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바보3
두견화 꽃잎 떨군 지 오래고, 산야는 옅은 연녹색으로 덧칠 하는 초여름
한적한 도심외각의 교회, 아! 그때 술에 취해 미친개처럼 왈왈 짓던 그 골빈 남자다.
그 남자 두 손을 진지하게 모우고 기도를 하고 있다.
아니 흡사 자는 모습으로 보이는 듯도 하다.
그 남자 가만히 한 쪽 눈을 배시시 뜨고는 이리저리 살피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그럼 그렇지 기도는 무슨......,
오늘은 어떤 일로 신성한 이곳까지 와서 자못 숙연한 모습으로 저리 지지리 궁상을 떠는가했더니, 한 중년여성이 그 남자를 향하여 다가가고 있다.
앗! 그날 이 남자와 술집과 노래방을 전전하며 새벽녘까지 놀다 헤어진 그녀다.
참으로 야릇한 조우다, 아님 모정에 언약이 성사되어서 만나는 것일까?
뭐가 좀 이상하고 수상쩍다.
그날 남자는 그녀와 헤어진 후 가슴을 치며 자신에 무지함을 한탄했고, 심지어 그녀에게 꽃 뱀 아니냐고 술에 취해 주접을 떨던 그 남자가 아닌가.
그런 남자가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남녀관계란 실로
알 수 없는 요지경이라 했던가? 알 수 없는 만남이 진행되고 있었다.
어쩌든 남자는 자리에서 기도하는 모습으로 그녀를 맞이했다.(시작이 그럴듯하고 좋아 보인다. 오늘 그들에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만 같다)
그녀는 그 남자 귓가로 머리를 숙이며 엷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기도하세요.”
“아 네”......,
그 남자 애써 태연한척 다시 눈을 감고는 뭐라 중얼중얼 거리더니 “아멘”하고는
그녀를 바라보면서“안녕하세요.”미소를 머금고 인사를 살갑게 한다.
남자는 지금에 상황을 이해 못하고 있다 그녀의 허상이 아닌 진상이 내 곁에 있다는 것이......, 꿈인가? 반문해 보지만 그녀는 그 남자 옆에서 따스한 눈빛을 보내고 서있는
살아있는 생존인물이였다…….
그 날의 실수가 느린 동작으로 머리를 스쳐지나간다.
오늘은 실수 없이 그녀 마음을 돌려 놓아야한다고 남자는 다짐을 한다.
나의 연인이 되어주길 간절히 바라는 것은 5년의 홀아비 생활을 청산하고자 마음을 단단히 먹고나온 이 남자 오늘은 실로 만남부터 얼굴에 비장함이 흐른다.
(긴장하지 말고 잘 해야 된다…….근데 이 여자 나에게 그런 수모를 당하고도 나를 만나겠다고 연락한 진의를 알 수 없다 휴일 아침 아들이 빙그레 웃으며 아빠 어떤 여자가 여기서 보재요 하며 약속장소와 시간을 적은 쪽지를 전화내용이라며 건넨 아들 …….혹시 이 여자 취중에 발설한 대로 오리지널 꽃뱀인가? 그럴 리가.사내는 머리를 흔든다.)
아들은 요즘 아버지의 행동에 의구심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엄마와 사별 후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사에 의기소침 하셨는데, 얼마 전 거울 앞을
떠나지 못하시고 서성이며 몸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옷매무새를 비춰본다.
호기심과 궁금증이 발현한 아들이 가만 아버지를 살피다.
“오늘 어디 가셔요”
“친구 좀 만나고 오마”아니 친구 분 만나고 온다는데 저렇게 안절부절 하는 경우는 한번 도 본적이 없다.
가정이나 사회생활도 한 점 흐트러짐 없던 아버지였고, 항상 서두르는 법도 좀처럼 흥분하거나 허튼 소리하는 법도 없었던 아버지……. 존경심마저 드는 그런 분인데 오늘외출은 이해 할 수 없을 정도로 부산하고 덤벙대기 까지 하시며 서두르신다.
아버지 친구라고 해봐야 몇 되지도 않고 또한 친구 분들은 내가 성격 직업까지 훤하게 꼬치구이 적산 꾀듯 뻔한데, 누구를 만나기에 저렇게 사만하고 부산스러운지, 아마도 여성인 것 같다는 막연한 추측을 아들은 가만히 해본다.
아버지 새벽과 여명과의 경계선 시각쯤 들어왔다.
이렇게 늦은 적도 처음이거니와 울고 왔는지 술이 떡이 되서 그런지 굉장한 슬픔과
분노를 얼굴에 잔득 묻혀 들어왔다.
