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24
어제:
25
전체:
305,992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75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304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초겨울 날씨는 사람들의 어깨를 움츠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아침 해가 뜨기 시작하는 거리에는 전부 몸을 구부정하게 숙인 체 종종걸음으로 걷는 사람들뿐이었다

운 건 비단 사람들뿐만이 아니었다. 거리에 일렬로 서 있는 나무들도 꽤나 추운지 그 몸을 바르르 떨며 마른 나뭇잎들을 바람에 하나씩 떨구어 내고 있었다.

하늘도 온통 회색빛으로 흐려서 버스 정류장에는 자신을 태울 버스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목이 빠져라 실시간으로 버스의 위치를 확인하고 바뀌는 신호등에 온통 집중하고 있었다. 그 중에는 검은 코트를 입은 40대 중반의 한 남자도 있었다

그는 추위를 견디기 힘든지 손에 쥐고 있던 의학 저널을 겨드랑이에 끼고 두 손을 마주 비볐다

그럼에도 추위가 가시지 않는지 잔뜩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젠장!” 남자는 중얼거리며 땅에 버려져 있는 캔 하나를 거칠게 밟아 구겼다.


그때 정류장에서 조금 떨어진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었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먼저 버스에 타려는 비장함과 애처로움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우왕좌왕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버스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듯 했는데, 남자가 고개를 기울이고 보니 버스 앞 유리에까지 사람들이 간신히 서서 버티고 있었다. 그렇지만 정류장에 서 있는 사람들은 포기할 기색이 없어보였다. 오히려 묘한 긴장감과 비장함이 정류장을 감돌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버스에서 내렸다. 암묵적인 경기가 시작된 셈이었다. 사람들은 재빨리 뒷문으로 버스에 오르기 시작했다. 검은 코트를 입은 40대 중반의 남자도 버스에 오르기 위해 사람들을 밀치기 시작했다. 버스에 올라타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는 문득 자신의 옆에서 버스에 타기 위해 팔을 뻗는 얇은 옷차림의 한 여자를 흘끗 보았다. 그는 여자가 올라타면 자신이 탈 공간이 남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자 여자의 팔을 강하게 밀쳐냈다. 여자는 힘없이 밀려나 버렸고 남자는 마지막으로 버스에 올라탄 승자가 되었다.


버스에 올라탄 남자는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경쟁사회에서 또 한 번 살아났다는 생각에 내심 자신이 기특했다

그러나 버스는 바로 출발하지 않았다. 여전히 앞문에서는 사람들이 버스에 타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사람들을 향해 버스기사는 다음 버스를 타라며 목에 핏대를 세우고 소리치고 있었는데 아무 소용이 없었다.


한편, 그런 치열한 현장에서 이미 버스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올라타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을 보며 쯧쯧 거리며 잔뜩 이맛살을 찌푸렸다

교양 없기는!” 버스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던 한 여자가 신경질적으로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그렇게 사람들이 앞문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검은 코트를 입은 40대 중반의 남자는 부대끼는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버스 계단으로 내려가 밖을 내다보았다

창문 밖으로 아까 자신이 밀쳤던 여자가 비틀거리며 보도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아까 흘끗 보았을 때도 얇은 차림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정말 여자는 초겨울에 입기에는 너무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베이지 색깔의 얇은 긴 티에 검은 청바지 차림이었다

목에는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지만 오늘 같은 날씨에는 아무런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런 여자를 바라보며 남자는 순간 조금은 미안해졌다

그러나 아까와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진다면 그는 망설임 없이 여자의 팔을 다시 밀치리라 다짐했다

그는 여자의 옷차림을 보며 불편해진 마음을 없애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추운 날씨에 매너 있게 행동한답시고 양보했다간 여지없이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야

그리고 저 여자보단 내가 더 급하면 급했을 거야. 출근하는 행색도 아니었고.’


