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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0 22:00

금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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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돼지>

 

 

  금돼지라는 요괴가 있었다. 금빛털을 지닌 돼지형상의 요괴인 금돼지의 키는 무려 9척에 달했으며, 황소를 한손으로 가볍게 집어던질만한 괴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눈은 장기알만했고 단검처럼 날카로운 어금니가 포악스럽게 튀어나와있었다. 진돗개도 한입에 삼켜버릴만큼 큰 입은 항상 반쯤 벌어져있었고, 끈적거리는 침이 항상 역겹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 요괴는 흉측한 생김새에 걸맞게 탐심이 엄청나 포악한 행동을 일삼고 다녔다. 특히 아름다운 여인들을 납치하는 걸 즐겨했기에 여인네들과 그 가족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금돼지는 월영도라는 섬에서 자신이 납치한 여인들과 함께 산다고 알려지며, 전승된 설화에선 사슴가죽을 두려워하는 금돼지의 약점을 이용해 금돼지로부터 도망친 여인들이 있다고 전해진다.

  학수골이라는 마을이 있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마을이라 재물이 풍족한 마을은 아니지만 백여명을 간신히 넘기는 마을사람들끼리 협소한 농지에 농사를 짓고 산의 도움을 받아 근근히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근래 들어 마을을 찾는 여행자의 수가 늘어났는데, 어느날 학수골에 낯선 여행자가 방문했다.

  여행자는 승복을 입고 있었는데, 옷들이 하나같이 남루했다. 두루마기는 군데군데 해져있었고, 삿갓은 사람손이 아닌 까치가 만든 것 같았다. 목에는 코흘리개들 비석치기용 돌맹이 크기만한 염주알로 이은 염주를 걸고 있었다. 두루마기 안의 회색적삼과 바지를 입고 나무 작대기를 짚고 있는 모양새가 산골짜기에서 도깨나 쌓은 것 같은 스님이었지만, 머리를 깎지 않아서 스님이라 단정하기는 애매했다. 여행자는 마을에 발을 닿자마자 생긴대로 굴었다.

“허허, 사방에 요기가 넘실거리니 필시 가까운 시일내에 큰 화가 미치리라.”

숭유억불의 나라인 조선에서 중은 공식적으로는 나라를 망칠 해악 중 하나로 치부되지만, 삼국시대부터 천년 가까이 이어져온 신앙이 어디 그리 쉽게 바뀌겠는가. 아직도 백성들 사이에선 중의 말 한마디한마디가 쉬이 넘길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여행자 옆에 있던 박씨가 지나치지 못하고 여행자에게 의미를 물었다.

“뉘신진 모르겠으나, 그게 뭔 말이요?”

마을에 오자마자 한다는 말이 마을에 큰 화가 미친다는 말이었으니, 박씨의 언사는 그닥 살갑지 않았다. 마치 조금이라도 허튼 소리를 한다면 크게 역정이라도 낼듯했다.

“그리 쉽게 꺼낼말은 아니오니 이 마을에서 가장 높으신 분을 뵐 수 있겠습니까?”

박씨에게 정중히 합장하며 마을의 대표를 불러줄 걸 요청한 여행자에겐 묘한 권위가 풍겼기에 박씨는 이전의 기세가 무색하게 별 말 없이 강노인 댁으로 여행자를 안내했다. 강노인은 작년에 환갑잔치를 치룬 학수골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노인이었다. 강노인 또한 배운게 변변찮은 농사꾼이지만, 그래도 나이를 허투루 먹은 건 아닌지라 연륜과 함께온 권위와 더불어 마을의 소소한 분쟁에서 항상 가장 그럴싸하고 지혜로워 보이는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궁금하고 골아픈 일거리가 발생하면 강노인을 찾아가는 방책은 학수골 주민들에겐 당연지사가 된지 꽤 되었다.

“어르신! 박동이옵니다. 급한 일이 있으니 나와주십시오!”

