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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5 13:49

엄마는 공부 중

조회 수 95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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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공부 중


 

오늘은 공부하는 엄마, 박선미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한 시간 동안 나누어보겠는데요. 박선미 선생님! 우선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세 아이의 엄마, 자칭 꿈꾸는 엄마, 열정왕비 박선미입니다.”

얼마 전 자치구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때다.

우리에게는 시험 80점만 맞으라 하면서 엄마는 왜 100점 맞고 싶어 해요?”

둘째 딸의 질문에 깜짝 놀라 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방송대 편입한 이야기와 되레 아이들에게 배운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작년 방송통신대학 교육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주위 사람들은 애 셋 키우랴 일 하랴 공부까지 하냐고 열정이 대단하다고 나에게 말한다. 나는 케이블 방송 국민기자와 리포터로 일을 하고 있다자치구 지역기자로 활동 중기도 하다. 하지만 셋째를 낳고, 일을 많이 하지는 못한다.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일을 가고, 나머지는 집에서 일을 한다. 편입할 당시 셋째가 9개월이었다.

 

기말고사 기간이다. 셋째를 재우고 나왔다. 졸린 눈을 치켜뜨고 일어나서 커피 물을 끓인다. 향긋한 커피만으로 잠을 완전히 쫓아내지 못해 낮에 사 두었던 과자를 꺼내 먹는다. 이제 졸음이 좀 물려가는 듯하다. 그 때 둘째가 눈을 비비며 방문을 살며시 열고 나온다.

엄마, 몇 시에요? 아직 공부해요?”

시계를 보니 새벽 2시다.

정원이 재우고 12시에 공부 시작해서 2시간 밖에 공부 안했어. 이제 엄마도 잘 거야.“

 

열심히 공부해서 편입 첫 학기에는 4.0으로 전액장학금을 받았고, 2학기에는 반액장학금을 받았다. 사람들은 언제 공부하느냐고 많이 물어본다.

평소에 공부를 할 때는 방송강의를 집안 여기저기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듣고 본다. 우리 아기는 동요보다 방송대 교수님들 강의를 더 많이 듣는다. 시험공부를 할 때는 유모차를 밀고 다니면서, 아이를 업어주며, 버스를 타며, 길을 걸으며 요점 정리한 문장을 외웠다. 학생 때와 달리 외워도 잊어버리고,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 놓은 이유조차도 잊어버렸다. 반복 밖에 답은 없었다. 그래서 또 다른 방법을 생각했다. 교과서를 보고 우선 요점정리를 한 뒤 핸드폰에 음성 녹음을 했다. 설거지를 하거나 아이와 놀 때 녹음된 파일을 틀어 놓았다. 효과는 일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나레이션 연습도 되고, 공부도 되고 일석이조였다.

예전에 둘째가 갓난아기일  일본어 공부를  적이 있다. 문구점에 가서 손에 들어오는 작은 수첩을 샀다. 6cm가 조금 못 되는 정사각형 모양이었다. 그 작은 수첩에 일본어 단어를 써서 한 두 개씩 외우기 시작했다. 단어를 적어 놓은 수첩도 여러 번 잃어버렸다. 그래서 작은 수첩을 10개나 샀다. 단어를 적어 놓은 그 수첩을 이 옷, 저 옷, 이 가방, 저 가방에 넣었다. 1분이라도 시간이 나서 호주머니 속에 손을 넣으면 그 수첩이 나올 수 있게 했다.

그렇게 해서 둘째 아이가 돌 쯤 되던 때에 일본어 능력시험 3급을 취득했다. 그 때는 일본어 능력시험은 1년에 1번 시험이 있다. 나 스스로 대견했고, 주위에서 칭찬을 많이 해 줬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똑같은 방법으로 다시 공부를 했다. 밤에 아이들을 재우고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했다. 또 그렇게 1년이 흘러서 일본어 능력시험 2급 시험에 도전, 합격했다. 대학 때 친구들이 휴학해서 학원을 다니면서 취득하던 것을 7, 3살 아이를 키우는 아줌마가 독학으로 해 낸 것이다. 일본어 능력시험 2급으로 당장 취직이 되는 것은 아니지 나도 뭔가를 할 수 있다 하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제가 딸이 셋인데, 이 아이들이 자랐을 때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여자가 일하기 편한 세상이 오길 바래요. 열심히 공부해서 어렵게 취직했는데,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없어지면 좋겠어요.”

라디오 방송이 끝나갈 즈음에 마지막으로 한 말이다. 정말 딸들이 자라서 일을 할 때는 내가 넘어온 임신, 출산, 육아의 3대 산맥을 조금은 더 수월하게 넘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세 아이와 함께 꿈꾸고 싶다.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나 그것이 늘 아이를 1순위에 두는 엄마는 아니다. 엄마 자신을 잃어버리고, 단지 아이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정말 아이가 원하는 엄마의 모습일까?

 

아이가 한자 7급을 시험을 치면 나는 3급을 친다. 같이 공부 하고, 같이 고사장에 간다시험이 끝나면 나는 시원한 캔 맥주와 아이들은 음료수를 마시며 함께 뒤풀이들 즐기면서 늘 같이 하려고 한다.

나는 꿈을 꾸며 끊임없이 성장한다. 우리 딸들에게 자랑스러운 엄마다. 머지않아 거울 앞에서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멋진 나를 마주하게 된다.

 

 

  • profile
    korean 2016.02.29 00:07
    두 편을 따로 올리셨군요.
    열심히 정진하시면 좋은 결실을 반드시 걷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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