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난
지나간 모든 날보다
지금의 내가 비참해서
소리 없이 울었네.
당신도 못나고
나도 못나서
미워하다 울었네.
왜 이리 사는지
계속 살아야 하는지
그저 울었네.
* 불평
병원에 가니
허리에 디스크란다.
군생활
대학 땐 알바
취업하고 몰래 투잡
난 열심히 살았는데
이젠 몸도 아픈데
페이스북에 뜬
먹방 bj보다 못한
수입
쪼개고 쪼개서
돈을 모아도
'좋아요.'가
없다.
* 톡방
멍하니 폰을 보다
웅하고 울린다.
‘단톡방이네.’
대화 창을 슬쩍 보니
나를 찾는 사람이 없구나.
내가 찾는 사람도 없구나.
* 위로
딱히 할 말이 없어서
힘내라고 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뭐라 말해줄 여력이 없다.
나도 뭐 딱히
행복하진 않아서
* 돈이 없네.
지갑에 돈이 없네.
운전할 차가 없네.
편히 쉴 집이 없네.
통장에 잔고도 없네.
물려받을 것도
물려줄 자식도
애인도 없네.
열심히 버는데
돈이 없네.
어이가 없네.
정경호 / eelfdk2@naver.com / 010-4424-5689
더욱 분발하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