소일거리삼아 뜨끈한 윗목에서 짚신을 엮던 강노인은 자신의 집밖에 몰려온 마을사람들을 보고 자신이 어제 손노인 아우와 술을 마신 뒤 취기에 부녀자를 희롱하는 사고라도 쳤는지 곰곰이 기억을 되새겼다. 30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학수골내에선 아무리 은밀한 비밀이라도 마을 주민 전부가 아는데 한식경이면 과했다. 도깨나 쌓은 듯한 허름한 여행객이 자신들의 마을에 불길한 기운이 느껴진다며, 강노인을 찾아간다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어느새 마을주민 대다수가 강노인집 마당에 몰려들었다. 어수선한 가운데 박씨가 강노인에게 좌초지정을 설명했고,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한 강노인은 마을의 큰 어른답게 근엄한 태도로 한껏 예를 차리며 여행자에게 인사했다.

“강충무라고 합니다. 손께서 마을에서 가장 높으신 분을 찾는다고 들었습니다. 허나, 이 학수골은 조상대대로 마을의 장을 선출하는 일없이 주민들이 상호합의하에 마을의 대소사들을 해결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이 강충무가 감히 마을의 장이라는 직함을 걸고 손을 대접하는 것이 심히 부담스럽지만, 귀한 손께서 마을의 장과 얘기하길 청하시니 이 강충무가 나잇살을 다른 마을주민들보다 많이 먹고도 아직 죽지 않은 죄로 마을의 대표로서 손을 알현하니 부디 손께손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생전 들어보지 못한 난해하고 학식 꽤나 쌓은 선비들이나 쓸법한 어휘들로 한참을 말하는 강노인에게 마을사람들은 적잖이 감탄했다. 덩달아 여행자를 강노인에게 데려온 박씨 또한 한껏 뿌듯함에 어깨를 들썩거렸다.

“바쁘신 어른이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승의 이름은 선휘라고 합니다. 소승은 철들 무렵부터 금강산에 위치한 대선사에서 수양하며 지냈지만, 좁은 절안에서 벗어나 세상을 위해 헌신하며 더 큰 깨달음을 얻으라는 노사의 본부를 받들어 3년째 조선팔도를 여행중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 마을을 방문하게 됐는데, 마을 곳곳에서 사악한 요기가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필시 사악한 요괴가 가까운 시일내에 마을에 해를 끼칠터이니 소승이 그것을 막아보고자 합니다.”

생전 금강산 돌맹이 하나 구경못한 학수골 주민들이지만, 자신들의 나라인 조선팔도에서 가장 유명한 산중에 하나라는 건 그 명성을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그런 산에 위치한 절이라면 필시 엄청난 절일게다. 거기다 그런 절에서 수련한 중이 가까운 시일내에 흉악한 요괴가 마을에 위해를 가할거라는 말을 하니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불안과 동요가 일어났다. 마을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강노인도 중의 경고에 오금이 저려왔지만, 침착한 태도를 억지로 유지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스님께서 저희 마을을 위해 요괴를 막아주신다면 그 은혜가 하해와 같으니 어찌 그 은혜를 갚겠습니까. 저희가 스님을 위해 미력하게나마 힘을 보탤 일이 있는지요?”

“그렇잖아도 그 일 때문에 어른을 찾아오게 됐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는 불자의 신분으로 이런 말을 드리는 것이 참으로 민망하오나 소승의 법력이 미약하여, 소승의 힘만으로는 포악하고 강인한 요괴를 막아낼 수 없습니다. 그로 인해 신령한 힘이 깃든 신물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신물의 내구는 무한하지 않고 신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장인들의 솜씨와 귀한 재료들에는 대가를 지불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요물을 퇴마하기 위해선 여러분들의 시주가 필요합니다.”

“그... 시주라 하시면 얼만큼이 필요하신지?”

“요괴를 막기 위해선 귀한 혈통의 백마의 피와 호랑이의 피를 섞어 그린 부적을 집집마다 부쳐야 합니다. 그리고 부적을 만드는데 1장에 닷냥이 필요합니다.”

“닷냥이요?”

강노인과 학수골 주민들의 눈이 커졌다. 이윽고, 주민들 사이에서 대화의 주제가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마을을 찾아올거라는 요괴에 대한 두려움에 소란스러웠지만, 어느새 요괴 따윈 까맣게 잊고 1장에 닷냥이라는 부적값에 정신이 혼미했다. 눈에 뵈지도 않고 상상도 안되는 요괴보다는 모양새도 익숙하고 값어치가 쉬이 짐작되는 돈이 더 무서웠던게다. 그리고 강노인의 눈매도 싸늘해졌다. 근엄한 태도는 한결같았지만, 이전과 같은 예절은 찾아볼 수 없도록 돌변했다. 이미 강노인은 선휘를 사기꾼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한 장에 닷냥짜리 부적을 산다면 요괴가 오기 전에 먼저 굶어죽습니다. 그것이 저의 사견이며, 아마 마을 전체의 의견일겁니다.”

