 

나는 무너지고 말았다.





김소연, annoying_judy@naver.com



 


  • profile
    korean 2017.01.01 16:33
    참으로 멋진 시입니다.
    열심히 정진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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