“ 니가 그렇게 잘 났어......, 그래 너 잘 났다......., 나쁜 여자......,” 푸념처럼 몇 마디 하더니 소파에 옷도 벗지 않은 채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아버지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기에 저리도 상심이 심하신가?(어떤 여인여자 일까? ..궁금하네)
아버지 출근 후 아들은 아버지 서재 문을 열었다.
반듯하고 깔끔한 성격이 말해주듯 서재는 잘 정돈 돼 있었다.
책상위에 컴퓨터 커저가 나를 좀 꺼달라는지 한번 봐달라는지 깜빡인다.
마우스를 갖다 대자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창 모임 밴드가 화면가득 채운다.
고등학교 1:1대화방 문을 연 순간 어느 여인과 상당량의 대화내용이 요일과 시간별로 기록된 채 아들의 놀란 시선을 응시하고 있다.
(아! 아버지와 그녀는 고등학교 동창생 이였다.)
주고받은 내용이 넓고 깊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즐비하다.
골빈 여인은 아닌듯하다.
술에 취하여 “그렇게 잘났어. 하던 아버지의 푸념을 유발시킨 그 여주인공 인듯하다.
항상 아버지의 시작인사 멘트가 있다. “안녕하세요. 호위무사입니다”
시작 멘트를 올리자…….어! 바로 기다렸다는 듯이 반응이 온다.
그녀: “그렇게 저질인 남자인 정말 몰랐습니다.”
‘꽃뱀이 뭐요, 꽃뱀이…….당신은 의식이 있는 놈이요 아니면 정신이 나간 사람이요…….
아들: 죄송합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제가 술이 취하여 제정신이 안 이였습니다.
이해바랍니다.
(일단 사과는 했지만 되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수가없다…….육두문자와 야자 하는 것 이 몹시 화가 나 있는듯하다.)
그녀:아무리 술이 취해도 그렇지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분 못하는 바보요 당신이란 사람!
처음 만난 날 실수에 대하여 진중하게 사과하시기에 한 번 더 만났더니…….그래 고작 한다는 말이 꽃뱀이요…….참 어이없네요…….
(그런 거였군…….아들은 아버지가 술에 취하면 평소마음에 담았던 얘기를 느낀 대로 거침없이 하곤 해서 가족들도 종종 놀라곤 하였기에 대충 무슨 얘기인지 감이온 다. 아버지가 또 실수를......,)
아들:천번을 꾸지람 하셔도 달리 할 말은 없으나, 술에 취한 개라 생각하시고 면죄부를 적용 하여 아량으로 과오를 사하여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그녀:ㅋㅋㅋ 호위무사는 항상 그렇게 얼렁뚱땅 자기의 잘못을 은익 하는 재주가 남다르나 오 늘 만큼은 용서가 아니 되오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주시오 난 그것을 보고 싶소.
내가 몇가지 행동강령을 내릴것이니 성실히 이행하여 반성의 기미가 보인다면 용서하겠 소,
아들:어떠한 처벌도 감수 할 터이니 말씀만 하시면 바로 아무런 불만 없이 실행하겠나이다.
(아버지와 그녀의 대화법을 아들은 센스 있게 충실이 잘 이행하고 있었다)
그녀:ㅋㅋㅋ 그럼 가까운 서점에 가서 [조정래 소설 어떤 솔거의 죽음]이라는 책을 찾아 인증 샷 하여 올리시오, 시간은 지금부터 20분주겠오…….고생하시오…….
(앵 뭠니…….어른들도 노는 게 유치하네…….)
아들:다음이 또 있습니까? 지금 시각 9:30분 회사근처 서점이 문 여는 시간이 10:00시요 문을 열자마자 인증샷 하여도 10분이나 지체되오니 영을 받들기 어렵사오니 거두어 주시오.
(아들은 동내 서점 문 여는 시각을 염두에 두고 글을 올렸으나 그녀는 알리 가없다.)
그녀:세가지중 하나요. 그건 내 알봐 아니고 시간 내에 완수 못하시면 실행과제가 점점어렵 소 알아서 성실히 이행토록 하시오...ㅋㅋㅋ 그리고 완수하지 못하면 사과고 용서고 물건 너 간겄이고 다시는 당신 볼 생각 없오 파렴치한 호위무사…….
아들:어제 있었던 저에 과오를 크게 니우치고 있사오니 큰 아량으로 선처하심이 아름다워 보 일 것입니다.한번만 용서를…….
그녀:아침준비 해야 하오 그럼 잠시 있다 확인하겠소...아침운동이라 생각하시고 땀좀 내시 오…….