퉁명스럽기 그지 없는 강노인의 태도에 선휘는 그닥 불쾌해보이지 않았다. 삿갓을 내려 눈을 가린 채 옅게 웃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선휘 본인은 이미 이렇게 될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는 듯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요. 소승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선휘는 강노인에게 공손히 인사하고는 유유히 사라졌다. 마을 사람들도 좀 전의 소동에 아랑곳않고 각자의 생업으로 돌아갔다. 마치 한편의 광대놀음이 휩쓸고 지나간 것 같았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 끼여있던 석동이도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집에서 바느질을 하고 있던 누이에게 강노인 집앞에서 벌이전 소동에 대해 얘기했다.

“그 중의 이름이 선휘였는데, 항상 큼지막한 삿갓을 쓰고 있어 얼굴은 자세히 보이질 않는 것이 엄청 유명한 산에 자리잡은 절에서 수행했다고 하더라고. 그런 양반이 장차 우리 마을에 나쁜 요괴가 찾아올 거라고 하니 마을사람들 전부 얼국 가죽이 퍼렇게 변하는 거야!”

떠돌이 이야기꾼처럼 과장된 몸짓에 이야기 중간중간마다 추임새를 넣는 석동이 귀여워 누이는 곱게 미소지었지만, 석동은 자신의 이야기가 재밌어 누이가 웃는 것이라 지레짐작하여, 자신만의 이야기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석동의 누이 석란은 바쁜 손을 쉬지 않은 채 석동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고, 고개를 끄덕거려줬다. 마침내 석동의 이야기 보따리가 빈털터리가 되어 석동이 당황할 때쯤 석란이 말했다.

“석동아 배고프지 않니?”

“응, 뱃거죽이 등에 붙은 거 같아.”

“잠시만 기다리렴. 상 차려 올게.”

“아부지는?”

“현도 아저씨랑 술 한잔 하고 오시니 먼저 자라고 하시더라.”

배불리 먹은 뒤 석동은 마당의 평상에 앉았다. 오늘밤은 삭이라 밤하늘의 어느날보다도 어두웠다. 먹을 푼듯한 밤하늘을 보며 석동은 옛생각을 떠올렸다. 석동의 어머니는 9년 전 석동을 낳다가 죽고 말았다. 그 후 여섯 살 차이나는 석란이 석동의 어머니이자 집안의 살림꾼이 됐다. 한창 어미의 사랑을 갈구하고 응석부리고 싶을 나이에 석동을 떠맡게 된 석란은 마을사람들의 우려과 무색할만큼 훌륭히 석동을 키우고 집안을 지탱했다. 고운 품성과 특출난 영특함과 더불어 마을여인들 사이에서도 으뜸가는 미모를 지닌 석란을 두고 마을 어르신들은 매일같이 석란의 지아비가 될 학수골 제일의 행운아는 누가될지 내기했으며, 혼기가 차가는 사내자식을 둔 아비들은 석동의 아비인 석수에게 술대접하기 바빴다. 그러나 석동은 학수골 청년들로는 도저히 눈에 차지 않았다. 암만 관대하게 쳐다봐도 학수골 내에서 석란의 배필이 될만한 성품, 외모, 재주를 가진 사람은 없었다. 과거에 급제한 젊은 선비 정도가 적당했고, 최소 한양에서 기린아 소리정돈 듣는 사람이어야 석란의 짝으로 인정하리라. 그런 사람이 없으면 아비가 뭐라하든 석란의 혼사를 미루리라 다짐하던 석동에게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불이야! 뒷산에 불이야!”