마침내 버스의 앞문이 닫쳤고, 버스에 오르기에 실패한 사람들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보도 위로 터덜터덜 돌아갔다

버스는 얄밉게도 시꺼멓고 매캐한 연기를 잔뜩 내뿜으며 출발했다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그제야 검은 코트를 입은 40대 중반의 남자는 여유롭게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그 조그마한 화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때 버스기사가 틀은 라디오 방송 디제이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버스 안에 가득 울렸다

월요일 아침입니다. 한 주를 시작하기 위해 오늘도 바쁘게 출근하시는 직장인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따라 날씨가 무척 춥네요.

방송국으로 오면서 저도 얼마나 추웠는지 멋 부린다고 집에 놓고 온 목도리 생각을 출근길 내내 했답니다

여러분도 출근길에 잔뜩 몸을 웅크리시진 않으셨나요

이제 갈수록 날씨가 추워질 텐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쩌나 싶네요

하지만, 추위 때문에 여러분의 마음까지 움츠러들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춥다고 해도 따듯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힘내시는 여러분들 되셨으면 좋겠어요

잠시 광고 하나 듣고 오고 보내주신 여러분의 사연으로 오늘 방송도 힘차게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디제이의 말이 끝나고 경쾌한 광고노래가 울리기 시작했다.

빠르게 그날 떠오른 기사를 확인한 남자는 <살기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눌러 읽기 시작했다.

기사에는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다룬 기사였다

의미 있는 일이네.’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이미 자신이 밀쳤던 여자에 대한 생각은 온데간데없었다.

 

이모! 3번 테이블에 감자탕이랑 설렁탕이요!” 주문을 받은 가게 직원은 바쁘게 주방 쪽으로 뛰어갔다

다른 직원들 역시 이 쪽 테이블에는 물과 물수건을 나르랴, 다른 테이블에는 추가 주문을 받으랴 바쁘게 뛰어다녔다

황금 같은 점심시간,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가게 안은 북적거렸다

오늘 같이 추운 날씨에는 뜨끈한 국물을 찾는 사람들이 다른 때보다 더욱 많기 때문에 계산대에 서 있는 주인은 매일이 오늘 같은 날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게 주인은 계산대 앞에 놓인 박하사탕의 수가 눈에 띄게 줄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만큼 오늘은 손님이 많다는 것을 의미했다

가게 안을 가득 채운 사람들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던 주인은 계산을 막 마치고 나가는 손님들을 보며 평소보다 더욱 살갑게 인사를 했다

스웨터 조끼를 입고 있는 주인의 빵빵한 배는 입가에 띠고 있는 웃음만큼이나 만족스러워 보였다.


문 밖으로 기다리는 손님들을 보며 가게주인은 아내에게 계산대를 맡기고 가게 안의 동정을 살폈다

테이블이 빨리 교체 되어야 그만큼 가게 매출도 높아지기 때문에 주인은 눈으로 빠르게 테이블에 올려져있는 그릇 안, 음식의 양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빠르게 테이블 사이를 오가던 주인의 고개가 멈칫했다

주인의 시선이 머문 테이블에는 여자가 혼자 앉아 조용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테이블 가장자리에 여자가 올려놓은 얇은 스카프가 눈에 띄었다.


2인용 테이블에 여자 혼자 앉아 있는 것도 썩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지만, 주인의 마음에 더욱 들지 않았던 것은 여자가 밥을 먹는 속도였다

여자의 밥을 먹는 속도는 눈에 띄게 느렸다

무언가에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한 표정인 여자는 한 숟갈이 입으로 들어가면 몇 십번을 천천히 오물거리는 듯 했다

주인은 가게 밖으로 길게 늘어져 있던 손님들을 떠올리며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밖을 흘끗 보니 이미 손님 몇몇은 포기하고 다른 가게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주인은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하며 다른 테이블들을 둘러보기 위해 몸을 돌렸다

가게 안을 15분 정도 돌아다니다 아까 그 테이블로 다시 눈을 돌린 주인은 경악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여자의 그릇은 조금도 줄어들어 있지 않았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지만 심지어 아까보다 더욱 천천히 음식을 먹고 있는 것 같았다.


