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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용연사 벚꽃 길 ㅡ

 

사리처럼 빛난다

눈부신 꽃길 따라

수많은 발자국

웃음소리

가락 소리 산울림 되어

부른다. 너를

아름드리 허리

수백 년의 건강미를

자랑하는 뿌리 깊은 너

어깨춤을 추고서

일 획을 긋듯

바람에 날리는 꽃잎

설국에

눈 내리듯

하얀 모시 이불같이

쌓이는 정

용연사 탑신

위에 사리처럼 빛난다

 

 

 

ㅡ 애혼 ㅡ

 

떠났다

바다를 떠났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떠났다

배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다

천 리 밖 내 사랑도 떠났다

만 리 밖 네 그림자도 떠났다

하늘나라로 떠났다

어머니의 문자 메시지도 떠났다

내 모스부호인 사랑의 표시도

한 많은 바다를 지나 떠났다

그네들의 웃음소리도 운동장을

떠났다

낡고 낡은 파도의 헛기침도 바람도

그 섬을 돌아 떠났다

한송이

연꽃으로 남기 위해 떠났다

음을 꽃피우기 위해 떠났다

영원히 잠들지 않기 위해 떠났다

 

 

 

ㅡ 점 하나 ㅡ

 

점 하나에

울리고 웃기고

님이라는 글자에

기절하고

남이라는 글자에

뻘게지고

젖이라는 글자에

흥분되고

잦이라는 글자에

고소하고

점 점 점

님 님 님

남 남 남

한 점에 울고 웃고

세상만사

허덜덜덜

우리말 고운 말

대한민국 고운 말

 

 

 

ㅡ 하루 ㅡ

 

닦는다

여자들만 네 댓이서

소복이 모여 앉아

구두 광내듯이 닦는다

닥치는 대로 닦는다

바람도 비도

눈물도 사랑도 세월도

낚아 채어 닦는다

다소곳이 앉아서

화기애애하게 밀고 닦는다

개미 새끼 지날 틈도 없는

공간이지만

어둠도 인생도 젊음도

다시 또 닦는다

어깨가 삐걱대고

팔이 천근 같으면

한의사의 두 눈을 보면서도

닦는다

신경질 날 때면

김밥집의 김밥 가격이

비싸다고 투덜대고

일없다고 투덜대고

돈 안 된다고 투덜대면서도

닦는다

시집갈 때 화장하듯이

이쁘게 닦는다

번쩍번쩍 광나게

네 마음을 말갛게 닦는다

 

 

 

ㅡ 춘분 ㅡ

 

오늘 누군가

낮과 밤을 이등분해 놓았다

자로 재듯이

일 센티도 어긋남이 없이 정확하다

대낮부터

산자락 굽이 지른 도랑 가에는

가재들이 슬금슬금

물방아개비의 눈치를 보며

마른자리 바위 위로 올라가서

겨우내 두꺼운 외투를 활짝 펼쳐

일광욕을 시킨다

물오른 버들강아지 입술을 뾰족이

내밀고 양수를 터트리면서

한창 열애 중이다

물잠자리 암수 한 쌍이

신이 허락한 범위 내에서 신혼살림

차려서 신접 놀이 하듯이

허공에서 교미 중이다

도랑물도 덩달아 봄 냄새를 풍기면서

가야금을 뜯으며

옆구리를 끼고 돌아 지류인

강물을 찾는다

오늘은 피카소의 낯익은 자화상이

꿈틀댄다

 

 

 

성명 : 정용필

휴대폰 번호 : 010ㅡ2799ㅡ0298

이메일: jyp4007@daum.net

응모부문 : 시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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