그 소리를 들은 석동을 비롯해 야참을 먹던 자들, 피곤함에 잠을 청하던 자들, 부부간 다투던 자들과 화합을 이루던 자들 너나할것 없이 마을 사람들 전원이 뒷산을 응시했다. 뒷산에서 피어오르는 회색연기를 발견한 이후에는 마을 장정들 전원이 물을 퍼나를 바가지를 든 채 뒷산으로 황급히 뛰어갔다. 석동은 아직 그런 위험한 자리에 끼일 깜냥과 나이가 안됐지만, 아랑곳않고 뒷산으로 향했다. 불구경은 정말 진귀한 구경거리였고, 불구경한 이야기를 석란에게 생생히 전해주면 석란이 정말 좋아할 것이다. 석동의 바람대로 산불은 늘상 봐오던 장작불과는 비교 자체가 안될만큼 거대하고 위험해 보였다. 거칠고 이기적인 진홍빛 불꽃은 산에 대한 일말의 배려도 없이 자신의 색으로 산을 물들여갔다. 불길 타들어가는 나무소리와 불을 끄기 위한 사람들의 외침은 마치 산의 비명소리 같았다. 마을 사람들은 일렬로 선 채 물을 기어와 산에 던졌지만, 성격이 불같은 몇몇 치들은 홀로 물을 퍼와 불에 붓기도 했다. 석동의 눈에는 이런 거대한 재해에 물 몇바가지를 던지는 장정들의 노력은 무의미한 것으로 보였다. 확실히 이미 자랄대로 자란 산불을 이 정도 인원만으로 진화하는건 무리였다. 그러나 마을장정들의 진정한 목적은 불길의 진압이 아닌 다른 산으로 불길이 번지는 걸 막는데 있었다. 결국 불길이 산 한 개의 연료를 다 소모하기 전까지 다른 산으로 번지느냐, 그것을 막느냐의 싸움이었다. 그리고 결과는 마을사람들의 승리였다. 갑작스레 치솟은 불길이 바지에 옮겨붙어 흙바닥을 뒹굴던 수복이 아저씨도, 바람에 날린 재 때문에 새까맣게 화장한 속주 아저씨도, 평소 토지문제로 다투던 갑돌이 아저씨와 기칠이 아저씨도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서로 얼싸안고 난리였다. 아마 강노인댁 수탉이 울고 난 뒤부턴 마을의 술독이 바닥날 것이다. 그리고 저마다의 영웅담을 한껏 으스대며 이야기하겠지. 그리고 석동은 이 이야기를 석란에게 얘기할 것이다.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활용해 맛깔나도록. 분명 이 이야기를 석란은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석동은 좋아하는 석란을 보며 기뻐하겠지. 그러나 석란이 좋아하지도, 석동이 기뻐하지도 못했다. 석란이, 마을의 여인들이 사라졌다.

“금돼지의 소행으로 보입니다.”

“금돼지요?”

“예, 금돼지는 본래 간계를 잘 부리며, 음탕하기 그지없어 아름다운 여인을 납치하는 악행을 즐겨합니다. 밤의 산불은 아마 마을 사내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금돼지가 벌인 짓이겠지요.”

“마을 여인들을 되찾을 방도는 있습니까?”

“이미 금돼지에게 잡혀갔다면, 저로서는 더 이상...”

선휘는 말을 잇지 못했고, 강노인은 눈을 질끈감았다. 강노인의 말대로 학수골에 장은 없었다. 그러나 마을의 가장 큰 어른으로서 선휘를 사기꾼으로 치부했던 자신의 어리석음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추악한 요괴에게 납치돼 끔찍한 공포와 고초를 겪을 마을의 여인들이 걱정돼 견딜 수가 없었다. 강노인은 10년 전 아내와 사별했고, 슬하에 자식은 없었다. 가족이라 부를 피붙이는 모두 강노인을 남겨두고 떠났지만, 학수골 사람들이 그의 가족이었다. 잡혀간 여인들은 모두 자신의 손녀뻘이었고, 자신을 할아버지라 부르던 손녀들이었다. 강노인은 부인과 사별한 이후 처음으로 아직 자신을 데려가지 않은 저승사자를 원망했다.

“아이고, 아이고! 이 천하의 천벌을 받을 놈아! 어찌 곱디고운 꽃다운 것들만 데려가느냐! 데려갈려면 곧 죽을 날 데려갈 것이지. 아이고, 그 어린 것들이 뭔 죄라고.”

마을은 장례식장 같았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눈물로 흙을 적시고, 눈물이 마르며 절규를 쥐어짜내고, 목이 쉬면 영혼을 내뱉었다. 실신한 아주머니들은 바닥에 누워서도 여인들을 납치해간 대상에게 저주의 말을 읊조렸고, 마을의 남자들은 주저 앉은 채 시간이 해결해주기만을 기다리고, 기다렸다.

