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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소나타

 

초승달을 떼어 자전거 바퀴살에 끼워 동네 한 바퀴 돌지요 불끈불끈 힘이 솟는 바퀴살 지난 자리마다 달을 쫒는 별들 풍덩풍덩 빠져 허우적대면 꽃들이 건져 올려 암술에 넣고 오랫동안 품다가 향기로 톡 태어나지요

오늘도 그녀의 집이 종점이네요 그녀 방 창문까지의 거리는 토성의 반지름 영하 속 하얀 외로움은 깨어나지요 주머니 속 음표를 부르고 이빨에 낀 악공들을 불러요

구름현(絃)을 켜고 잔잔한 지붕건반 치며 느리게 한음 한음 깊이 누르는 발걸음으로 서성이지요 바람촉에 애심을 바르고 발사하지만 과녁의 중심이 없어 멀리 흩어지네요 음표는 흩어진 바람을 모아 나뭇가지에 끼우고 춤을 추네요 창문도 살랑살랑 춤을 추네요

길은 수평과 수직으로 맞물려 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울타리를 만들어 만남을 막지만 길 위에서 바라보기는 완벽하지요 사랑은 늘 평행한 합동이에요

창문을 바라본 한밤이 우주 궤도에 스타카토를 찍네요 토성의 반지름은 스타카토만큼 짧아지네요 창문의 그림자가 길보다 길게 뻗네요

밤 동안 더욱 부드럽게 휜 초승달은 등에 이고 동네 한 바퀴 돌지요 사랑은 기다림과 포개져 편지처럼 가슴 깊이 넣어두지요 가슴이 환히 뭉클거려요 바큇살은 두근두근 돌아가지요

사랑이 동그란 사연으로 가득차면 초승달은 어느 쓸쓸한 주정뱅이 술병 속에 빨대처럼 꽂힐거에요 먼 동이 달콤해 지네요 나는 웅크려 갓 지은 아침속으로 새근새근 들어가지요

 

 

 

 

 

 

 

 

차고지에 차를 밀어내고

소를 기릅니다 애완용입니다

주말에는 외진 산기슭에서 산책을 시킵니다

욕조를 뜯어 구유통으로 쓰고

분뇨는 장미 화단에 기증합니다

인덕션 위에 솥을 얹고 여물죽도 끓입니다

멸종 위기동물이 아닌데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뭉텅 왔다갔습니다

옆집과 뒷집에서 창문에 입을 빼죽이며 눈을 흘깁니다

택배아저씨는 대문에서 뒷걸음질 칩니다

엄마들이 지나가다 아기를 감싸 안고 더럽다 합니다

시청에서 전화가 오고 통장이 도축장 정보지를 던지고 갑니다

뾰족뾰족 뻗어온 눈빛들이 대문에 시퍼런 서슬을 덩글덩글 달아 놓자

쥐 죽은 듯 하품하고 옹알거리듯 음매합니다

고개를 숙이고 없다는 듯 아웅합니다

면벽을 하고 띄엄띄엄 하늘을 훔쳐보고

여물을 시름시름 씹습니다

앙상하게 부러져가는 풍경을 보던 독거노인 김씨 할아버지가

짚을 구해와 바닥에 깝니다

관절염이 심해 누워만 있던 옆동네 말순할머니가

새참을 만들고 왔습니다

노안이 심한 박씨할아버지가 꼴을 베고 왔습니다

다음날 온 동네 노인들이 대문 기둥에 앉아 구수히 새끼를 꼽니다

장미 화단에 굼벵이가 나왔습니다

바닥 짚 사이에서 쇠똥구리가 보입니다

어린이집에서 견학을 왔습니다

이튿날 옆집 지붕에 수탉이 보입니다

뒷집 마당에 염소가 보입니다

멸종 위기 동물들이 아닌데 다시

방송국과 신문사에서 뭉텅 왔다 갔습니다

통장이 여물죽을 끓이고 왔습니다

싱긋싱긋 눈빛들이 찾아와

대문에 푸른 목장을 재잘재잘 달아 놓았습니다

 

 

 

 

겉넒이 공식

 

 

사랑은 다소곳한 행보로 그리라는 세대 위는 실선

 

우리의 사랑은 은밀한 점선

 

단오 달포전

이도령과 춘향은 버드나무 꼭대기에서 초례를 치렀지

금수강산 병풍 치니 해와 달이 마주보고 송죽이 지켜서고

시냇물로 합환주를 하여 초야를 치렀다

훌렁훌렁 대는 버드잎 사이서 저고리 벗기고

맨드라한 어깨에 봄볕을 부어 입술로 몸을 닦아주며

이내 치마를 벗기고 무명 버선을 벗기고

붉은 댕기 풀어 젖가슴을 묶고 풀며 돋는 흥

앙금앙금 흔들리는 엉덩이

으슥한 각도로 벌린 네 다리 사이로

알록달록 쏟아지는 신음 산천에 흐르듯 피니

달콤한 탄성을 지르는 꾀꼬리 추임새

반짝거리는 구름 뭉실한 바람을 끌어안고

비취색 달이 뜰 때까지 봄을 터뜨리지만

고전동화와 합동을 이루지 못한

은밀한 점선으로 이루어진 면

전개도를 펼쳐야만 비치는 달빛 야화

외딴마을

 

 

이층 베란다 샛길 끝 외딴 마을

호박꽃과 함께 샛노랗게 웃고 있는 여자가

오두막집에 살지요

그늘을 담은 초록잎 시간을 업은 열매

기억 따라 뻗는 넝쿨들

남동풍 길 따라 벌레들이 찾아오고

달빛과 파도 소리가 밤을 톱질하여 장단 맞추면

고추줄기는 어웃어웃 춤을 추지요

 

