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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23:37

하루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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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사이 


인간.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들은 가족, 친구, 사제, 선후배 등의 다양한 이름을 붙인 관계를 맺으며 서로의 하루를 공유하며 더불어 살아간다.

 

특별히 다를 것 없는 24시간이 매일, 매달, 매년 반복된다.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따분하게 반복되는 내 하루는 오직 나만의 것이다. 관계의 끈으로 얽히고 설킨 다른 이들의 하루와 달리 나의 하루는 홀로 굴러간다. 나는 나만의 하루를 살아간다. 소중했던 끈이, 끊어진 고무줄처럼 튕기어 나를 아프게 하지 않게. 오직 나만이 존재하는 고요한 하루를 살아간다.

 

나는 점심시간을 좋아하지 않는다.

점심시간이 되면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그들만의 멜로디가 되어 공기를 타고 퍼진다. 그 속에 덩그러니 놓인 쓸쓸한 내 모습이 불협화음처럼 나를 할퀸다. 숨은 쉴수록 더욱 막혀오고 답답해져간다. 벗어나기 위해 내딛는 발걸음조차 외로워 서둘러 학교 밖으로 나선다.

학교에서 조금 동떨어진 음악실로 향한다.

창문을 열면 2층까지 고개를 갸웃거리는 나무들의 숨결이 바람을 따라 온 몸을 감싼다. 그제야 숨통이 트인다. 이내 신선한 공기에 섞여 들어오는 다른 이들의 행복한 활기가 소란스럽다 느껴져 다시 창문을 닫아버린다.

세상의 소리들이 멀어지다 잠잠해진다. 똑딱똑딱 서서히 들리기 시작하는 시계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진다. 무심코 바라본 시계의 초침과 분침 뒤로 거울이 보인다. 거울로 된 시계다. 얇은 유리면을 사이에 두고 함께 달리는 시곗바늘이 똑딱똑딱. 거울에 비친 음악실이 또 다른 세상같이 느껴져 잠시 그대로 바라본다. 가까이 다가가 벽에 걸린 시계를 집어 드니 거울은 또 다른 세상 속 또 다른 나를 비추고 있다. 내가 오른손을 뻗자 거울 속의 나는 왼손을 뻗었다. 내가 시곗바늘을 거꾸로 돌리자 거울 속의 나도 시곗바늘을 따라서 돌린다.

한바퀴, 두바퀴... 열두바퀴.

정신이 몽롱해졌고 나는 얼마간 정신을 잃었다.

 

잠이 들었나. 한참이나 잔 듯 몸이 가벼웠다.

1245. 내 손에 들린 시계는 12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고장이 난 건 아닌지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해보니 1245. 음악실에 와서 창문을 열고 닫고 시계를 돌렸던 그 때가 땅을 뚫고 들어가 지구 반대편에 선 둣 까마득히 느껴졌는데 그저 눈 깜짝할 새였다. 창밖을 바라보니 어린 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려놓은 듯 맑았던 하늘이 잿빛 눈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린다. 눈 깜짝할 새였다.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학생들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한순간에 바뀐 세상을 보니 꿈을 꾸는 듯 내가 마치 내가 아닌 느낌이 들었다. 떨떠름한 눈길이 운동장을 향한다. 운동장에 머물던 눈길이 운동장 모퉁이의 수돗가를 지난다. 수돗가 끝에서 이어진 한적한 길을 지난다. 음악실로 향하는 그 길 위에 놓인 벤치에 닿는다. 벤치 위에는 한 남학생이 지붕을 이불 삼아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처음 보는 아이지만 혼자 있는 그 모습이 멀리서 바라보는 내 모습처럼 익숙하다. 알고 싶어졌다. 사라져버리진 않을까 서둘러 음악실을 나와 달리려고 발을 내딛는 순간, 이상했다.