“아버지.”

석수는 껍데기만 남은 채 방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석란이 사라지고 충격에 쓰러진 그는 딸의 실종에 눈물 흘리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석동은 박제처럼 멈춰버린 아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석란과 함께하던 과거를 떠올렸다. 석란은 석동에게 자애로웠지만, 동시에 엄격했다. 석동이 잘못을 저지르면 혼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석동이 코흘리개이던 적에는 자신만 어미가 없음에 석란에게 투정을 많이 부렸었다. 석란은 그런 석동을 나무라지 않았다. 그러나 석동이 건너집 병수와 싸우다 병수의 팔을 부러뜨렸을 때 석동은 처음으로 석란에게 종아리를 맞았다. 종아리보다 더 괴로운 것은 자신몰래 병수네 집에 찾아가 무릎꿇고 사죄하던 석란을 아버지의 손에 붙잡혀가 봤을 때이다. 그제서야 석동은 자신이 어미가 없는 불쌍한 놈이 아닌 자신을 사랑하는 누이이자, 어머니인 석란을 가진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석란은 살아있다. 석동은 그리 확신했다. 그걸 의심한다면 버틸 수가 없었다. 누이를 찾기 전까지, 조선팔도, 그게 안된다며 이 세상 전부를 뒤질 때까지 자신은 견뎌내야 했다.

“반드시 누이를 찾아오겠습니다.”

선휘는 난감한듯 수염을 쓸어내렸다. 여지껏 수많은 마을을 방문하고, 요괴에게 피해입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부디 저를 제자로 받아주십시오!”

자신에게 절하며 제자로 받아달라 청하는 동자는 양손에 화폐와 패물이 든 가죽주머니를 들고 있었다. 필시 금돼지에게 가족을 뺏긴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다.

“혹, 학수골에서 오셨습니까?”

“예! 학수골 석수의 아들 석동이라 하옵니다.”

“소승은 가진 재주가 미천해 남에게 가르칠 것이 없습니다. 제게서 무엇을 구하고자 하십니까?”

“대림사에서 수행한 법력으로 조선팔도의 요괴들을 퇴마하시며 전국을 방랑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제게 그 법력을 전수해주십시오! 제 누이를 잡아간 금돼지에게 복수하고 싶습니다.”

“흠...”

선휘는 아주 살짝 입꼬리를 올렸다. 그 미소를 확인한 석동의 표정이 밝아지자 선휘는 늘 쓰고 있던 삿갓을 벗었다. 잡초처럼 억센 검은 머릿결 사이에는 드문드문 흰 머리가 자라나고 있었다. 삿갓을 쓰고 다님에도 칡색을 닮은 피부빛의 이마에는 칼로 그은 듯 선명한 주름이 잡혀 있었다. 짐승가죽처럼 두꺼운 눈꺼풀 안의 누런빛이 섞여있었다.

“입술은 벚꽃처럼 선명한 분홍빛에 눈은 구름한점 없는 하늘처럼 맑고 티없으며, 피부에는 생기가 감돌며 얼굴선이 바르니 총기와 재주가 함께할 상이로군요.”

“스님... 저를 제자로 받아주시겠습니까?”

“아쉽지만 그럴순 없습니다.”

“스님 제발...!”

“제게서 한가로이 법력을 배우며 귀한 세월을 낭비하시다간 평생 누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저와 함께 금돼지를 찾아갑시다.”

“이 은혜 평생을 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허허, 그 돈은 넣어두세요. 훗날 요긴하게 사용될 때가 있을겁니다.”

그렇게 석동은 선휘와 함께 금돼지와 석란을 찾아 여정을 떠나게 된다. 험난한 산길을 하루종일 이동했지만, 날랜 몸을 타고난데다 학수골 자체가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라 석동에게 산길은 익숙했다. 석동이 단 하나 걱정한 것은 불교에 귀의한 선휘와 함께한다면 먹는 것에 제약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선휘는 육식을 즐겨했다. 그것을 의아하게 여긴 석동이 선휘에게 질문했다.

“스님, 스님께선 육식을 하셔도 됩니까?”

무심코 그 말을 꺼내자마자 선휘의 기분이 상할까 석동은 후회했다. 그러나 석동의 불안과는 다르게 선휘는 개념치 않은 채 어깨까지 길게 내려진 자신의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답했다.