이쯤 되자 음식점 주인은 조금씩 화가 나기 시작했다

여자가 이 바쁜 점심때에 눈치 없이 2인용 테이블에 혼자 앉은 것도 모자라 저렇게 밥을 천천히 먹고 앉아 있다니!

다른 사람들이 테이블에 앉았다면 더 매상을 올릴 수 있을 텐데

눈치가 없어, 눈치가!’ 그 눈치 없는 여자 손님을 어떻게 할까 짧게 고민하던 주인은 결정을 내렸는지 살가운 표정을 지으며 테이블 가까이로 다가갔다.


손님?” 

주인이 최대한 인자한 목소리로 여자를 부르자 여자는 영문을 모르는 표정으로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죄송합니다만, 조금 식사를 빨리 해주실 수 있으세요오늘따라 밖에 기다리는 손님들이 많아서요.” 

속으로는 그만큼 먹었으면 이제 계산하고 빨리 나가라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주인은 최대한 난처하다는 표정으로 예의를 차리며 말했다.

, . 죄송해요.” 여자는 황급히 미안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낡은 핸드백에서 알약봉지를 꺼냈다

여자는 빠르게 입 안에 알약을 털어 놓고 물을 들이켰다

여자는 가슴이 답답한지 잠시 손바닥으로 몇 번 가슴을 두들겼다

주인이 여자에게 눈치를 준지 몇 분도 되지 않아 여자는 스카프를 손에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척거리며 계산대로 향하는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주인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아주 조금은 눈치가 있는 여자네.’라고 생각하며 주인은 새로운 손님들을 테이블로 안내했다.


계산을 하려고 서 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주인은 새삼 여자의 옷차림에 다시 눈길이 갔다

두둑하게 차려 입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여자는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는데 마른 몸매라 더욱 앙상하게 보였다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때 메뉴를 추천해달라는 손님 두 명의 목소리를 들었고 주인은 빠르게 몸을 돌려 자동응답기 마냥 음식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세한 설명을 들은 두 손님이 메뉴를 고르는 것을 기다리며 가게주인은 다시 계산대로 눈길을 돌렸지만 여자는 이미 가 버리고 없었다.

 

달콤한 딸기 크림이 거품처럼 흩날리며 길바닥에 흩뿌려지는 것은 순간의 일이었다.

떨어진 와플과 바닥에 흩뿌려진 딸기 크림을 쳐다보는 아이의 멍한 얼굴은 곧 일그러졌다

길바닥에 주저앉은 아이의 입에서 울음이 터지기까지는 채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자신과 부딪히고 주저앉아 울고 있는 아이를 보고 여자는 아이의 엄마를 향해 연신 허리를 굽히고 떨리는 목소리로 사과했다

아이의 엄마는 매서운 눈으로 여자를 쏘아보았다.

대체 뭐하는 거예요! 애가 다칠 뻔 했잖아요! 세상에, 금세 더러워졌네. 드라이클리닝 해서 옷 입힌 건데........”

아이는 더러워진 옷은 제 일이 아니라는 듯 떨어져 못 먹게 된 와플만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더러워진 치마 끝부분을 닦아내던 아이의 엄마는 잔뜩 신경질이 난 표정으로 다시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얇은 옷차림에 낡아 보이는 핸드백을 들고 있었다. ‘지금 같은 날씨에 입기에는 맞는 옷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아이의 엄마 머릿속을 빠르게 스쳤다

하지만 곧 아이의 엄마는 여자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봐요! 멀뚱멀뚱 서있지 말고 드라이클리닝 맡길 돈 주고 빨리 가요. 아유, 속상해! 이 꼴로 결혼식에 가게 생겼네. 울음 그쳐 이제! 엄마가 또 와플 사줄 테니까.” 그러자 넋이 나간 듯 아이와 아이 엄마를 쳐다보던 여자는 그제야 황급하게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었다

돈을 내밀며 여자는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였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뭔가 싶은 표정으로 그들을 한 번씩 쳐다보았다

여자의 손에서 돈을 낚아챈 아이의 엄마는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아이의 손을 잡고 빠르게 걷기 시작했다.


