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떡
나를 말랑하게 보고
꿀떡 삼켰다가는
네 목구멍에서 딱딱한 돌덩어리가 되어
네 숨을 꿀떡 삼켜버릴테야
너 때문에 살이 쪄
네 도시락을 싸면서 맛을 보려고 난 또 먹어
네가 혼자 먹는 게 싫어서 난 또 먹어
네가 술해취했을 때 업어주고 싶어서 난 또 먹어
너를 포근하게 안아주고 싶어서 난 또 먹어
너에게 내 어깨가 베개이고 싶어서 난 또 먹어
너 때문에 살이 찌는 게 좋아서 난 또 먹어
혓바늘
밤을 지새우며 생각하면
돋아나는 너
우리가 입맞추던 모든 곳에서
돋아나는 너
보이지 않아서 잊을만하면
생각나는 너
나를 아프게 하는 걸 알면서도
지우고 싶지 않은 너
네가 또다시 돋아나길
기다리는 나
밤하늘
별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는 밤하늘을 좋아했다.
나는 그에게 언제나
밤하늘이었다.
나도 그에게 한 번쯤은
별이고 싶다.
그 배
선장의 말이 곧 법인
배가 하나 있었다.
그 배의 선장은 유독
술에 취한 이와
흰 피부를 가진 이에게
관대했다.
그 배에서
여자를 강간했던 사람은
술에 취한 척 했다.
그 배에서
흰 피부에 빨간 상처를 냈던 사람은
배 밖으로 내던져졌다.
더욱 분발하시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