“그것은 제가 파계승이기 때문입니다. 사악한 마물을 영멸하기 위해선 때때로 그 마물이 깃든 생명을 멸해야 하는 경우와 마주칩니다. 그로 인해 저는 살생을 저질러 파계승이 되었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켜나가기엔 낯뜨거운 자가 됐지요.”

파계승은 절에선 물론이고 불교와 관련없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족속들이었다. 그토록 가혹한 대가가 따르는 파계승의 오명을 대의를 위해 스스로 짊어진 선휘는 존경받아 마땅한 인격자임이 틀림없다고 석동은 여겼다. 이런 믿음은 무은을 만나게 되면서 더욱 깊어졌다. 무은이란 이름은 벙어리인 무은에게 선휘가 지어준 이름이지 무은이 본래 그 아이의 이름은 아니다. 아마 무은의 본명이 무엇인지는 평생 알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석동과 선휘를 만나기 전까진 이름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석동은 길을 걷다 심심할 때면 무은의 본명을 상상하곤 한다. 그러나 이내 본명 따윈 중요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그 험한 산길에서 무은을 발견한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석동이 학수골로 돌아가면 꼭 마을사람들에게 얘기하려한 석동과 무은의 만남은 석동이 선휘의 저녁 찬거리를 위해 산나물을 캐던 중 일어났다. 아주 우연히, 석동은 산나물을 찾기 위해 땅만 보다 목이 댕겨 문득 하늘이 보고 싶어졌었다. 그래서 허리를 토닥이고는 고개를 들었었다. 그러자 푸른 하늘과 그늘진 나뭇잎들 굵은 가지에 위태위태하게 누워있는 사람이 보였다. 그리고 사람은 나뭇잎과 함께 땅으로 떨어졌고, 난생 처음보는 움직이지 않는 사람에 기겁한 석동은 선휘를 불러왔다.

“죽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오랜 기간을 먹지 못하고 피곤이 쌓여 정신을 잃은 것 같습니다.”

과연 선휘의 말대로 누더기를 걸친 사람은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격하게. 스님과 어린아이가 그리도 무서웠는지 무은은 다시 나무를 올라타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굶주림에 지쳤는지 반도 올라가지 못했다. 석동은 저런 실력으로 저 위에 어떻게 올라갔는지 궁금했다.

“그렇게 타서는 평생 못 올라갑니다.”

민망하게도 무은은 석동의 충고에 아랑곳않고 나무 위에 올라가기 위해 애썼다.

“이봐요?”

자신의 말이 무시당한게 성난 석동이 무은에게 다가가자 선휘가 제지했다.

“벙어리인 것 같습니다. 들을 수 없으니 모르는 것도 많고 무지는 두려움을 부르는 법이지요. 아마 저 나무에 올라간 것도 저 아이의 부모가 따라오지 못하도록 아이를 나무 위에 올려놓고 간 것일 겁니다.”

선휘의 설명에 석동은 숙연해졌다. 거지꼴을 한 채 나무에 매달린채 발버둥거리는 무은을 우스꽝스럽게 여겼기 때문이다.

“이름을 물을 수 없으니 무은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무은, 저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풍족하진 못할지라도 최소한 배곯아 죽진 않을 겁니다.”

아마 무은의 가족은 다가올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벙어리인 무은을 버렸지 싶다. 벙어리인데다가 몸도 다 자라지 않은 무은이 이 겨울을 살아남기란 천운이 따르지 않고는 불가능하리라. 운명일지도 모르는 만남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해도 자신과 아무 연고도 없는 무은을 거두어 주는 선휘를 보며 석동은 훗날 반드시 선휘라는 영웅의 이야기를 자신의 입과 손으로 세상에 널리 퍼뜨리라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이야기꾼이 되면 널리 퍼뜨리고 싶은 이야기가 하나 더 있었다. 어둑시니. 잠시 들른 고대골이란 마을에서 듣게 된 무시무시한 요괴의 이야기였다. 일행이 방문할 당시 고대골은 선휘에게 학수골을 연상케했다. 단체로 줄초상을 치른 듯 생기를 잃은 사람들이 무기력, 고통, 분노를 한 모금의 술에 뒤섞어 가슴을 타오르게 적시고 절규로 토해내기를 반복하는 참경에 석동은 치를 떨었다.

