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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


별빛을 따라 걷다가

고단하여 잠시 만난

눈꺼풀이 헤어졌을 때


펼쳐진 세상에는

도로 위를 뛰어다니는 불빛들과

거리를 자랑하는 간판이 가득해


빼앗긴 시선을 돌려받고

다시 찾은 밤하늘에는


사막을 가득 채우던

별빛이 보이지 않아

예루살렘으로 갈 수 없어

울고있는 동방박사


독재사회


너의 세상에는

그라는 독재자가 있어

숨길 수 밖에 없던

나의 이적행위는,

끝끝내 들키어

선고받는

가시밖힌

총살형



해바라기바라기


괜스레 짜증나던

한낮의 뜨거운 기운이

지나가고


달빛이 석양의 눈치를

보며 하늘을 검정칠하기

시작하면


그제야

니가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그때부터

나의 태양이 뜬다


취준생


깊은 산속 옹달샘

햇살 가득한 너를

보고픈 마음 호수만하니

당장 날아가고 싶지만


땅속에는

나방이 될 수 없는

번데기들이 즐비하고


어두운 나무그늘 아래

아직 채 마르지 않은 날개를 가진

시체들에 겁이나


오늘도 도서관으로

향하는 애벌레



마음과 '마음'


너로 가득한 나의 '마음'은

마음에 들지 않아

돌아선 마음에

'마음'을 가져다 버렸어


마음먹고 고른 새로운 '마음'은

마음에 들어 마음을 주고

항상 마음에 두었어


무엇인가 마음에 걸려

확인해보는 새로운 '마음'은

기어코 다시 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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