길 끝의 모퉁이를 돌아 아이와 아이의 엄마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여자는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여자의 목에 간신히 걸려 있는 하늘색 스카프가 바람에 너울 거렸다

여자의 얼굴은 피곤함이 가득해 보였다. 바람에 머리카락은 조금 흐트러져 있었고 아이와 부딪혀 검은 청바지에는 딸기 크림이 여기저기 묻어 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다시 길가를 훑고 지나갔다여자는 갑자기 추운 듯 팔뚝을 감싸 안았다

마침내 여자는 다시 가던 길을 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그 때 여자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고, 연락을 받은 여자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이 뛰어가는 여자의 뒷모습은 이상하게도 괴기스럽고 처절했다.

 

병원 로비에는 저마다의 사정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접수처에 앉은 직원들은 끊임없이 바뀌는 대기번호에 따라 접수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움직였다

멀리서 보면 흡사 기계처럼 보일 정도였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로비에 설치해 놓은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마침 뉴스에서는 이웃의 무관심으로 자살한지 며칠 만에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에 대한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빨간 바지를 입은 꼬마 남자아이가 텔레비전 앞에서 얼쩡거리자 아이의 엄마는 아이의 팔을 잡아 당겨 의자에 앉혔다.


네 생각엔 누가 저 사람을 죽인 것 같아?” 다른 사건으로 뉴스 보도가 바뀌자 의자에 앉아있던 곱슬머리 여자는 옆의 남자에게 질문했다

남자는 그런 질문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방금 자살이라고 했잖아? 못 들었어?” 남자가 그렇게 대답할 줄 알았다는 얼굴로 여자는 고개를 저었다.

아냐, 아냐. 내 생각은 좀 달라. 저 사람은 살해당한 거나 마찬가지야.” 그러자 남자가 피식하고 웃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무슨 독심술사라도 되는 거야? 명백하게 자살인데 뭘. 방에서 목을 맸다고 했잖아.”


여자는 발로 앞의 의자를 가볍게 톡톡 건드리곤 남자의 말에 대답했다

그니까 내 말은, 저 사람은 세상의 무관심 속에 살해당한 거나 다름없다는 거야. 생각해봐. 저 사람이 자살을 선택하기까지 주변 사람들한테 손을 안 내밀었겠어? 있잖아, 사람은 자살하기 전에 어떻게든 도움을 요청하게 되어 있어. 입으론 말 안 해도 그, 뭐냐. 표정이나 행동으로도 사람은 말 하니까. 아마 저 사람이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 신호를 사람들이 무시했거나 알아채지 못했겠지. 그래서 결국 저 사람은 죽은 거라고. 그런데,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다고 해서 무죄냐? 아니지. 관심이 있었다면 알아채지 못할 수가 없어. 결국 무시했거나, 무관심했거나 둘 중 하나란 말이야. 꼭 내가 직접적으로 죽여야만 살인이야? 아닐 수 있다는 거야

결론은, 이 세상 속에서 무관심하게 살아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살인자가 될 수 있다는 거지.” 

여자는 말을 마치고 자신이 들고 있는 번호표가 화면에 뜨는 것을 확인하고는 몸을 일으켰다

철학자 나셨다, 나셨어.” 남자는 그런 여자의 뒷모습을 보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다행히 여자는 남자가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는 말을 듣지 못한 듯 했다. 만약 들었더라면 남자와 작은 말다툼을 벌였을 것이다.


그때 남자는 어디선가 나는 달콤한 딸기 향을 맡았다.

