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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코트

 

김수현

 

칼 바람에 얼굴이 시리네

목도리에 장갑까지 껴도 소용없던 겨울

그 겨울이 또 왔네

 

그리고 아버지는 가을에 입던 차림새로 오늘도 퇴근 하시네

아버지, 이번 겨울은 정말로 춥대요 외투하나 장만하세요

춥지 않다고 몇 년 째 말하시는 아버지는

재작년 세일기간 때 산 코트 한 벌로 올해를 또 버티시네

 

하얀 입구름을 만들며 뭐가 춥냐시는 아버지

정말 안 추우신가보다 하고 올겨울을 또 보내고 있네

우리 아버지는 추위를 안타는 사람이야

 

주머니에 손을 콕 찌르고 재작년에 산 코트를 여미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또 보네

내년에도 또 보겠지

그리고 아버지는 여전히 날씨가 춥지않다 하시겠지




웃는 엄마

 

김수현

 

엄마는 학교 다닐 때 노래를 잘했어

노래하는 시간만 되면

선생님이 엄마를 맨 앞으로 데리고 나와서 마이크 앞에 서라고 했지

 

엄마는 학교 다닐 때 운동을 잘했어

달리기도 잘하고 줄넘기도 잘해서 항상 반 대표였지

 

초등학교만 졸업한 우리 엄마는

학창시절 자랑거리가 두 개뿐이라 항상 같은 말만 한다

그리고 학교 다닐 때 얘기하는 얼굴은 항상 웃는 얼굴이다

 

우리 엄마는 초등학교까지밖에 다니지 못했다

그래서 맨날 똑같은 얘기만 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때도, 중학교를 다닐때도

고등학교를 다니고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

엄마는 두 가지 얘기만 해주고 그때마다 즐거운 얼굴이다

 

그때 그 시절이 육년 뿐이라 웃으며 하는 이야기는 금방 끝난다

그리고 엄마의 웃음도 짧다




조용함

 

김수현

 

 

소란스러웠던 난방기 소리가 멈추면

들려오는 정적이 좋다

모두 잠든 새벽

홀로 돌아가던 냉장고 소리가 멈추면

들려오는 정적이 좋다

 

곧바로 다른 소리가 귀에 들린다

정적은 잠깐이다

 

짧은 순간

모든게 멈춰버린듯한 그 조용함이 나는 좋다

 

웅성이던 소음이 약속이라도 한 듯 어느 순간 멈출 때

이른 새벽 남들보다 먼저 아침을 열며 불꺼진 아파트 복도를 걸을 때

혼자 있는 지하철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릴 때

도서관에서 들리는 소리가 내 발소리 뿐일 때

그 조용함이 주는 묘한 긴장감이 나는 좋다



술과 바람

 

김수현

 

후련한 마음이 들면 맥주가 생각난다.

시린 손으로 큰 잔을 부여잡고

숨을 참고

꿀꺽 꿀꺽

따가운 목을 참고 눈을 감고 마신다.

 

날이 구지면 막걸리가 생각난다.

옴팡진 잔을 두 손으로 감싸고

단숨에

꾸울 꺽

입가에 묻은 구수한 잔재도 한 번 핥는다.

 

한숨이 절로 나는 날은 소주가 생각난다.

흐르지 않게 채운 작은 잔을 쥐고

한 번에

꿀꺽

긴 숨을 크 내뱉으며 걱정도 날아가라.

 

머리가 띵 하고 울리면 걱정아 없어져라

시원한 트림이 올라오면 궂은 날도 개어라

눈물 한 방울이 핑 돌면 한 숨마저 멀리가라

 


피곤한 청춘

 

김수현

 

피곤한 청춘

그들은 내일은 다르길 기대한다.

 

피곤한 청춘

그들은 내일도 오늘만 같길 바란다.

 

피곤한 청춘

그들은 내일엔 웃음을 기대한다.

 

피곤한 청춘

그들은 내일만 하기에 바쁘다.

 

피곤한 청춘

그들은 내일만이라도 걱정 없고 싶다.

 

피곤한 청춘

그들은 내일이 어떨지 궁금하지 않다.

 

피곤한 청춘

그들은 내일 날씨라도 좋았으면 한다.

 

피곤한 청춘

그들은 내일, 어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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