이런 뭐 같은 경우가 다있나...아들은 그래 내가 오늘 아버지 위해서 참는다.
아들 노 팬티 운동복 바람으로 허둥지둥 맨발에 운동화 코만 끼우고 서점으로 내달린 다.(내가 지금 뭐하는 짓인가...참나)투덜거리면서도 그리 싫은 생각이 들지 않은 이유를 아들은 알 수 없었고 아버지 심부름을 하는 알 수 없는 의무감 같은 것이 책무라고 까 지 생각되었다.
동내 책방 딸기코 주인은 어김없이10:00시에 문 여는 고지식하고 착실한 사람임을 아 들은 늘 봐와서 잘 알고 있었다. 9:50분 까지 인증 샷이 가능할까? 염려스러움에 자못 불안 하기만 하였다.
하늘이 도왔는지 그 날 따라 시계불알처럼 어김없이 일정하게 움직이던 그가 벼락을 맞 았는지 일찍 셔터 문을 올리고 있었다.(아! 이런 일이...잘될 것도 같다.)
아들:그 책을 겨우 찾아 올려습니다…….휴∼우
서점 딸기코는“그 책 사진은 찍어 뭐에 쓰려고 숨을 헐떡거리고 뛰어왔나”며 빙그래 웃 는다.
“네 사연이 좀 있습니다.”
“바지나 올려, 엉덩이를 반쯤 내리고 날 유혹이라도 하려는건가…….하하하
아들은 반쯤 내려와 엉덩이에 걸쳐진 헐렁한 운동복 추임새를 고치며
“저 게이 아니거든요” 웃으며 계면쩍음을 얼버무린다.
그녀:수고하셨네요...다음은 남산 타워에 올라가 서울 전경을 찍어 올리되 인왕산이 나오 도록 인증샷 제한시간 11:30분이요..그럼...바이..
아들:아니 이건 무슨 영화 시나리오요 뭐요...폭발물 시간 내 못 찾으면 뻥터지는 그 무슨영 화더라...넘 하오...헉헉헉
그녀:다이하드라는 영화요 무식하오... 꾀부리지마시오...난 당신이 꽃뱀이라는 굴욕스러운 말 를 지금 참아내며 당신에게 하는 주문하는 것임을 잊지 마시오..싫음..말고..바보..
아들:알았오...임무 완수하러 가리다…….젠장…….
그녀:ㅋㅋㅋㅋㅋ 수고하세요…….매롱…….^^
아들은 택시를 잡아타고 급한 마음으로 남산 타워에 올랐다.
예전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올라왔던 남산타워 커가면서 항상 시선에 밟히는 곳이나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이 곳 이기에 새삼스럽고 좋았다.
또한 시원한 공기내음이 도심 한복판 이란것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상쾌했다.
아들:지금시각11:28분 임무완수. 인증샷 올립니다.....헉헉헉
그녀:마지막으로 석촌호수와 당신의 지친모습이 담겨진 인증샷 보고 싶네요. 완료시간은 14:00 분입니다...수고하세요.
아들:저에 지친모습 보여주기 싫습니다.
(이런 난리가 있나..어찌 지금없는 아버지 얼굴을 담아 인증 샷을 보낸 단말인가...아들은 황급하게 핸폰사진을 검색한다. 얼마 전 아버지와 석촌 호숫가에서 사진 찍은 기억이 나서였다.
아! 다행이다...그런데 벚꽃 만발한 사진이다...)
아들:마지막 인증샷 올립니다.
그녀:사진이 흑백이네요..ㅋㅋㅋ더욱 멋진데요...그날 잘못된 행위를 용서합니다.
다음 주일 양평에 있는 양천교회에서 10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오실 때 선물 한가지씩 가져 오기입니다.그리고 선물 내용 맞추기 합니다.
선물을 주고받을 땐 당신은 “긍휼” 저는 “샬롬”하며 주고받습니다... 장소에 맞게..ㅋㅋ
아들:물론입니다...그날 뵙도록 하겠습니다. 선물도 물론…….
그녀:오늘 당신 잘못을 용서하는 것은 저의 생일이기도하고, 오늘 성실히 임무수행하여 고맙고, 즐거웠습니다..... 바이....
아들:안녕...
아들은 대화 내용을 삭제한 후 방을 나왔다.
“다음 주일날 양평에서 어떤 여성분이 아빠 만나자고 전화왔는데요”
아들은 미소 지으며 메모지를 건냈다.
황급히 서재로 가시는 아빠....아들은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잠시 후..
“애야 여기 선물 준비는 뭐냐?
“선물을 한 가지 준비하라는데요, 그분도 준비하여온다고…….”
