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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습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이

소중한 당신 가슴에 안겨들은 것입니다

 

밤이 있어야 했습니다

밤은 약한 사람들의 최대의 행복

제한된 행복을 위하여 밤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눈치를 보면서

눈치를 보면서 걸어야 하는 거리

연애도 없이 비극만 깔린 이 아스팔트

 

어느 이파리 아스라진 가로수에 기대어

별들 아래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이 있어야 했습니다

 

나보다 앞선 벗들이

인생은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한 것이라고

말을 두고 돌아들 갔습니다

 

벗들의 말을 믿지 않기 위하여

나는 온 생명을 바치고 노력을 했습니다

 

인생이 걷잡을 수 없이 허무하다 하더라도

나는 당신을 믿고

당신과 같이 나를 믿어야 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이 하나의 최후와 같이

당신의 소중한 가슴에 안겨야 했습니다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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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file admin 2014.06.24 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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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5 회한-손준혁 농촌시인 2019.08.21 18
1824 회색빛 사회 김류하 2017.05.31 8
1823 황혼들녘-손준혁 1 농촌시인 2014.12.02 136
1822 황소 1 file korean 2014.07.16 343
1821 환하게 웃는너-손준혁 농촌시인 2019.09.02 21
1820 환하게 웃는 너의 모습-손준혁 농촌시인 2019.09.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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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3 혼자 잠들기 전에 1 유자몽 2016.02.14 105
1812 호텔 청도 2020.06.01 73
1811 호수-손준혁 1 농촌시인 2014.12.02 39
1810 헤어져야 함을 알면서도 결바람78 2018.06.05 1
1809 허전함 1 소일 2015.02.22 34
1808 허수아비 연필심 2018.04.04 75
1807 허물어지지 않고 결바람78 2018.08.2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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