비를 맞지 않았다. 손바닥에 빗물을 담아보려 손을 뻗어보지만 뻗은 손을 비웃기라도 하듯 원래 없던 것인 마냥 빗방울이 땅으로 곤두박질친다. 멍하니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다 홀로 누워있던 아이를 보았다. 토닥토닥 떨어지는 빗소리에 모든 소리는 묻히고 이 세상은 나와 그 아이 둘만 남는다. 꿈인가 보다.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했다. 가만히 그 아이 옆에 섰다. 아이는 여전히 눈을 감고 고요히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다. 잠이 들었는지 바로 옆에 누군가 있는 줄도 모르는 듯 그렇게 누워있었다. 부드러운 머릿결이 베고 누운 팔 위로 비단처럼 펼쳐져있다. 까만 머리만큼 새까만 속눈썹이 눈 아래를 포근히 덮고 있다. 빗물처럼 투명한 두 볼을 보고 있자니 내 두 볼이 발그레져 온다. 한참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가슴 속에 몽글몽글한 꽃구름이 피어오른다. 조심스레 옆에 앉아서 발끝만 쳐다본다. 낯선 기분을 되짚어보며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다. 고개를 드니 죽은 나무가 심긴 화단이 보인다. 오늘 아침 경비 아저씨가 뿌리가 썩었다며 뽑아낸 나무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마치 어제처럼. 핸드폰을 꺼내 날짜를 확인해본다. 410, 어제다.

어제 꿈을 꾸고 있다.

비가 내리던 어제, 음악실에서 바라보았던 벤치에는 아무도 없었다. 꿈이 그리는 비가 내리는 어제, 이 긴 의자에 맑은 얼굴의 한 아이가 두 눈을 꼭 감은 채 누워있고 그 옆에는 늘 얌전했던 마음이 바람 빠진 풍선마냥 날리어 당황스러운 내가 있었다.

점심시간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렸다. 줄곧 잠을 자던 아이는 종소리에 맞춰 깨고선 느긋하게 기지개를 켠다. 잠시 두 눈을 끔뻑이다 큰 하품을 하고선 내리는 보슬비를 뚫고 학교로 달린다. 달리는 뒷모습을 바라보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선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보았다. 122. 꿈에서 깨야지.

두 볼을 꼬집어보고 빗속에 가만히 서 있어도 본다. 하염없이 기다려보아도 깨지 않는 꿈이 지루해질 무렵 다시 음악실로 돌아가 보았다. 시계가 그 자리에 있다. 시곗바늘을 앞으로 돌려보았다. 몇 바퀴나 돌렸을까. 또 다시 정신이 몽롱해지고 꿈 속에서 꿈을 꾸는 듯 정신을 잃었다.

조금씩 눈을 뜨자 창문으로 비치는 햇빛이 보인다. 얼마나 잠들었던 걸까. 시계를 보니 수업이 끝나갈 시간이다. 허겁지겁 교실로 돌아가니 담임선생님이 종례를 하고 나오는 참이었다. 수업에 빠진 것을 알고도 나무라지 않는 선생님의 온화한 표정을 마주하고 고개를 떨군다. 머리를 쓰다듬는다. 따뜻한 손길에 조심스레 고개를 들자 선생님은 손길만큼이나 따뜻한 목소리로 말을 건넨다.

수업은 빠지지 말자. 그래도 오늘을 살아야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다. 또다시 오늘이다. 오늘 점심시간은 어쩐지 조금 설렌다. 음악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꽃구름 위를 걷는 듯 하늘거린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산들바람에 날리자 맑은 하늘에서 꽃비가 내린다. 음악실 창문을 열고 바라보니 벤치에는 몇몇 여학생들이 앉아 재잘거리고 있다. 그 재잘거림이 소란스럽지만은 않다. 다시 창문을 닫고 알람을 맞춰놓은 후 음악실에 놓인 긴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해본다. 꿈이 또 다시 그 아이와 함께 있는 어제를 그려주길 바라며.

슬픈 꿈을 꿨다. 어린 내가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으며 울고 있었다. 그런 내게서 등을 돌린 엄마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린다.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가는 엄마 얼굴은 꿈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엄마의 뒷모습이 멀어진다. 까만 점이 되어 사라진다.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서럽게 울던 슬픈 꿈이었지만 깨고 나니 덤덤하다. 다만 원치 않는 꿈을 꾸며 점심시간이 허무하게 지나가버린 것이 찜찜했다. 이런 꿈을 꾸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잠들기 전 몽글거렸던 마음이 공허해진다. 터벅터벅 음악실을 나서는 순간 벽에 걸린 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어제. 그 아이는 어제에 있는 걸까.