옆을 흘끗 본 남자는 자신의 옆에 앉아 있는 여자의 바지 아래쪽에 딸기 크림이 여기저기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평소에는 별로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 남자였다

그런데 여자의 바지에 지저분하게 묻은 크림은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지 남자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여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약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한 여자는 초점 없는 눈동자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순간 남자는 괜히 말을 걸었나 싶은 마음으로 시간을 5분 전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작은 목소리로 바지에 크림이 묻어 있어서요.”라고 여자에게 말해주었다

그런 남자의 말에 여자의 반응은 민망하리만큼 무덤덤했다

여자는 살짝 고개를 끄덕인 뒤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남자는 무언가 머쓱해진 기분이었다

그는 한 번 이마를 긁적인 다음 자리에서 일어나 접수처에서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여자 친구에게로 다가갔다.

접수처 앞에서 여자 친구가 직원과의 실랑이가 끝나기까지 기다리며 서 있던 남자는 문득 아까 로비 의자에 앉아 말을 걸었던 여자의 모습을 다시 떠올렸다

여자는 초점 하나 없는 눈동자로 앉아 있었다.

무슨 안 좋은 일이 있는 여자였나? 아니면 병이 있어 아픈 환자였을까?’ 남자는 자신이 앉았던 로비의자로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여자는 이미 떠나 없었고 그 자리에는 빨간 바지를 입은 어린 남자 아이가 얌전하게 앉아 있었다.

 

이 날은 정말 종일 흐릴 것 같은 날씨였다

우중충하기 짝이 없고 찬바람이 너무 서늘해서 절망으로 너덜해진 누군가의 삶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한 날씨였다

한 마디로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 간신히 실낱같은 희망을 붙들고 사는 누군가의 생명줄을 단칼에 베어버릴 것 같이 춥고 날이 선 날씨였다

그리고 그런 날씨인 날에 일은 순식간에 일어났다. 정말로 순식간에 일어났다.


처음에 사람들은 자신들의 눈을 믿지 못했다. 뉴스에서나 듣던 일이 자신들의 눈앞에 벌어진 것이다.

무언가가 건물에서 빠르게 떨어졌고 쿵 소리를 냈다. 결코 한 번 들으면 쉬이 잊지 못할 소리와 진동이었다.

어떡해, 어떡해!” 길을 걷던 사람들은 경악하며 걸음을 멈추었다. 아이와 함께 걷던 엄마들은 아이의 눈을 가리기에 급했다

걸음을 멈춘 여자들은 쿵 소리가 난 쪽으로는 차마 쳐다보지도 못하고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러댔다

“119 불러요! 119!” 누군가 소리쳤고 사람들은 저마다 황급하게 핸드폰을 꺼내기 시작했다

여기, , 사람이 건물에서 떨어졌어요! 여기가 어디냐면......” 떨리는 목소리로 사건을 설명하는 한 중년 여자의 손가락이 바들바들 떨렸다.


바닥에 정신을 잃고 누워있는 여자의 베이지색 옷은 피로 붉게 물들고 있었다

호흡은 점점 옅어지고 작게 발작이 일어나는 듯 여자의 몸은 경련을 일으키는 것 같았다

여자의 볼에는 찬바람에 말라버려 희미해진 눈물자국 위로 붉은 피가 덮이고 있었다.

여자의 생명은 바람에 흔들리는 촛불과도 같은 것이었다. 애처롭게 빛나고 있지만 일순간 꺼져버릴 것 같은.


불과 1분 전, 횡단보도를 건너 길을 걷다 무심코 하늘을 바라본 남자는 6층 건물 옥상에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뭘 하려는 걸까?’ 남자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남자가 무어라 입 밖으로 말을 내뱉기도 전에 여자는 순식간에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던 것이다.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의 창문이 내려지고 거리는 온갖 소음으로 가득해졌다.

