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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의 품

 

산비탈 줄기모여

어께동무한 동네

온천천 소풍 온 수영 강

실개천 골짝이 이야기

함께 사는 장산아래 이곳이

내 생활의 터전이어라

 

햇볕은 산등성이에서

그네를 타고

솔바람 갯바람 뱃놀이를 하는

해운대 달맞이 고개

바람도 구름도 쉬어가는 이곳이

내 꿈의 쉼터이어라

 

왁자지껄 떠들며

찿아서 가면

반가워 활짝 웃는 동백 꽃

동백섬 광안대교

아름다워 고웁디 고운 이곳이

내 삶의 행복이어라

 

낯이 졸면 밤의 그림자가

얄밉게 훔쳐버린

센텀씨티 마린씨티

어둠이 잠드는 보금자리

새로운 희망이 있는 이곳이

내 요람의 달콤함이어라

 

 


 

 

눈의 소망

 

한 겨울 나뭇가지에

살며시 내려와 앉은

함박 눈

바람과 구름 친구들

그리워 앉아있나 보다

 

메마른 겨울가지에

모여 앉은 눈송이

하얀 눈

헤어진 부모님이

보고파 앉아있나 보다

 

세찬바람 겨울가지에

걸터앉은 눈뭉치

눈꽃 들

어릴 적 놀던 두메산골

생각나 앉아있나 보다

 

하얀 눈 겨울가지에

기대어 앉은 눈보라

눈밭 길

고향 하늘로 가고파

지쳐 누워있나 보다

 

 

 

 


 


 

서글픔

 

어떻게 무엇이 좋은지

나도 몰라

혹시나

 

어떻게 말해야 되는지

나도 몰라

 

어떻게 바라보아 야 되는지

나도 몰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나도 몰라

글쎄

 

어떻게 물어보아야 하는지

나도 몰라

혹시

내가

정말로 누구지

나를 모르는 나는

지금

서글프기 만하다

 

 



 


2월의 눈

 

겨울의 마지막

황혼의 나리는 하얀 눈

휘날리는 고운자태

 

설경의 노을을 보며

한겨울 북풍한설

 

주머니 속 손에 넣고

바라 본 대문 밖

마당 앞 동네 골목길

 

신바람이 난 백구

한겨울 눈밭 생각에

 

2월의 소복한눈 위에

네 발자국으로 쓴

한겨울 하얀 이야기

 

그믐달 빛 부서져

함박눈으로 승화 한

 

눈꽃의 화려한 무도회는

따스한 봄바람 유혹에

봄의 버무리가 되어간다

 

 

 

 

 

 


 

철거촌의 비

 

중장비 소리에 놀라

깨진 빨간 지붕 작은집

남지도 않은 담장위에

조용히 내려온 비는

 

부서진 기둥에 맞아

깨어지고 조각난 유리창

무서움에 떠는 작은집

폐기물 파편 조각들을

어루만져주다

 

죽도록 얻어 터져

만신창이가 된

구멍 난 판자 집 마당

화단의 쓰러진 잡초는

비바람에 시달리고

 

온갖 욕설과 원망

다 듣고 보고

아작 난 구들장 아랫목

꼬부랑 할머니의

깨진 쪽박 같은 철거 촌

한구석의 버려진 낡은

꽃무늬 방석에 앉아

하루 온종일 서러움에

지쳐 부슬부슬 울고 있다




김 평 배(H.P;010-3829-4070)

e-mail : kpb55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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