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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7 23:15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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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 적

 

목굽은 가로등 불빛 외롭고

삭장가지 끝엔 바람이 찬데

마지막 남은 겨울잎새 하나

다한생명 떨어지면 그만이지

마른손 놓지않고 팔랑 거리나

거리엔 수많은 연인들의 물결

밀려오고 밀려가고 끝이 없는데

구세군 종소리 슬퍼라

발을 멈춘다.

한번쯤은 너와내가 스쳐갔던 길목

나목들.잎 다 떨어지고

생각나는 것들

하얀입김 징글벨 소리

그때인가 처럼 겨울은 다시 찿아 오는데

이마를 받혀든 허공속으로

아픈 기억들 무수히 쓰러지는 소리 !

은빛 샹들리에 흐릿하게 빛나고

카프치노 찿잔이 부서질때

하이얗게 입술에 묻어나던 아픔

수없이 울려퍼진 우리들의 목소리

머물지 못한 순간들아

모두다 어디갔나

미워하지 않으면서 미움인듯 그리웁고

떠나지도 못하면서 멀어져 있는 듯이

용서하고 화해하고 꽃이라도 피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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