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22
어제:
25
전체:
305,728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66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5.01.14 21:30

겨울 바다 외 5편

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겨울 바다
 
 

                                         박주은
 
 
 
너와 처음으로 간 그 겨울 바다에서
 
모래사장에 새겨놓은 너 와 나의 이름은
 
바람처럼 밀려온 바닷물에 쓸려가 버렸는데
 
 
 
너와 처음으로 간 그 겨울 바다에서
 
너에게 처음으로 들었던 그 사랑하는 말은
 
봄 바다가 되고
 
여름 바다가 되고
 
가을 바다가 되고
 
다시 겨울 바다가 되어도

단 한 점도 쓸려가지 않는다

 

 

 

 

 

 

 

 

 

나는
 
 
 
                                      박주은
 
 
 
 
 
 
 
나는 투명합니다
 
나는 없습니다
 
 
 
사람들 기억속에도
 
사람들 주위에도
 
나는 너무 투명해 그 존재가 사라져 버립니다
 
 
 
투명인간 이라는 말은
 
나를 위한 말 같습니다
 
 
 
이름조차 짓지 못할 정도로 투명한 나를
 
나는 투명인간 이라고 부릅니다

 

 

 

 

 

 


 
 
                                 박주은
 
 
 
 
 
 
 
늦은 저녁 집을 나선 해 는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잘 준비를 하는

내 가 기다리는 줄 도 모르나 봅니다
 
 
 
 
 
눈꺼풀 위에 올라 탄 졸음은
 
자꾸만 눈을 감았다 뜨게 합니다
 
 
 
 
 
하지만 기어코 해 의 품속에서

잠들고 싶은 나는
 
졸음을 쫓아보려
 
눈을 때려보기도 하고
 
눈 밑을 꼬집어 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 해가 뜨고

검던 하늘이 푸르스름 해 질때 즈음
 
해는 스멀 스멀 다가와 나를 안아 주었습니다

 

 

 

 

 

 

 

 

 

 

 

 


텅 빈 우리 집
 
  

                                          박주은
 
 
 
 
 
노오란 작은 가방 속에는
 
보오란 칭찬 스티커가 있다
 
엄마에게 칭찬받으려 설레는 마음
 
신이나 집으로 뛰어 들어가자
 
 
 
터엉 빈 우리 집
 
 
 
 
 
제법 커진 가방 속에는
 
하이얀 표창장이 있다
 
엄마에게 자랑하려 들뜬 마음
 
애써 누르며 집으로 들어가자
 
 
 
터엉 빈 우리 집
 
 
 
 
 
커다란 가방 속에는
 
꾸깃꾸깃 접힌 성적표가 있다
 
엄마에게 꾸중 들을까 우울한 마음
 
집 앞에 한참을 서 있다 집으로 들어가자
 
 
 
터엉 빈 우리 집
 
 
 
 
 
내 마음도 터엉 터엉
 
터엉 빈 우리 집

 

 

 

 

 

 

 

 

마중

                             

                                               박주은
 
 
 
일기예보가 맞지않던 날
 
비가 오는 날

친구들 저마다

제 부모 에게로 뛰어간다
 
 
 
교문 앞

아무도 오지 않는 날
 
색색의 우산이 점점 멀어져 간다
 
 
 
뚝뚝 비를 맞으며 멍하니 서 있다
 
나를 마중 하는 것은
 
형태를 갖추지 못한 공기 뿐이다

 

 

 

 

 

 

 

 

 

 

 

 

 

 

버려지지 않는 것

 
 
                                                         박주은
 
 
 
 
 
누구나
 
버리려 해도
 
절대적으로
 
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내게

그것은
 
가족 이다
 
 
 
결코
 
평범하지 않으며
 
결코
 
행복하지 않은
 
 
 
그것을 버리려 하면
 
내 머리는 그렇다 한들
 
내 마음은 아니다 한다
 
 
 
쓰레기통에
 
몇번이고

버려도
 
 
 
언젠가
 
보면
 
몇번이고

돌아와 있는
 
 
 
버려지지 않는 것
 
가족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70 '사랑하는' 외 4편 마리오괴체 2015.02.01 128
169 강릉시인의 시 5편 강릉시인 2015.01.31 165
168 64주년 외 5편 홍선민 2015.01.31 134
167 엄마로 산다는것은 외 4편 미래의문학인 2015.01.29 115
166 짝사랑외4 qjsro 2015.01.29 127
165 꿈 외 4편. 캬햐햐 2015.01.28 121
164 모과 외 4편 올립니다 폴리 2015.01.27 157
163 처음 적어봅니다. 자신과의약속 2015.01.27 120
162 시 5편 올립니다. 행복 2015.01.26 76
161 시 5편 물병자리 2015.01.24 52
160 어느 남자 주인공 영화의 ending cut 외 4 편 / 장윤희 이도의꽃 2015.01.23 331
159 어머니 2 공룡 2015.01.22 175
158 취한 밤 공룡 2015.01.21 57
157 그리움 공룡 2015.01.20 52
156 낙하하는 시절 외 4편 섭혜온 2015.01.20 155
155 이국의 한국식당 공룡 2015.01.18 124
154 나는 빛보다 작았다 외 4편 sansamwe 2015.01.16 261
153 우리의심장 외3편 돈줄게 2015.01.15 106
» 겨울 바다 외 5편 박주은 2015.01.14 147
151 그런 세상 외 4편 이남주 2015.01.13 157
Board Pagination Prev 1 ...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