 

한참을 뒤척이다 깊숙한 밤에 빠지며 잠이 들었다. 무거운 짐을 이고 일을 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일을 하다가 비처럼 흐르는 땀을 닦으며 점심으로 배식되는 김밥을 받는다. 절반을 먹고선 집에서 아기 새처럼 기다리는 어린 딸을 위한 반을 남겨놓는다. 어린 딸은 아버지가 가져오는 김밥을 그 자리에서 먹어버리며 더 없냐고 칭얼댄다. 다음날 아버지는 점심으로 받은 김밥을 고스란히 작업복 안주머니에 챙겨 넣는다. 다시 일어나 일을 하는 아버지의 두 다리가 비틀거리다 힘없이 쓰러진다. 꽃잎처럼 떨어진다. 병원에서 돌려받은 아버지의 옷에는 김밥 한 줄이 터져있었다.

세 가족이 단촐한 저녁상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다. 엄마의 얼굴에 잔뜩 낀 먹구름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린 딸은 소세지 하나 없는 식탁 앞에서 입이 한 가득 나와 있다. 아버지는 딸을 어르고 달래며 밥 한 숟갈을 먹이고 옆에 앉은 엄마는 한숨만 땅이 꺼져라 쉰다. 절뚝이는 아버지가 일을 하러 간 사이 철없는 딸을 남겨둔 채 엄마는 떠난다. 어린 딸은 엄마의 치맛자락을 붙잡으며 울고 있다. 이미 떠난 엄마의 빈자리에 혼자 남아 하염없이 울고 있다.

허우적거리며 꿈에서 빠져나왔다. 오늘은 어린 딸이 흘리던 눈물 같은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이다. 한참을 잊고 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아침부터 무거워진 마음을 안고 집을 나선다. 일 년을 기다려 피워낸 벚꽃이 빗물에 속절없이 떨어진다. 어제까지만 해도 삼삼오오 나무 앞에 모여 사진을 찍어대던 아이들은 질퍽한 땅 위에 널브러진 꽃잎을 무참히 짓밟고 가버린다. 서글퍼진다.

음악실을 향하는 발걸음도 마음만큼 무겁다. 우수수 내리는 빗물과 세찬 바람에 우산을 써도 속절없이 머리끝까지 젖어버린다. 음악실에 도착하고 흠뻑 젖은 교복 위에 스며들지 못하고 송송히 맺힌 빗방울을 털어낸다. 긴 의자에 누워 어제 꾼 꿈을 되새겨본다. 엄마의 차가운 뒷모습에 마음이 시려온다. 아빠를 아프게 만든 것도, 엄마를 떠나게 만든 것도 모두 나였던 것만 같다. 감은 눈 사이로 눈물이 흐른다.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서 누가 볼 새라 오른 팔로 두 눈을 가린다. 이대로 잠이 들면 슬픈 꿈을 꿀 것만 같아 일어난다. 막연한 희망을 가지고 벽에 걸린 시계를 집어 든다. 세상을 가득 채우는 빗소리 속에서 똑딱거리는 시계소리가 점차 선명해진다. 거울에 비치는 나와 마주한다. 우리는 함께 손을 뻗었고, 함께 시계바늘을 돌렸다. 한바퀴, 두바퀴, 세바퀴... 내가 12바퀴를 돌렸고, 거울 속의 내가 12바퀴를 돌렸다. 정신이 몽롱해졌고 나는 얼마간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니 시원하게 쏟아지던 빗소리는 온데간데없이 점심시간을 맞은 아이들의 활기찬 소리가 아득히 들려온다. 벌떡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구름에 가려졌던 하얀 태양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파란 세상에 하얀 꽃잎이 흩날리고 있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412, 어제다. 어쩌면 꿈이 아닐지도 모를 어제를 꿈꾼다.

