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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향


옷깃에 베어든 향기를 맡으며

아지랑이 피우던 너를 그리네

 

나는 늘 너의 품에 안겨 잠을 이뤘고

너로 인해

여름에도 겨울을 볼 수 있었지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미로 속에서 겨울을 그렸어

 

너는 늘 네 몸을 태워 눈을 날렸고

나로 인해

한 없이 작아져 한 줌 재가 되어 날렸어

 

네가 다 타고난 후 나의 겨울도 녹아내렸고

눈의 쌓인 눈도 녹아내렸어

 

차가운 눈발 날리는 겨울이 오면

따스한 눈꽃 피우던 너를 그릴게

시나브로 여름이오면

나는 너의 눈밭에서 뒹굴며 겨울을 그릴게







마을잔치


다닥다닥

창문을 때리는 소리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아이들은 바지 걷어 올리며

손님맞이를 한다.

 

첨벙첨벙

손님과 뛰노는 소리에

엄마도 가슴이 뛰었는지

치맛자락 붙잡고 뛰어나간다.

 

흙빛으로 물든 마을엔

그렇게 잔치가 열렸다.





면회


두 달이 하루처럼 흐르고

당신을 만나는 날

그 하루는 하루보다 짧았습니다.

 

당신을 뒤로한 채 내딛는 발은

두 달간 쌓아놓은 둑을 무너트렸고

범람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강은 열아홉 달의 걱정

스무 해의 대견함이었겠죠.

 

축축한 쇳덩이를 잡고 서있는 이 땅은

질척거립니다.

비는 내리지 않았는데 말이죠.

 

아직도

군화에는 강변의 진흙이 묻어있습니다.

눈동자에는 그 날의 강이 흐릅니다.

    




부조리


파란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언덕 위 보이는 단풍

 

춤추는 단풍의 발그레한 얼굴

너는 따뜻하니

 

파란 총

파란 바람

온 세상이 파란데

 

너 혼자 빨갛구나

비웃듯 춤추는 구나






춤추는세상


바람이 세상을 흔든다.

눈앞에 보이는 모든 것이 바람에 춤을 춘다.

내가 서있는 이곳도 춤을 춘다.

 

살며시 눈을 감자 흔들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눈앞은 고요하고 귓가는 요란하다.

소란을 잠재우려 소리를 지르지만

아무리 질러도 귓가는 여전히 요란하다.

 

기다림 밖에 이 소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없단 말인가

 

눈을 뜨자 세상과 내 몸은 차갑게 흔들리고

바람에 한없이 나부낀다.










이름 : 홍종범

연락처 : 010 5126 9161

e-mail : joko1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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