“혹, 마을에 변고가 있었는지요?”

선휘가 머물게 된 주막 여주인에게 물었다. 주모는 한숨을 내뱉었다. 햇빛에 그을린 피부에 주름이 잔뜩이었다. 우울함에 적셔진 눈동자는 이내 타오르는 화로 뒤덮였다.

“아이고 스님, 말도 마십시오. 천하에 썩을 요괴가 마을의 여자애들을 모두 납치해갔답니다.”

“그 요괴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석동이었다. 사내아이라 할지라도 어린 나이에 가져선 안될 살기어린 눈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석동 때문에 주모는 입이 얼어버렸다가 선휘와 눈이 마주치곤 입을 열었다.

“마을을 방문한 무당이 말하기로는 모두 어둑서니의 소행이라고 하더구나. 어두운 밤에 몸을 숨긴 채 눈이 마주치면 잡아간다구나. 사람이 겁먹는 걸 먹고 자라기 때문에 겁이 많은 어린 여자애들을 노리는 흉측한 요괴라는구나.”

학수골을 비슷한 고대골의 참경에 마을의 아이들을 납치한 것이 금돼지의 소행일 수도 있다 생각한 석동은 김이 새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내 어둑서니의 악행에 분노했다. 그리고 금돼지로부터 석란을 구해낸 이후 반드시 어둑서니도 퇴치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 후, 고대골을 지나 여정을 계속해 다시금 삭이 된 밤 일행은 마산에 도착했다. 밤은 어두웠지만, 선휘는 목적지 앞에서 휴식을 취하며 시간을 죽일 생각이 없었고, 석동도 바라던바였다. 선휘는 석동과 무은을 데리고 수풀이 우거진 만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한참을 뒤적거리던 선휘는 나룻배 한척을 찾았다.

“이 배를 타고 월영도라는 섬에 갈 것입니다. 그 섬에는 거대한 동굴이 있는데 그곳이 금돼지의 소굴입니다.”

달이 사라진 밤, 넘실거리는 바다는 먹물 같았고 배에 부딪친 파도가 내는 통곡소리가 주변을 채웠다. 마침내 석란을, 그리고 석란을 납치해간 금돼지와 조우한다. 평범한 인가의 힘으로는 결코 대적할 수 없는 요괴. 그런 존재로부터 석란을 구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석동을 짓눌렀다.

“석동.”

“네, 스님.”

“두렵습니까?”

“네. 스님이 계시긴 하지만 과연 저 따위가 누이를 무사히 구해낼 수 있을지...”

“흠, 너무 두려워마세요. 금돼지가 무서워봤자 인간보다 무섭겠습니까.”

“인간이요?”

“네. 석동이 매일보고, 함께하는 인간말입니다.”

“스님께서는 사람이 제일 무서우십니까?”

“그렇습니다. 애초에 금돼지든 최근에 저자에 소문이 파다한 어둑서니든 모두 인간의 추악한 마음에서 태어난 것들이니까요.”

모든 요괴의 근원은 인간. 석동은 그에 대해 선휘에게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배가 섬에 정박했다. 그곳에서 조금만 더 걸어가니 과연 선휘의 말대로 커다란 동굴이 하나 있었다. 셋이 동굴 입구에 당도하자 맞은 편에서 사내 하나가 걸어왔다. 석동과 무은은 황급히 몸을 숨겼지만, 선휘는 가만히 서있었다.

“여, 봉식이 왔냐?”

“그래, 운좋게 홍대인이 주문하던 물건도 구했지.”

봉식이? 분명 저 사내가 대화하고 있는 사람은 선휘였다. 그런데 선휘는 봉식이란 이름으로 자신을 부르는 사내와 서스럼없이 대화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사내가 들고 있는 물건이 석동의 눈에 띄었다. 그 물체는 황색으로 칠해진 돼지탈이었다. 갑자기 벌어진 사태에 석동이 어지러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낯선 사내들이 석동과 무은을 포박했다. 석동은 이를 악물고 저항했지만, 자신보다 훨씬 큰 사내들을 당해내기엔 어림도 없었다.

“조심해라고 어렵게 구한 물건이니까.”

“스님 이게 도대체!”

“허, 아직도 나를 스님이라고 부르는가. 이리로 끌고와.”

