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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명(耳鳴)

 

 

하늘이 나에게 끊임없이 메시지를 준다.

다만 내가 알아 듣지 못할 뿐.

 

나이 들어가며 심해지는 귀 울림.

그 만큼 세상을 많이 알았기 때문일까

 

아는 만큼 듣는 만큼

말하지 말라는 계시인 듯

내 귀는 늘 그렇게 바쁘게 소리를 내고

 

간혹 답답해서 하늘을 바라보니

아하! 이게 멍~한 것이로구나!




2. 남한산성


          

남한산성의

붉은 단풍은 병사들의 피다.

노란 단풍은 사대부의 신음이고

갈색 단풍은 왕의 고뇌다.


세월은 흘렀지만 영혼은 남아

이 골 저 골에서 샘물처럼 솟아나

목마름을 적시고

성곽 총안(銃眼)으로 흐르는 바람이 되어

후손들에게 아픔을 알린다.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라!"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라!"


하지만 귀 담아 듣는 이 없으니

단풍은 더욱 붉게 물들고

마침내 저녁 노을 마저 물들여

삼전도 옛 땅을 붉게 만드노니

남한산성의 돌 하나 풀 한 포기는 헛됨이 없더라.


3. 잊혀져 가는 사람


          

어느 날 문득 아무도 날 찾지 않는다는 생각,

어느 날 문득 나 혼자 뿐이라는 생각,

갑자기 사방이 무섭고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은데

아하! 달아날 구멍도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어릴 적 술래잡기

날은 저물고 동무들 모두 집에 갔건만

나 혼자만 숨어 있던 집 뒤켠 모퉁이처럼


아하! 이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텅 빈 가슴 한 켠이 이리 아픈 건

아직 살아 있음이라.


그래도 한 조각 미련이 남아

비수처럼 내 가슴을 훑고 감이라!


 


4. 사랑의  한계


 

                

사랑은 제어되는 게 아니다.

사랑은 어느 날 찾아와 잠시 머물다 가는 바람일 뿐

 


사랑은 내 속에서 태어났으나

내 맘대로 안 되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자라면 떠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믿는다.

떠날 줄 알면서도 사랑을 믿는 것은

사랑이 묘약으로 눈과 마음을 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랑은 더욱 묘하고 가슴 떨리는 일이며,

떠나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떠나가는 사랑을 붙잡으려면

보내고 새로운 사랑을 만드는 것.


새로운 사랑을 만드는 것이 다른 대상이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한 사람을 계속 사랑하려 한다면 그 사람의 다른 면을 사랑하면 된다.

어제는 이래서 이 사람을 사랑했고

오늘은 저래서 이 사람을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우리는 계속 사랑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결과가 부족하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사랑의 묘약을 계속 만드는 방법이다.



5. 고양이


 


        

아이가 물었다.


"아빠? 고양이는 말을 못해?"


"말을 하는데, 우리가 알아 듣는 거야."


 


"그럼, 우리가 바보다,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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