음악실을 나서 벤치로 향했다. 4월의 향기가 벚꽃을 타고 옷깃에 스며든다. 잡히지 않는 꽃잎을 하나하나 기분 좋게 놓치며 걷는다. 햇살 좋은 날 봄바람을 맞는 아이들 옆으로 가 사뿐히 앉아본다. 그 아이는 보이지 않는다. 썩은 나무가 있던 화단에는 흙이 파헤쳐진 채 나무의 뿌리가 박혀있던 구멍이 보인다. 기다리다 멀리서 걸어오는 담임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깜짝 놀라 허리를 숙여 인사하니 선생님은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공연히 멋쩍은 마음에 어깨를 한번 으쓱이고는 급식실에서 나오는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눈 여겨 보았다. 모두가 낯설다. 알지 못하는 얼굴들 사이로 그 아이의 얼굴이 보였다. 옆에 나란히 선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고선 봄날처럼 밝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고 있다. 가까워진다. 영원 같은 찰나에 일렁이는 아지랑이 사이로 걸어오는 그 모습이 한 장씩 한 장씩 사진으로 찍혀 비어있는 가슴 속에 차곡히 쌓여간다. 어느새 내 옆까지 성큼 다가온 아이는 빈 자리에 누워버린다. 아이와 친구들은 잘 자라, 잘 가라 익숙해 보이는 인사를 나누고 아이는 그날처럼 팔을 베고 눈을 감는다. 바로 옆에 앉은 나라는 존재는 안중에도 없는 듯 낮잠을 청했고 주변의 여학생들은 그 해사한 얼굴을 힐끔이며 저들끼리 속닥인다. 꺄르르거리던 여학생 중 한 명이 쭈뼛대며 다가와 조심스레 아이의 팔을 가볍게 쳤고 나는 입술을 깨문 채 불안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보았다.

저기...”

여학생의 두 볼이 벚꽃잎으로 물들어 있었다. 아이의 미간이 살짝 찡그려진다.

나 잠 좀.”

눈조차 뜨지 않은 채 돌아온 짤막한 대답에 발그레했던 여학생의 얼굴은 시뻘개졌고, 입술을 삐죽이며 뾰로퉁한 얼굴이 되고선 친구들을 데리고 황급히 자리를 뜬다. 나만 들리는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둘만 남았다. 말을 걸 용기가 없어 그저 곁눈으로 슬쩍 바라본다. 어색한 공기가 맴돈다. 헛기침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자 심술이 난다. 교복 주머니에 넣은 핸드폰이 곧 떨어질 듯 아슬해 보인다. 깨우지 않고 넣어주려 조심스레 손을 뻗는 중에 아이가 살짝 뒤척여 핸드폰이 땅으로 떨어져버렸다. 그 소리에 깬 아이는 투덜대며 일어나 핸드폰을 집어 든다. 깨지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안심하며 핸드폰을 손에 꼭 쥔 채 다시 낮잠을 청한다. 어정쩡하게 손을 뻗은 채 앉아있는 나를 코앞에 두고도 보지 못했다. 뻗은 손 그대로 아이의 팔을 잡아보려 하자 투명하게 아이의 팔을 지나친다.

꿈이 아니다. 꿈이라기엔 너무 생생하고, 꿈이라기엔 잠이 든 적이 없다. 벌떡 일어나 교실로 달려갔다. 정신없이 달리는 길에 부딪히는 학생들을 모두 투명하게 지나버린다. 교실에는 얼굴을 모르는 학생들뿐이다. 매일 오는 교실이지만 어쩐지 낯설다. 익숙하지만 이질적인 그 공간에서 천천히 내 자리를 찾아가보니 내 이름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이름이 적힌 책이 놓여있다. 분명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인데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다른 세상이다. 다시 한 번 교실을 두리번거리다 이내 뒷걸음질을 치며 교실을 뛰쳐나와 버린다. 나만 모르는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이 시커먼 외로움이 되어 무섭게 온 몸을 감싼다. 꿈이 아니다. 돌아가야 한다. 학교를 나와 음악실로 달려가는 그 길에서 다시 한가로이 누워있는 아이를 본다. 순식간에 얼어붙었던 몸과 마음이 녹아내리며 다리에 힘이 풀려 털썩 주저앉는데 종소리가 울린다. 아이는 미적거리며 깨서 일어나 앉는다. 가볍게 목을 돌린 후 여유롭게 교실로 향한다. 내 옆을 지나치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힘이 빠진 몸을 간신히 일으켜 음악실로 향한다. 시곗바늘을 돌린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시곗바늘을 돌리면 아득해지며 세상이 어제로 바뀐다. 집에 오자마자 여기저기 뒤적이고 찾아보며 혼란스러움을 진정시키려고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세상을 다녀온 이야기, 다른 차원인 세계로의 이동, 온통 비현실적이고 소설 같은 내용이다.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에 잠겨본다.

