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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1 13:02

'사랑하는' 외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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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어릴 적 당신께서

제 이름을 부르실 때마다 언제나

사랑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셨지요.

 

어릴 적 당신께서

불러주시는 수식어가 왜 그렇게

창피했는지 항상 성을 내곤 했었지요.

 

머리에 연꽃이 물들더니

어릴 적 당신께서

불러주셨던 수식어가 어찌나 그리운지.



탄생

 

조용했다.

너무도 조용했다

숨소리 하나 없는

고독한 정적 속

갇혀 있었을 때

 

요동쳤다.

정적이 요동쳤다.

무엇하나 들을 수 없던

견고한 정적 속

조그만 틈이 생기고

 

들려왔다.

조금씩 들려왔다.

수줍은 당신의 음성이

고독한 정적의 틈새로

나지막이 들려왔다

 

사랑한다.

귓가에 살포시 내려앉은

촉촉한 당신의 목소리는

가슴속 깊이 흘러내렸고

드디어.

 

 

한 마리의 새가 되었다.

 



봄은 언제나 오니까요.

 

실패 그리고 탈락.

이번에도 그들이 왔습니다.

너무나도 보기 싫은 그들인데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기어코 우리를 반겨주러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삶의 동반자잖아

웃으며

얘기하는 그들을 볼 때마다

우리는 허탈함과 분노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밥을 먹지도 못하고

앓아 눕기까지 했습니다.

여름에 쓸데없는 장마처럼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처럼

겨울에 쌓여버린 눈처럼

그들은 그렇게 우리를

하찮은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들기까지 합니다.

 

그런 그들도 이상하게

사계절의 첫 시작인 봄에 만큼은

머뭇거리다가 발길을 돌려 버립니다.

 

계절은 바뀌고 봄은 항상 우리에게 옵니다.

겨울의 끄트머리에 봄은 희망이란 단어를 들고

나에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찾아갈 것이니까요.

그러니 좌절하지 말고 기죽지마세요.

그리고 까짓거 다시 해보자구요.

봄은 언제나 오니까요.

 



늦은 후회

 

가는 것이 있으면 오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가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오기만을 원했지요.

 

당신은 끊임없이 나에게 오는데

나는 가지 않았습니다.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지요.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오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을 쯤.

 

이제 내가 당신에게 가려하는데

나는 가지 못합니다.

더이상 오지 않기에.

 

정말 당신에게 가고 싶은데

나는 가지 못합니다.

끝이란 걸 알아버렸기에.

 

계절은 바뀌어 봄은 나에게 오는데

지나간 당신은 오지를 않습니다.

 


이사 가기 전날 밤

     

이사 가기 전날 밤.

처음 가는 이사에 대한 설레임도

이제 정말 떠나야 하는 아쉬움도

아닌 그런 이상한 감정 때문에

잠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천장에 붙여놓은 야광별

베란다에 걸어놓은 조그마한 농구골대

거실에서 팽이를 돌리다가 생긴 자국

항상 뛰어 놀던 동네 놀이터

이상한 감정은 자꾸 추억들을 상기시켰다

 

이제 다시는 오지 않을 소년기의 추억

추억이 담긴 동네와 우리 집.

그래. 그것은 그리움. 그리움이었다.

이사 가기 전날 밤.

그리움에 잠이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박찬울 parkchanul@gmail.com

   연락처 : 010-3120-5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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