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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이선경-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요

앞서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모든 것들이 말이죠

그 유물들이 내게서 살아나는 거 아니겠어요?


그 가수가 부른 가삿말이

그 소설가가 엮은 문장이

그 시인이 적은 낱말이

그 화가가 그린 그림이

당신들이 내게 던져주었던 음성들이

수많은 대단한 자들이 남기고 간 명언들이


잠들어있던 그 유물들이 언젠가부터

머릿속에서 한켠씩 방을 잡더니

방의 장식품이 되더라구요.


그 유물들이 마음속에서

또 한켠씩 방을 잡더니

뛰어놀더라구요

너의 허락 없이 들어와서

미안하다는 말도 안 하고 말예요.


삶을 살아간다는 것 말예요

그 유물들

그 예술들

그것들이 나를 주무르는 것 아니겠어요?





어떤 사람이 사는 방식 -이선경-


삶이 버거워질 때마다 그는 찾지 않던

신을 찾아 기도도 하고 질문을 던졌다.


신을 빌리는 건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기 위한

그의 삶의 방식이었다.


삶이 지칠 때마다 그러려니 그런 거라

혹은 나도 모르는 전생이 있을 거라

운명이 이런 거라 다독이는 건

그가 삶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려는 것이었다.


입술들이 그 삶을 비웃고 조롱할 때

그는 그대들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이러다가 더 외로워지면 -이선경-


이러다가 더 외로워지면 어떡합니까

자려고 누웠는데 홀로 방바닥에

개어놓지 않아 그대로 널려 있는

이불 위에 힘없이 누워 역시나 널려 있는

그래서 약간 차가운

이불을 손으로 잡아당기는데 그만

촥촥 펴서 덮지 못하고 글쎄

와그작 끌어안아 버렸답니다


은연중에 이불을 안아버린 나 자신에 놀라

이런 생각이 들어버리고 만 거에요

이러다가 더 외로워지면 어찌하나- 하고 말이에요



소매 -이선경-


팔소매가 아주아주 긴 옷을 만드는 거야

그다음엔 그 옷을 너에게 입힌 다음에

아주아주 긴 소매로 네 팔과 배를 꽁꽁 감싸버릴 거야

그런 다음 커다란 거울 앞으로 널 데려갈 거야


그리곤 말해야지 짠! 선물이야!



집중이 생각이-이선경-


이 녀석들의 손은 꽉 부여잡고 일랑일랑 길 따라 가려는데

아 글쎄 기가 막히게 딴 길을 찾아내네

내 손 놓치면 길 잃는다는데도 자꾸 도망가려고 그래


도닥도닥 다독여서 어떻게 좀 진정하려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엔 샛길로 빠져드네

대체 무슨 호기심이 저렇게 많은 건지 도통 참


어찌 보면 내 하기 나름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데

아아 난 모르겠다 차라리 지름길이면 좋겠네

집중 집중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자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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