시계. 12바퀴. 거울. 어제. 내가 시곗바늘을 거꾸로 12바퀴 돌릴 때 거울 속의 나는 시곗바늘을 앞으로 12바퀴 돌린다. 내가 12시간 전으로 시계를 돌렸고 거울 속의 나는 12시간 후로 시계를 돌렸다. 이 세계의 12시간 전과 그 세계의 12시간 후가 만난다. 24시간을 사이에 둔 두 세계. 두 세계가 만날 때 나는 정신을 잃고 눈을 뜨면 그 세계가 펼쳐져있다. 같은 공간, 다른 시간. 그 속에선 다른 삶들이 존재하고 있다. 복잡한 생각에 머리가 지끈 아파왔다. 세차게 흔들어 모든 생각을 날려 보내니 머릿속에는 어제를 살고 있을 그 아이만이 남는다. 어제의 세상에서 느꼈던 외로움과 무서움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 아이의 얼굴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아이의 웃는 얼굴이, 두 눈 꼭 감은 얼굴이, 막 잠에서 깬 몽롱한 얼굴이 은근하고 천천히 밀려오더니 어느새 밤이 지나가 버렸다.

 

이른 새벽, 일을 나가는 아빠가 차려놓은 소박한 밥상이 방 한 켠에 놓여있다. 아침밥을 먹고 설거지를 끝낸 후 집을 나선다. 시험기간을 앞둔 학생들을 위해 힘내라고 학교에서 단팥빵을 나눠준다. 가방에 쑤셔 넣어버렸다.

엄마가 떠난 후, 아빠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공장에서 일을 하셨다. 매일 저녁 퇴근 하는 아빠의 손에는 단팥빵과 우유가 하나씩 들려있었다.

오늘도 하나가 남았네. 우리 딸 어서 먹어.”

초등학교 4학년 개교기념일이었다. 오전 내내 빈둥거리다가 배가 고파질 무렵 아빠가 맛있는 저녁 반찬은 모두 나에게 양보할 만큼 맛있다던 구내식당의 점심이 먹고 싶어 아빠를 찾아갔다. 점심시간이 되자 식당으로 가는 많은 직원들 틈에서도 아빠는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빠진 한적한 작업장 안에 안쓰러울만큼 왜소한 아저씨가 홀로 남아 간식으로 나온 단팥빵과 우유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한참을 만지작거리더니 주머니에 챙겨 넣는다. 아빠는 점심도 안 먹은 채 유일한 양식을 나에게 주기 위해 아끼고 참아왔던 것이다. 아빠의 작업복 속 터져버린 김밥이 떠올랐다. 화가 났다. 그날 퇴근하며 빵을 내미는 아빠에게 소리를 쳤다. 아빠가 미웠다. 문을 쾅 닫으며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힘없이 두드리며 아빠가 미안해. 아빠가 미안해.’ 되뇌는 혼잣말이 싫었다. 아빠의 퀭한 눈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초라하게 굽은 어깨를 보고 싶지 않았다. 나를 더 죄인처럼 만드는 아빠의 미안하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았다.

조용히 맞은 점심시간에 다시 음악실을 찾는다. 조금 일찍 벤치를 찾은 아이는 오늘 급식이 별로라며 친구들과 함께 매점에서 사온 주전부리를 펼친다.

친구 한 명이 학원 보충수업이 끝나고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도 되는지 묻는다. 툴툴대며 닫기 전까지는 오라는 말에 친구는 우리 엄마 밥보다 네 어머니 밥이 훨씬 맛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우쭐해진 아이는 우리 엄마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웃는다. 요새 손님 많은데 힘들진 않냐는 친구의 걱정스런 질문에도 네 얼굴로 사는 것은 안 힘드냐는 농담으로 받아친다. 너 같은 아들을 둔 어머니께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는 말에 혼자 피식 웃는데 아이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로 대답한다.

우리 엄마는 내 빛나는 미소만 봐도 하루의 피로가 다 풀리신다더라.”

웃고 떠들다가 요새 손님이 늘어 체력을 더 비축해놔야 한다며 아이는 친구들을 보내고 다시 낮잠을 청한다. 지그시 바라보니 아이의 얼굴이 오늘따라 더 따뜻해 보인다.