여자가 누워있는 아스팔트 바닥은 피로 흥건해져갔다

사람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떡해를 연발했다


얼마 있지 않아 출동한 구급차와 경찰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도착했다

썰물처럼 사람들은 뒤로 일제히 밀려났다. 병원으로 이송되기 위해 들것에 옮겨진 여자는 의식을 잃고 축 늘어져 있었다.

구급차의 문이 닫히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그러나 이미 늦은 일이었다

구급차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바들바들 떨며 경련을 일으키던 여자의 몸이 일순간 정지버튼을 누른 것처럼 고요해졌다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응급처치를 하며 여자의 동공과 호흡을 살피던 구급대원은 고개를 떨구었다

여자는 더 이상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세상은 참 알 수 없는 일들로 가득한 곳임에 분명했다

정말 문자 그대로 수많은,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었다

그리고 발생하는 그 많은 일들 속에 있는 원인과 결과는 더러는 이해하기 쉬울 만큼 간단하기도 했지만 또 마냥 그렇지만도 않았다

다시 말해 그 원인과 결과가 때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성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것도 많았다.

더불어 그 원인과 결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얽히고 얽혀 있어 더욱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지만, 재미있게도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이 발생한 일이라 생각하는 일이 따지고 보면 또 그렇지도 않은 곳이 세상이라는 것이다


여자와 마주쳤던 사람들 역시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병원의 주차 요일 사정에 따라 그날 아침은 버스를 타고 출근하기 위해 집을 나섰던 검은 코트를 입은 40대 중반의 남자는 의사였다

그 의사는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버스를 타기 위해 밀쳐냈던 여자가 그날 9시 뉴스에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더욱이 그 여자가 그날 아침 어머니의 증세가 별로 좋지 않다는 병원의 연락을 받고 무너져가는 가슴을 부여잡고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에 서 있었다는 것을, 의사는 전혀 몰랐을 것이다

그녀가 추운 날씨에 전혀 걸맞지 않는 얇은 옷을 입고도 추운 줄 모르고 정류장에 서 있었던 것을 의사는 몰랐을 것이다.


가게주인 역시 몰랐을 것이다

가게 매상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던 주인이 눈치를 주어 다 먹지 못했던 설렁탕 한 그릇이 여자의 인생에서 마지막 식사가 되었다는 것을 가게 주인은 몰랐을 것이다

눈에 띄게 밥 먹는 속도가 느리고 입 안에 알약을 털어 넣던 여자가 그날 뉴스에 나올 것이라는 사실을 가게 주인은 몰랐을 것이다

더욱이 그 여자는 그날 병원에서 청구한 비용으로 더욱 막막해진 앞날에 가슴이 막혀 밥 한 숟가락 떠넘기기 힘들었다는 사실을, 가게주인은 전혀 몰랐을 것이다.


아이의 손을 붙잡고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아이의 엄마도 몰랐을 것이다.

정말로 세탁비가 필요했던 사람은 사실 자신의 아이와 부딪힌, 몇 시간 뒤에 붉게 물든 옷을 입고 죽을 여자였다는 사실을.

그리고 여자가 지갑에서 전부 꺼내어 자신에게 준 드라이클리닝 비용 때문에 여자가 택시를 타지 못하고 병원으로 뛰어야 했음을 아이의 엄마는 몰랐을 것이다

어머니가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는 병원의 연락에 불구하고 말이다.


병원 로비에 앉아있던 두 남녀도 몰랐을 것이다. 자신들의 옆에 앉은 여자가 방금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날 자살할 것이라는 것을 두 남녀는 몰랐을 것이다

그들이 마침내 자살을 결심한 여자가 보내는 신호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는 것을, 두 남녀는 전혀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건물 아래로 결국 몸을 던진 그 여자가 하루 종일 얼마나 살기 위해 절망과 싸우며 희망 한 가닥을 찾았는지를 말이다

