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60
어제:
101
전체:
307,209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637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78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조회 수 22 추천 수 1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머물다

 

정처 없이 걷고 있다.

아무 관계없는 이가 나를 본다.

신경 쓰지 않는다. 관심 없다.

 

그가 나를 불러 세운다.

두 귀가 움찔거리고

두 발은 멈칫거린다.

가야 한다. 걸어야 한다.

 

나에게 나뭇잎을 건넨다.

내 손 위로 향기가 옮겨붙는다.

이러면 멈출 수밖에...

 

난 가만히 나뭇잎을 바라보며 서 있다.

그는 자꾸 내 귀에 말을 붙인다.

별것 아닌 말이, 그 자리에 내 두 발이

머무르게 한다.

 

 

초록이다가, 노랗다

 

그늘진 나무 아래

초록 바람은 그저 싱그럽다.

바람 따라  내 머리칼을 넘긴다.

 

바람이 멈추면

가만히 나뭇잎을 만지작거린다.

매끈한 것, 까슬거리는 것, 살짝 뜯겨져 나간 것

모두 선명한 초록색이다.

 

다시 바람이 분다.

초록 잎은 점점 말라간다.

말라가는 내 입술에 손을 가져간다.

 

바싹 마른 잎이 모두 떨어지고

나무를 올려다봤다.

이제 노란색이다. 노란 열매가 보인다.

 

노란 것이 살포시 흔들린다.

혹여나 바닥으로 떨어질까 싶어

나무에 올라타 열매를 지켜본다.

 

바람은 사라졌다.

 

굳게 닫힌 저 문을 너와

하얀 연기만 자욱한 그곳을 너와

어두운 빛만 있는 곳을 너와

함께 들어가 보려고 했다.

 

너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저 깜깜한 낮일 뿐인데

너는 추워했다.

 

준비해온 성냥과 촛불을 꺼내었다.

불을 밝히면 더 이상 떨지 않을 테니

탁탁 소리에 비해 불빛은 한없이 조그맣다.

 

나는 너에게 촛불을 손에 쥐여줬다.

그리고 나는 너의 손을 꼭 잡았다.

 

한 발자국 떼었을까

휘릭소리의 바람과 함께 촛불이 꺼졌다.

바람은 그 순간만 불고 사라졌다.

그리고 너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네가 그러면

 

네가 그렇게 쳐다보면

난 자꾸 발끝만 바라보게 되잖아

 

네가 그렇게 고개 돌리면

내가 고개를 푹 숙이게 되잖아

 

네가 그렇게 말하면

다시 듣고 싶어 네 입술만 집중하게 되잖아

 

네가 그렇게 웃으면

내 얼굴은 우스꽝스럽게 변해버리잖아

 

네가 그렇게 다가오면

초점 잃은 내 눈이 어쩔 줄을 몰라 하잖아

 

 

 

흠 걔가 그 정도로 잘난 것 같지는 않은데?

흠뻑 빠질 만큼은 아니지 않나?

네가 잘못 보고 있는 거야.

 

걔가  너한테 눈길 하나 주는 거 보지도 못했는걸?

너도 사실 느끼고 있었잖아?

그렇게 우러러볼 필요 없다는 소리야.

 

그래 걔 다 좋은 데 말이야.

그 하나가 너무 치명적인 결점이라니까.

절대!  걔 흠집 내고 싶어서 하는 소리는 아니야.

 

뭐 그래도 좋다고?

흠 잡기는 이번에도 실패네...

 

 

 

이름:최인희

이메일: epoxy1212@naver.com

H.P: 010-3918-7741

  • profile
    korean 2020.05.03 16:47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 분발하시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늘 건필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시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3 file korean 2014.07.16 4499
1790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나의 별 외 18편 1 라임라 2020.04.10 25
1789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매핵기 외 4편 1 이승혜 2020.04.10 45
1788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카페를 좋아했다> 외 4편 1 공보시 2020.04.10 37
1787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조석潮汐외 4편> 1 yusine 2020.04.09 21
1786 제34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사랑하는 이에 대한 고찰' 외 4편 1 희희성 2020.04.09 26
»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 머물다 외 4편 1 그럴수도 2020.04.09 22
1784 제34회 창작콘테스트 시공모- 왜 are 유? 외 4편 1 file J-Vim 2020.04.09 39
1783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기도 외 4편 1 색계치북 2020.04.09 33
1782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간택 외 4편> 1 주아 2020.04.09 197
1781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잔월효성(殘月曉星)외 4편 1 재만 2020.04.08 24
1780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감을 따면서 외 4편 1 해피니스 2020.04.08 23
1779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울지 않는 아이 외 4편> 1 자브리스 2020.04.08 30
1778 월간문학 한국인 34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서리 외 4편 1 달마루 2020.04.07 27
1777 월간문학 한국인 제34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작입니다. 1 시심이 2020.04.07 26
1776 월간문학 한국인 제34차 창작 콘테스트 오녕 2020.04.07 22
1775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사랑이란 외 4편> 1 윤호영 2020.04.06 30
1774 월간문학 한국인 제34차 창작콘테스트 시부문 5편 공모 1 딸기공주아빠 2020.04.05 25
1773 월간문학 한국인 제34차 창작콘테스트 <시 내일 외 4편> 1 박서인 2020.04.04 45
1772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봄나무>외 4편 1 쿠루쿠루 2020.04.03 30
1771 제 34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무제(無題) 외 4편 1 아만 2020.04.03 38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94 Next
/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