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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20 14:32

독주(毒酒)외 4편

조회 수 201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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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주(毒酒)

  

쓰디쓴 독주에 지천명의 인생을 걸었다

술 한 잔에 자식도 낳고 아내도 두니

듣도 보도 못한 아기 울음이

서럽게 목구멍을 타고 터져 나온다

새벽녘 포차에 검은 비는 내리고

움켜쥔 술잔은 말없이 빗물만 담아내고

혼자 사는 인생이라 가벼운 지천명의 고갯길

너를 두고 가는 것이 가장 서러운 일인 것을

남겨둔 한 잔의 술은 세상에게 주는 인심

고깝다 말고 한잔 받으시게

야박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술이니

 

 

 

 

그 겨울

  

쩍쩍 갈라진 손등 안에

종잇장 하나 움켜쥐고

그녀에게 간다

인정이라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점방 주인 손에

라면 한 봉지 건네받고

봉다리 춤추며

그녀에게 간다

인생보다 긴 터널을 지나

숨이 차오르는 계단을 건너

겨울 내 칼바람을 함께 걸어온

양식을 들고

문이 열리면 계절과 한 몸이 되는

그 겨울 거울 속  그녀에게 간다

 

 

 

 

 

 

회전세상 속

 

그리움은 시간 속에서 곡예를 타고

한 번씩 쳐내리는 보슬비에 얼굴 한번 비치고

낙엽 밟는 소리에 그대 목소리가 들린다

잊혀질 법도한 시간이 건만

세상은 녹아 있는 그대의 자취를

시공을 초월한 그대의 향기를

사계절마다 지독하게 그리워한다

윤회의 시간 속에서 그대를 기다리며

발끝으로 그대를 보슬비에 그대와 입맞추리라

그리움은 살아있는 또 다른 영혼

지켜봐 주는 그대의 영혼을 슬프다 하지 않으리

 

 

 

 

모정

 

내 나이 육십넷에 아새끼 엄마가 됐네

꽁꽁 싸맨 보자기 속

꼬물꼬물한 요 녀석과 하필 눈이 맞아

영감 죽고 이제 허리 펴고 살아볼라 했드만

등에 업힌 아새끼 클 때까지 

땅만 보고  살겠구나

백발 하나로 경로당 여편네들 휘어잡나 했드만

소 팔고 집 팔아 교복 입혀 시집 보내

그리 살고 가겠구나

뭣하러 거둬 키우냐  말하지 마소

호미 하나면 밭에서 못 키우는게 없소

땅 바닥에 허리 펴고 영감 기다릴 때에

아새끼 족두리 쓰고 시집가는 모습

두 눈에 담아 가는게 소원 이라오

그 모습 못 볼거라 서러워 마소

하늘 가서 농사 짓고 모은 돈으로

아새끼 축의하러 들릴라 하오

육십넷에 아새끼 보내 준 하늘님이

그 정도 눈치는 있지 않겠소

 

 

 

 

 

아침의 소리

 

누군가는 밥통에서 김이 모락모락

누군가는 알람 소리에 5분의 소원을 빌고

누군가는 영산강의 공기를 마시며 조깅을 하고

누군가는 지독한 숙취로 입냄새 오염을 머금고 넥타이를 맨다

누군가는 밥통에서 한공기 밥을 담아

누군가는 알람 소리에 영면(永眠)의 소원을 빌며

누군가는 영산강의 바람을 타고 흩날리는 그대를 보러간다

지독한 숙취로도 막을 수 없는 아침이라면

단 하루만이라도 해가 뜨지 않게 하소서

 

 

 

 

김은정(oh52793@hanmail.net)

  • profile
    korean 2014.11.20 14:50
    훌륭한 작품입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봅니다.
  • ?
    농촌시인 2014.11.22 22:46
    저도한수배우고싶습니다 4년째 시르쓰고있는데 등단의기회가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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