버스에 타려다 밀쳐 졌을 때에도, 음식점에서 답답한 가슴으로 밥 한 숟가락을 떠 넘겼을 때에도, 아이의 엄마에게 허리를 숙여 사과할 때에도, 어머니가 죽었음을 연락 받고 병원 로비 의자에 주저앉을 때에도 그 희망 한 가닥을 잡기 위해 얼마나 몸부림치고 있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살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던 그녀의 죽음이 슬프게도 9시 뉴스에 1분 분량으로 요약되었다는 사실을

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그저 애석하게 여기며 살기 팍팍한 사람이 또 한 명 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또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사실, 여자도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오늘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정말 자살로 마무리 지어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

다만 여자가 알았던 것은 하루하루 견딜수록 삶과 죽음 사이에서 삶을 선택하기에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해진다는 사실뿐이었다

또 늦게까지 일을 마치자마자 병원으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전철을 기다릴 때마다 승강장 아래로 뛰어드는 자신을 상상하는 일이 많아졌다는 일뿐이었다


살아가기 위해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해진다는 것

그 말은 살기 위해 더 많은 몸부림이 필요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건물에서 뛰어내리기 전의 그녀는 마침내 더 이상 살아가기 위한 용기를 내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대신, 죽음위로 영원히 잠드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세상에 안타까운 단어가 있다면, 아마 그 중 하나는 만약에라는 말일 것이다

선택하지 못했던 다른 길을 떠올릴 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조금의 희망이라도 붙들고 싶을 때 떠올리게 되는 말이기도 하다

만약에 그랬더라면,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그 날 검은 코트를 입은 40대 중반의 의사가 자신이 버스에 타는 것을 포기하고 여자에게 양보를 했다면 일이 달라졌을까

만약에음식점 주인이 천천히 음식을 먹는 여자가 편히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면 일이 달라졌을까

만약에길에서 자신의 아이와 부딪힌 여자에게 아이 엄마가 괜찮다며 물티슈를 내밀어 주었다면 일이 달라졌을까.

만약에병원로비에 맥없이 앉아 있는 그녀에게 남자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괜찮은지 물어주었다면 일이 달라졌을까

만약에’ 건물 옥상으로 비척거리며 올라가는 여자를 본 청소부가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않고 여자를 붙잡았다면 일은 달라졌을까.

모를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한 가지는 알 수 있는데, ‘만약에그랬다면 여자는 하루 종일 자신을 부서뜨리는 절망과 싸우기보다 그래도 살아갈 용기를 내게 만드는 희망의 빛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초겨울 날씨는 사람들의 어깨를 움츠리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퇴근을 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정류장에는 따뜻한 집으로 자신을 데려다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자 연달아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들에 사람들은 제각기 빠르게 올라탔다

버스 안에는 버스기사가 즐겨 듣는 라디오방송이 은은하게 울렸다.


지금 시간, 630분을 막 지났습니다. 청취자 여러분들, 오늘 하루는 어떠하셨나요?

종일 흐린 날씨였던 오늘 전국에는 이런저런 사건사고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오늘 오후 2시경, 서울 모 대학병원 근처에 있는 한 건물 옥상에서 30대 여성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빠른 대응 행동으로 구급차가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했지만, 안타깝게도 병원으로 이송 중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삶이 버거웠기에 그 건물에서 뛰어내렸을지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또 대구에 있는 한 공장에서는 큰 화재가 났다는데 불길을 진압하느라 꽤나 힘들었나 봅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요....... 거센 불길과 싸우느라 수고하신 소방대원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 그리고 울산에서는 건축공사가 한창이던 중에 인부 한 명이 사고로 추락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병원으로 급하게 이송됐지만 의식불명의 상태라는데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빨리 의식을 되찾아 쾌유하시기를 바라봅니다.