집에 돌아와 아빠 몫으로 차려놓은 저녁 밥상 위에 학교에서 받은 단팥빵을 올려놓았다. 밤늦게 돌아온 아빠는 부스럭거리며 씻고 저녁식사를 한 뒤, 닫혀 있는 내 방문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읊조린다.

고맙다. 우리 딸.”

 

매일을 마실가듯 다녀온다.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지만 한 뼘 거리의 그 곁에 있을 수 있는 것이 좋았다. 만져지지 않는 그 볼에 손을 포개 으면 체온조차 느껴지지 않지만 그 아이의 얼굴에서 피어나는 표정과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나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내게 서툴던 두근거림이 좋아 점심시간이 되면 환영 같은 아이가 있는 그 곳을 다녀오게 되었다. 아무도 나를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그 곳에서 조용히 기다리다 보고 오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어느 날은 밥을 빨리 먹고 벤치에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다가 벌러덩 누워버리고, 또 어느 날은 벤치에 남는 자리가 없어 시무룩한 표정으로 기다리다 자리가 나면 곧바로 벌러덩 누워버렸다. 햇빛이 눈부신 날에도,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도, 비가 내리는 날에도 습관처럼 이 곳에서 시간을 보내고 점심시간이 끝나면 돌아가곤 하였다. 온전히 나만의 것이던 하루의 한 시간이 제멋대로 내 마음에 들어온 아이로 채워졌다. 그 아이가 제멋대로 내 마음에 들어왔던 것인지, 내가 제멋대로 그 아이를 담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너를 좋아하고 있다.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생기 넘치는 모습도, 장난스레 농담을 건네는 개구진 표정도, 친구들 말에 귀 기울이던 반짝이는 얼굴도 모두 맑다. 그 아이를 보고 있으면 내 마음에도 산뜻한 빛이 한 방울 떨어진다. 어느새 가득 찬 빛이 넘쳐 흐르면 설레게 눈이 부셔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모든 것들이 조금씩 달라졌다. 종일 들뜬 마음에 하루가 행복으로 물들었다. 흑백사진 같던 세상이 색색의 빛깔로 물들었다. 나는 그 아이의 싱그러운 미소에, 유쾌한 말투에, 맑은 향기에 물들었다. 나로 갇혀 있던 틀에서 벗어나 주변을 둘러보니 친구들이 생기고, 널브러진 관계의 끈을 용기 내어 쥐고 나니 외면해 왔던 아빠의 눈물이 보였다. 더 이상 얼굴이라도 마주칠까 혼자 급히 저녁을 먹고 방문을 굳게 닫지 않았다. 밥 두 공기가 올려진 밥상을 아빠와 함께 마주하니 아빠와 나의 눈물이 함께 터져 나왔다. 상처받기 싫어 가둬왔던 내 마음 속 깊이 곪아버린 상처가 비로소 드러나 아물고 있었다. 덤덤한 척 쓸쓸한 하루를 접어 보관하던 일기장에는 나의 자잘한 끄적임과 친구들과 나누는 소소한 일상과 아빠의 사랑으로 돋아나는 새살이 담겼고 그 무엇보다 찬란한 하루의 한 조각이 차곡차곡 쌓여갔다.

 

내가 좋아하는 네가 있는 어제의 세상은 오늘의 세상과 같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삶들만 다를 뿐. 날씨부터 화단에 핀 꽃의 개수, 학생들이 장난치다 부러진 나뭇가지, 체육관의 공사 진행 상황, 날아오는 공에 맞고 깨져버린 가로등까지. 내가 살던 오늘은 그대로 너의 오늘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은 나를 더 행복해지고 싶게 만들었다. 그 아이가 살게 될, 어제가 될 나의 오늘에 행복을 남겨놓고 가고 싶었다. 처음 봤던 그 날부터 한 계절이 바뀌었지만 한순간도 맑지 않은 적이 없던 아이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바랐.

