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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23:16

청평호반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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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호반에 서서

 


이제 어둠이 서서이 밀려가고 날이 밝는다.

호반은 그림처럼 조용하고 적막한데.

흐르다 잠시 머물은곳.

그림처럼 조용하게 물안개가 천천히 피어 오르고

강건너 작은 마을엔 빠알갛고 파란 지붕들.

높이솟은 교회당의 종탑아래 이어선 붉은 담장들은

정답기만 한데.

밤을새워 어둠을 밝히던 등불 하나는

날이 새고 새벽이 왔어도 가물가물 꺼질줄 모른다 .

물길을 휘돌아 감은듯 평풍처럼 막아선 산은

이제 조금씩 조금씩 밤새내린 어두운 그림자를 벗어내고

서서히 푸른색 자태를 드러내며 제 모습을 찿는다.

연신 이어 달리며 쓰러질듯 멋지게 물살을 가르던 사람들.

텅 비어 머물은 자리

통통 거리며 작은배 하나가 아침 고요를 깨트리며

물안개 속으로 멀어져 간다.

낮으막히 이어진 흐린듯한 하늘엔

새털 구름들 가득하고

한 무리의 이름모를 새들은 북쪽을 향해 날개짓 한다.

열린 유리창 너머로 진한 밤꽃 내음 바람에 실려오고

조용하던 마을엔 개가 짖는다.

아름다운 청평호반에 이렇게 어둠이 밀려가고.

또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ㅡ 물안개 피는 청평호반에 기대어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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