“어어 그래 알았다.”
그 남자와 여인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다정스럽게 양천교회를 나서고 있었다.
6월 순한 실록은 두 사람을 포근하게 감싸며 자연 속으로 한걸음 당겨 안아주었고,
은은한 훈풍은 그들의 기분을 한층 고조시키기에 충분하였다.
그녀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건넨다.
“며칠 전 고생 시켜서 죄송했습니다.”
(갑자기 무슨 생뚱맞은 소린가?..뭐지 지금이 얘기가.)
“수고…….네.” 남자는 얼버무리며 시선을 먼 산으로 날렸다.
“서울 경치는 잘 보셨나요?
(점점 모를 얘기만 한다…….이 여자 혹시 다른 남자로 날 착각하는 것은 아니겠지.그럴리는없다..뭐지)
“아...네” 잘 보았습니다.(맞나...우리나라 언어가 편리하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며..질문의 요지를 긍정적 답변으로 일관하면 80%는 다 맞아 들어가는 것이기에...실로 아슬아슬하다 이 남자.)
“서점은 그 시간에 열던가요?
“작은 서점에는 없었을 텐데 용케 잘 찾으셨네요.
(정말 미치겠네…….먼말인가?)
남자 일단 미소로 답변하는 것이 좋을 듯하였다.
그녀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남자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더니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그날 미안 했습니다,제가 장난기가 발동해서…….전에 만난 날 당신이 하도 괘심하게 저에
대해서, 그러나 보복성은 아니니 이해해 주세요.
(남자는 더는 못 참고 따저 물으려 하는데...)순간 그녀가 핸드백에서 작은 선물을 꺼내며
“샬롬”하며 남자를 빤이 바라본다.
남자는 아들 한 이야기가 어렴프시 생각난다.
(아빠 선물 준비하고 주고받을때...알아맞히는...)
남자도 작은향수 하나 구입하여 왔다.
남자 선물을 전하려 하자 그녀는 의아하다는 듯이 다시 한 번 목에 힘을 주어
“샬롬”한다.
남자는 샬롬인지 낼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선물을 낚아채듯 빼앗고는 가지고온 선물을 그녀의 핸드백에 강재로 넣고나 서,
“선물 내용이 무엇인지 맞춰 보세요? 하자 그녀는 휴…….후 한숨을 쉬더니 인내심을 가지고 한 번 더 물어온다.
“저 그 서점에서 무슨 책을 인증 샷 해서 올리셨는지는 아세요?
(남자는 .이 여자가 아침을 잘 못 먹고 나왔나 헛소리만 내지.이거 참) 잠시 머뭇거리자
그녀 남자가 반나절이나 백화점 돌며 느끼한 향수냄새를 수십 번 맛아 가며 고르고 골라서 산 향수서물을 벼랑 및 호수로 획 집어던지고는 입을 꽈리모양으로 틀더니,
“서울 구경 인증샷 어디서 했는지는 아세요. 남자는 고양이 앞에 쥐처럼 옴짝달싹 못하고 서있는데…….마침 남자 핸드폰이 울린다.
[아빠 전데요, 그 여자 분이 선물 주고받을 때 “샬롬”하면 아빠는 “긍휼”하면서 주고받기로 했는데......전하지 못했습니다…….뭐야! 임마!]
사내는 무엇인가 꼬여가는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당혹 스럽기만 한데…….
그녀 얼굴이 빨간 칠면조처럼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손이 허리춤에 걸치더니
“야! 너 그날 나보고 꽃뱀이라 하던 말 그건 술이 취해서 그렇다고 치고, 맑은 정신으로
문자 나눈 얘기도 벌써 잊어버린 거야! 그리고 책방, 남산타워, 석천호수에서 니 얼굴 찍어서 보낸 사진, 하나도 기억 못하는…….이거 완죤 기억상실자야, 정신병자야! 내가 니 눈에는 그렇게 우습게 뵈냐!
“이 거지같은 쇄캬!
“너 내가 가지고온 선물...” 손을 내민다.
“저걸 사귀어 보겠다고...커플링 반지를 다 사온 내가 천하 등신이지, 내가, 내가…….”
그녀는 울면서 어디론가 가버리고, 사내는 한참을 서 있다가 무엇을 생각했는지
(이 놈 쇄키! 아들이 아니라 왠수네 왠수야...)핸폰을 급하게 꺼내어 다급하게 전화를 건다.
(너 집에 꼼짝 말고 있거라 알아 들었어. 임마!)
그날 아들은 먼지가 나도록 두들겨 맞았고, 한 주가 지나도록 소식이 묘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