 

여우비가 내리는 더운 오후였다. 기말고사가 끝난 다음날 홀가분한 마음으로 음악실을 찾아간다. 시험이 끝나고 단축수업으로 학생들이 일찍 하교한 학교는 한산하다. 너도 나와 같이 들뜬 마음일까. 며칠 안 본 새 더 궁금해진 마음이 간지럽다. 하루, 그 사이를 건너간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찾은 그 벤치에 놀랍게도 그 아이가 서 있다. 한달음에 달려가니 혼자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서 있다. 찬찬히 다가가니 그 아이만큼 두 볼이 사랑스러운 여학생이 아이 앞에 서 있다. 마음이 덜컹 내려앉아버렸다. 내가 존재하지 않는 두 사람 사이의 부드러운 공기가 혼자 소중히 간직해 왔던 전할 수 없는 나의 진심을 아프게 뭉갠다. 나란히 앉는 두 사람을 보며 어정쩡하게 뒷걸음질을 친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대화가 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각자의 오늘을 살아야 한다. 너와 나는 함께 할 수 없는 각자의 오늘을 살아간다. 그 당연한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이제부터 나의 오늘에 충실해지기로 했다. 보통의 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공부를 하며 지내본다. 그 아이가 선물해 준 평범한 시간들을 걸으며 고마워하다 그리워한다. 그 아이가 아니었으면 겪지 못했을 소중한 일상을 살아본다. 한번씩 꾹꾹 누르며 참아왔던 생각이 홍수처럼 터지면 그 아이 생각에 잠겨버린다. 빗물이 중력에 이끌려 땅에 떨어지는 것처럼, 시간이 내일에 이끌려 쉼없이 흐르는 것처럼 내 마음도 땅으로 사뿐히 떨어지고 내일로 흘러가면 좋을텐데. 바람에 흩날려 하늘로 날아가는 꽃잎처럼, 거꾸로 돌려버린 시곗바늘처럼 내 마음이 자꾸만 어제의 너를 향해 하늘 높이 날아간다. 지금 이 속상한 마음마저 너로 인해 피어난 감정이기에 애써 외면하지 않고 가슴 속에 고이 담아둔다. 기특하게도 나는 오늘을 열심히 살아간다. 살아가다보니 또 다른 계절이 찾아온다. 어느덧 가을의 풍성한 선선함이 불어온다. 요즘, 나는 나를 사랑하고 있다.

 

오롯이 내가 사랑하는 나와 나의 일상이 익숙해질 무렵 친구들과 점심을 먹고 돌아온 후 교실 책상을 둘러싸고 앉아 끊이지 않는 수다를 나눈다. 점심시간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리고 곧이어 굉음이 들렸다.

무슨 소리야, 웅성거리는 아이들 틈을 비집고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매점으로 향하던 트럭이 미끄러져 음악실로 가는 길에 놓인 벤치를 무참히 깔아버렸다. 점심시간이 끝날 무렵이라 다행히 학생이 없었다. 모두가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중에 문득 그 아이가 생각났다. 종소리가 울리면 그제야 졸린 눈을 비비며 깨서 주섬주섬 교실로 향하던 그 아이가.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그 아이의 내일, 그 아이가 늘 머물던 그 곳에 사고가 있을 것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수업 내용이 귀 바깥을 맴돌다 날아간다. 펜을 쥔 손마저 떨려오고 눈앞은 아득해져간다. 책상이 울렁거리고, 교실 바닥이 울렁거린다. 검은 파도가 성내는 바다 한 가운데 홀로 작은 조각배를 탄 채 물살에 이리저리 치이는 듯 온 몸이 울렁거린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집에 돌아와 밥을 먹을 때도, 책을 펼 때도 침대에 엎드려 일기장을 펼 때도 머릿속은 그 아이 생각으로 가득했다. 무서운 상상이 빚어낸 두려움이 가득했다.

뜬 눈으로 지샌 밤이 지나고 또 다시 창에 내리쬐는 햇살의 금빛 손길이 유난히 시린 하루가 시작됐다. 마른 침을 삼키며 학교를 나서보지만 여전히 땅은 울렁이고 있다. 간신히 학교에 도착한 내 발걸음은 교실이 아닌 음악실을 향한다. 조심스럽게 음악실 문을 열고 시계를 집어 들었다. 1교시가 음악인지 재잘대며 올라오는 학생들의 소리에 재빨리 시계를 제자리에 두고 나왔다. 터벅터벅 교실로 향하는 발걸음이 고르지 못하고 두 다리는 휘청인다. 벤치 옆에 우뚝 서버렸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아 고개를 들고 두 눈을 힘껏 떴다. 오늘따라 유난히 이상하다는 친구들의 말에 어색한 웃음이 나온다.