사내들은 선휘의 지시대로 석동과 무은을 동굴 안쪽으로 끌고 갔고, 그곳엔 마을 여인들과 생전 처음보는 낯선 여인들 그리고 석란이 밧줄로 꽁꽁 묶여있었다.

“누이!”

석동은 석란을 목이 찢어지도록 애타게 불렀지만, 석란은 미동조차 없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눈빛이 흐리멍덩하고 이리저리 몸을 흔드는 것이 몸에 이상이 생긴걸로 보였다.

“소용없다. 팔기 전까지는 성가신 일이 없도록 아편 향에 듬뿍 취하게 해놓으니까.”

“도대체 그게 무슨 말입니까!”

“휴, 뭐 할말이 많기 하지만 그렇게 궁금하면 가르쳐주마. 나는 퇴마여행을 하는 땡중 선휘가 아니라 인신매매집단 금돼지단의 부두목 차봉식이다. 봉식이라는 이름은 스님역할을 하기엔 좀 어감이 별로라서 가명을 쓰고 다니지.”

인신매매집단? 한달 가까이 되는 기간동안 선휘를 존경하며 함께 여행을 한 석동은 이 모든 상황이 현실이 아닌 악몽같았다. 차봉식은 그러든지 말든지 입을 쉬지 않았다. 때에 따라 인상을 찌푸리거나, 웃으며 손짓까지 하는 모습이 마치 능숙한 이야기꾼 같았다.

“우리들은 성공적인 납치를 위해 우선 순차적으로 마을에 조직원을 보내. 그리고 상품가치가 있는 계집들의 소재를 미리 파악해놓지. 그리고 내가 마을에 방문해. 그리고 너희 마을에서 했던 것과 똑같이 하지. 아! 불도 내가 질렀어. 그러면 멍청한 놈들은 모두 요괴짓인줄 알고 내게 부적값을 지불하지 않은 자신들을 원망하지. 그런 종이 쪼가리에 닷냥이나 지불하는게 미친놈인데 말야. 그리고 납치해온 계집들은 명나라 노예상인들한테 사슴가죽을 받고 팔아. 이제 겨울이라 사슴가죽이 아주 비싸게 팔리거든. 그리고 원래 우리는 여자들만 취급하는데, 저번에 홍대인이라는 변태가 어린 사내아이를 찾더라고. 그것도 아주 곱게 생긴 놈을 찾던데 너희들이 딱 걸린거야. 석동이 너는 척 보기에도 홍대인이 좋아할만하고 무은이 저 녀석도 잘 다듬으면 만족스럽게 생겼으니까. 내 상품보는 눈은 정확하거든. 이번엔 정말 운이 좋았어. ”

이 모든 주범이 선휘라는걸 알게 된 석동은 자신의 어리석음에 혀를 깨물고 죽고 싶었다. 좌절감에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참기에 석동은 너무 어렸고, 선휘에 대한 믿음은 너무 컸다.

“자 그럼 계산해볼까? 니가 가져온 패물과 돈이라면 너희 둘 중에 한 명은 살 수 있어. 그러나 둘다는 안돼. 자, 어떡할래? 설령 니가 변태영감에게 팔려가더라도 너희 누나의 자유를 살래?”

공포와 배신감, 수치심, 분노, 죄책감 이 모든 감정이 어지럽게 뒤섞여 석동의 몸안에서 날뛰었다. 그 격통에 부들거리는 몸으로 석동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누이의 자유를 사겠습니다. 누이를 풀어주세요.”

“싫어. 그냥 이 돈주머니를 뺏고 너희 둘 다 팔아버려도 내게는 아무런 해도 없는데 내가 왜 그렇게 해야하지? 오히려 우리들의 수법이 관군에 알려지기만 할텐데. 이야기 속 요괴들은 참 순진할 정도로 약속을 잘 지키더라고. 난 참 그게 이해가 안됐어. 이제 알겠느냐 인간이 제일 무섭다는걸.”

분노한 석동은 밧줄로 묶인 부분의 피부가 벗겨져 밧줄이 피로 붉게 물들여지도록 몸부림쳤다. 그런 석동을 보며 선휘는 비릿한 웃음만을 남긴 채 유유히 사라졌고, 동굴안은 석동의 절규와 주변 사내들의 비웃음소리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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