내일 날씨는 오늘보다는 조금 기온이 오른다고 하지만 여전히 쌀쌀한 날씨라고 하니, 청취자 여러분들 내일도 따뜻한 옷차림으로 출근하셔야겠습니다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던 하루인 만큼, 또 하루 종일 일을 하시느라 지친 여러분들을 달래드릴 수 있는 곡을 하나 틀어드리겠습니다

그럼 클래식 한 곡 하나 여러분에게 들려 드리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이윽고 지친 하루를 달래주는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이 버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버스에 앉아 있는 몇몇 사람들은 하루의 피곤함을 달래기 위해 눈을 감고 클래식 음악에 귀를 기울였다

어떤 사람들은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창밖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손잡이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하며 버티고 섰다. 손잡이를 잡은 사람들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버스기사가 좌회전 신호에 따라 핸들을 천천히 꺾자 버스가 비스듬하게 기울며 사람들도 따라서 흔들렸다

그러나 버스의 흔들림에도 엄마의 품에 안겨 잠든 아기는 아무런 세상 근심 없이 잠을 잤다

꿈을 꾸는지 이따금씩 조그마한 아기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아기를 안은 엄마는 춥지 않도록 덮은 담요 위로 따스한 손을 올려 아기의 등을 토닥였다

아기의 표정은 한없이 평온했다. 잠든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눈길도 한없이 따듯하고 평온했다.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아기의 등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엄마의 손길은 엄마의 품에 안긴 아기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 따스한 손길은 아마도 오늘 건물 옥상에서 몸을 던진 여자도 필요로 했을 손길이었을 것이다

아니, 사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도 여자는 가장 그 손길을 갈구하고 필요로 했을 것이다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순간과 차가운 아스팔트 바닥에 여린 몸이 부서지기 직전, 그 차가운 바람에 실리던 찰나와 같은 순간에도 말이다

추운 세상, 얼마나 살기 힘드냐고, 얼마나 외롭냐고. 그래도 더 버텨줄 수 없겠냐고, 조금은 더 용기 내 줄 수 없겠냐고 달래줄 그 위로의 손길을 여자가 얼마나 필요로 했을 것인가

()만이 알았을 것이다

쌀쌀한 밤공기가 아스팔트 바닥을 쓸고 지나갔다


  • profile
    은유시인 2015.12.21 00:05
    한 여자의 죽음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연루될 줄이야...
    만약에 어떤 일이 있었더라면... 때문에 죽을 수도 안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초반부의 긴장감이 만약에란 가정 때문에 탄력을 잃은 것이 아쉽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단편소설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16 file korean 2014.07.16 3328
565 보험왕 조만나씨 몽쉘 2015.08.10 342
564 당신의 로베르트는 욘주 2015.08.10 319
563 첫번째 인간 량양 2015.08.10 167
562 현실성이 없는 종말이야기. 인간은위대해 2015.08.10 252
561 ▬▬▬▬▬ <창작콘테스트> 제6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7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15.08.11 82
560 검은언덕길 고질라비행추락 2015.09.03 121
559 다이아몬드는 죽지 않는다 얼룩무늬뱀 2015.09.25 31
558 해와 달 file 이로 2015.09.28 45
557 그녀의 방 ananda 2015.10.07 37
556 <전화(기)의 10화> - (중 1화~5화까지) 서옥 2015.10.09 552
555 <전화(기)의 10화> - (중 6화~10화까지) 서옥 2015.10.09 482
554 서재에 불이 붙었다. 흐르는낙엽 2015.10.10 278
553 오마주 피곤하다 2015.10.10 128
552 빛이 있었다 닉네임 2015.10.10 87
551 서른둘의연애 file 끄적글쟁이 2015.10.10 66
550 ▬▬▬▬▬ <창작콘테스트> 제7차 공모전을 마감하고, 이후 제8차 공모전을 접수합니다 ▬▬▬▬▬ korean 2015.10.11 93
549 제8차 창작 콘테스트 단편소설 부문 응모작 QnA 1 wook729 2015.10.23 627
» <누가 그 여자를 죽였는가> 1 file 베키 2015.10.27 304
547 교과서 1 file 슈리메이 2015.11.02 234
546 단편소설 응모 2 file 설인 2015.11.03 18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