여자는 맨발로 구름을 곰지락거리며 해를 따요

톡 터지는 해 속에서 시큼한 꿈이 화단 속

요염한 계절을 훈련시켜요

거미는 너절한 황혼을 이고와

여자의 하얀 허벅지에 부리고 잠을 자요

나비 날개는 4/4박자 모빌처럼 날아다니며

꽃가루에 싣고 온 동화를 뿌리지요

콘크리트 벽은 바람에 살랑거리며

외딴 마을 풍경을 그리지요

 

외딴 마을에 내려온 저녁 한 폭

병렬로 연결된 오이 사이로 비추는 달

여자의 젖에는 달 씨앗이 가득하고

그 젖을 먹고 자란 아이는

배추 잎에 샤갈의 ‘나와 마을’을 그려요

아이 눈 속에서 소 한 마리가 나와

여자를 핥고 아이를 핥고

빨래 건조대를 핥고 방수된 벽을 핥고

철썩철썩 등을 치며 누워요

 

 

 

 

 

 

그 해 푸른 봄달

 

 

근피(根皮)처럼 질긴 천연덕스런 가난 끼니마다 웃는 헤죽거림

 

요 속 등굽은 기침을 안고 여름 끝 바람에 오랫동안 나부꼈던 허연 모시

 

귀뚜라미 울음소리 섞인 눈물만 흘리신 할아비

 

낙엽 주섬주섬 입고 초승밤으로 떠난 날 괴(槐)에 남겨진 쌈지 하나

 

더디게 찢기는 월력종이 사이로 들이치는 진눈깨비

 

짠내 나는 아궁이 굴뚝에 든 안개 불씨 한 점 피우지 못한 겨울 속

 

엷은 흐느낌으로 덮이는 식은 재 첩첩 쌓인 고향

 

호르르호르르 떠나는 하루마다 머리에 얹힌 하얀 수평선

 

눈물 맺힌 뿌연 달

 

달 속으로 들어오는 동그란 바다

 

오들오들 떨던 그리움이 띄운 응어리 한 송이

 

 

박제가 되어 시렁에 올려진 전설

 

 

 

 

 

 

 

 

 

 

어머니

 

쌀 한 되 자루에 넣고

불당에 들어서는

저 년

 

전생이 태반(胎盤)처럼 걸려 있는 연등 아래

오체투지로 몸만 낮추는 마음은

사특한 욕심으로 달아올라

쌀을 뻥튀기 하고

두 손 모으고 고개만 숙이며 주(呪)를 읊어 버리는.

킬킬

 

일주문 사천왕은 번뜩이며 노려보아도

부처가 지긋이 바라보는

저 년의 몸

번뇌로 싸맨 살갗이 튕겨버리는 목탁소리

 

 

이미 달빛은 그득한 무아(無我)로

그림자에만 선다

 

 

 

 

 

 

청과물 교회

 

 

삼만 원 들고 마트 간다

꽃들은 쇼윈도에 갇혀

계절 없는 망연스러운 인도(人道)

색색형형 들판 꽃과 가장 닮은 청과물 가계

아저씨가 제철을 팔고 있다

오천 원짜리는 작고 만 원짜리가 좋아요

뜨거운 태양보다 먼저 나온

하우스 수박과 참외가 제철과일 팝니다 차양막 아래

마님처럼 앉아

도심 넘어 노지 이제 막 착상이 된 노복들을 바라본다

이달 아니면 못 먹는다는 성경 같은 말씀에 세례 받고

과즙이 줄줄 흐르는 찬양 봉지에 담아 고이 집으로 왔더니

대문엔 하눌타리 넝쿨 뻗어 뱀이 기어 다니고

하이샤시 창에는 매미들이 달라붙어 울고 있다

마당 한 가운데로 흐르는 도랑 옆 푸른 이끼 위

베드벤취에 앉은 할머니가 가위로 손톱을 깎다

얼음 띄운 설탕물을 마시며 노곤한 오후 속으로 들어간다

 

 

 

 

 

 

마른 꽃

 

임종 기적 소리 내뱉는 입에서 날된장 냄새가 났다 별빛으로 태어나 잡초처럼 엉키어 자란 삶은 푹 익었고 병(病)을 덮여 묵혔다 비눗방울 같은 숨 퐁퐁 터뜨리며 계절이 한발 한발 내딛을 때마다 바람과 햇볕은 문지기 없는 병마(病魔)에 누웠다 가며 남은 삶을 소독 하려 했다

 

8월 햇볕이 산을 품어 가을 부화 준비를 하면 보랏빛 수국 같은 모시를 꺼내 입고 면경을 보시다 새끼 제비 울음소리가 처마에 놓이면 늙은 자궁은 두근거리며 먼 옛날을 기억했다

 

할머니가 태어났을 때 나라에는 구정물이 흐르고 임금은 말을 타고 우물 안으로 들어갔다 마을 처녀들은 두레박에 고향을 떨어뜨리고 물동이에 찰랑찰랑 낯선 길을 넘치도록 퍼가 밥을 지어 먹었다 간간히 임금의 말울음 소리만 우물 밖으로 나와 소롱소롱 달빛에 비춰지곤 했다

 

시간이 하늘을 둥글게 둥글게 빚는 동안 할머니에게 남은 낯선 것은 기억뿐 한밤한밤 얼룩얼룩 기억들을 베게 밑이며 옷가지에 박아 놓은 세월이 그리운 날에는 새벽부터 짙다 봄볕이 문풍지에 스미어 노랗게 바래며 계절 채워갈 무렵 이불 속에 소리 내지 못한 사랑이 피워낸 마른 꽃 토담집 안에 심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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