국어 시간, 담임선생님의 수업시간이다. 붉어진 눈시울로 책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누구에게도 터놓지 못하는 울고 싶은 마음이 자꾸만 서러워진다.

고스란히 건너기 위해서는 깨져야 한다.”

비수처럼 날아와 귀에 꽂히는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개를 드니 살며시 미소를 띤 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죠. 주인공은 이를 고스란히 건너기 위해 깨져야만 하는...”

수업은 계속되었다.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고스란히 건너기 위해서는 깨져야 한다. 깨져야 한다. 주문처럼 외우다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서둘러 음악실로 달려갔다. 재깍재깍 시계소리가 째깍째깍, 점점 거칠게 들려온다. 깨져야 한다. 눈을 질끈 감고 시계를 바닥에 내리쳤다. 쨍그랑 거울이 깨지는 소리가 날카롭게 귀를 찌르고 깨진 시계는 여전히 째각째각 돌아갔다. 내려다보았다. 깨진 거울 속으로 깨진 내 모습이 보이고 나와 거울 속의 나는 함께 시계바늘을 돌린다. 한바퀴, 두바퀴... 열두바퀴.

날카롭게 깨진 유리 사이를 구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프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떠보니 평범한 시계가 벽에 걸려 있고, 깨진 시계는 보이지 않았다. 돌아갈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긴장감과 그 아이를 살릴 수 있다는 희망이 함께 소용돌이친다. 돌아갈 수 없다 해도 지켜주고 싶다. 음악실을 나와 벤치로 급히 달려간다. 바람에 날리는 빨간 단풍잎이 눈앞에 떨어진다. 손 위에 사뿐히 떨어진다. 꼭 쥐어 보니 바스락 소리를 내며 부서진다. 고스란히 하루를 건너왔다. 이제는 무얼 해야 하지 고민하다 우선 찾아보기로 한다. 어디로 가야 너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나는 너에 대해 너무나도 아는 것이 없다. 급식실에서 찾아 본다. 밥을 먹으러 온 학생들, 밥을 먹는 학생들, 밥을 먹고 나가는 학생들로 붐비는 급식실에서 이리 처이고 저리 치이며 찾지만 보이지 않는다. 다시 벤치로 가기위해 나오는 그때, 한 여학생과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그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혼자 그리워하던 그 얼굴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뒤돌아버린다. 마주친다 하더라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일방적인 우리 사이인데 혼자 바보처럼 도망쳐버린다. 뒤돌아선 발걸음 그대로 무작정 걸었다. 발길이 닿는대로 걷고 또 걷는다. 문득 시간을 보니 118분이다. 2분 후에 종소리가 울릴 것이다. 다시 그 아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교정을 배회하던 한 여학생이 돌연 방향을 틀고 어딘가로 달린다. 얼마 남지 않은 점심시간에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실로 들어가는 사이를 뚫고 학교 옆으로 이어진 길을 달려간다. 여학생이 우뚝 선 그 곳엔 한 남학생이 긴 의자에 누워 단잠에 빠져 있다. 점심시간이 끝나는 종소리가 울리고 잠에서 깬 남학생과 그 앞을 지키듯 서 있는 여학생의 눈이 마주친다. 찰나의 시간이 흐르고 매점으로 향하던 트럭이 미끄러져 두 사람을 향해 달렸다. 여학생의 눈에 담긴 반갑고도 슬픈 인사 한 마디가 전해질 틈도 없이 여학생은 남학생을 밀쳤고 순식간에 여학생은 트럭에 부딪히며 깨졌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이가 깨진 그 자리에 종이 한 장이 나풀거리며 떨어졌다.

 

나의 어제를 살아가는 아이야,

나는 너를 나의 어제에 두고 나의 오늘을 살아가. 24시간은 참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로 인해 24시간이 참 먼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 우리는 각자의 오늘을 살 테지만 나는 너의 오늘이 언제나 행복하길 바래.’

 

 

남영경 / littlesilf-yk@hanmail.net / 010-5923-3459

  • profile
    korean 2018.05.01 00:15
    열심히 쓴 좋은 작품입니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하다보면
    틀림없이 좋은 결실을 맺으리라 믿어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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