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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주는 만족

 
 
 
당신을 휘감고 있던 뿌연 안개로
발걸음 쉬이 옮기지 못한 채
당황스레 서 있기만 하셨는지요

 
 
시간의 은빛 옷자락이
당신 곁을 지나는 순간
투명하게 펼쳐지는 초록빛 세상을 마주하셨다면

 

 

당신을 휘감고 있던 뿌연 안개는
걷히어 가는 겁니다.
당신은 이제
가시던 길을 계속 가시면 됩니다.

 

 

혹여 시간이 남기고 간
은빛가루를 발견하셨다면
당신 머리 위로 살며시 뿌려 주세요.
그것이 당신을 더 빛나게 만들어 줄 겁니다.

 

 

 

 

이 시를 쓰게 된 배경:

제법 인지도 있는 육아블로그를 운영하는 친구의

고백성사 같은 포스팅 하나가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글의 속뜻을 이해 못 하는 엄마들의 무자비한 댓글 공격을  받는

제 친구를 위로하며 쓴 시입니다.

다행히, 그 사건은 좋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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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공장

 

 


나와 내 아이가 사는 곳
아주 가까이에 공장 하나 가동 중.
돔형지붕의 쌍둥이 빌딩
그 곳에 자리잡은 공장.


 

시시각각 가동하는
제법 잘 나가는 공장.
가끔 잠든 밤에도 가동하여
굉음소리로 잠을 깨우는 민폐공장.

 


평일가동보다 주말가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희한한 공장.
그 이상한 공장 가까이에
나와 내 아이가 산다.

 


혼탁한 주변공기와 소음에
도망치고 싶은 우리.
거대 제조 공장
내 남자의 방귀 제조 공장.

 

 

 

이 시를 쓰게 된 배경:

코믹 시라고 보실 수도 있겠지만,

그 동안의 저와 아이들의 감내를 한 번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처음엔 그 가스가 웃음가스였어요.

하지만,

시공간을 따지지 않고 계속되는 남편의 배출 가스는

이제 신경가스가 되었어요.

신경질을 유발하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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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밤
 

 

 

쉬이 사그러들지 않은 것 같은

아이의 기세등등한 에너지가

조금씩 조금씩 소진되어 갈 즈음...

창 밖에 그가 와 있다는 걸 알아챈다.

 
 

검은 망토의 그는

어느샌가 아이 앞에 나타나

주머니 속, 묘한 검은 빛을 뿜어내는

마법의 가루를 흩뿌린다.

 

 
아이는 매일 밤

마법의 가루, 멜라토닌에 취해

이불 속으로 몸을 뉘이고,

엄마는 매일 밤

검은 망토의 그와 흥정하여

마법의 가루 한웅큼을 따로 받아둔다.

 


마법의 가루 반웅큼을

남편에게 흩뿌리고 반웅큼은 남겨둔 채,

엄마는 적막함이 행복함으로 탈바꿈된

자신의 밤을 온전히 즐긴다.

 


엄마가 된 이후로

어둠은 선물같은 시간을 주었다.

남겨둔 마법의 가루 반웅큼을

쓰지 않아도 좋다.

낮동안 조용히 갈구하던

나만의 자유를

눈물겹게 혹은 미소지으며

모든 세포를 곧추세우며

만끽, 또 만끽한다.

 

 

 

이 시를 쓰게 된 배경:

임신, 출산, 육아로 사회와 단절하고 사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한 때 잘 나가던 직장인이었던 한 여자가

결혼을 하고 일과 육아라는 이중고를 겪고 살아가는 게 참 힘이 듭니다.

현명해서인지 아님, 그 반대인지 모르겠지만,

모성을 앞세워 육아를 선택한 엄마들은

아이들과 남편이 잠든 밤

나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게 참 즐거운 시간이긴 해요.

어둠이 내려앉음과 동시에 분비되는 멜라토닌 호르몬도

우리 엄마들은 별 힘겹지 않게 물리칠 수 있거든요.

 

-----------------------------------------------------------

 

 

 

망상의 권력

(​아이를 향한 무자비한 횡포)

 

 

 

 

누가 당신의 손에

권력을 쥐어 주었는가.

 

 

증서 하나가

그것을 허락하였는가.

 

 

체격적으로 우세함에

그것을 가질만하다고 자신했는가.

 

 

당신의

그릇된 가치관이

헛된 삶의 나이가

망상의 권력을 쥐어 주었던 것.

 

 

이것봐 당신!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눈물짓지 마라.

당신의 내면의 아이가

비웃는다.

눈물 흘린다.

 

 

 

 

이 시를 쓰게 된 배경:

최근 봇물터지듯 쏟아지는

어린이집, 유치원의 폭행 사건을

가슴아프게 바라보면서 적은 시입니다.

교육을 백년지대계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이 무너지는 순간, 나라의 미래는 밝지 않다고 봅니다.

폭행하는 어른들의 내면에는 상처받은 어린 아이가 존재한답니다.

저는 그 말에 동의하구요.

그런 덜 자란 어른들.  곧 어른이라는 가면을 쓴 어린 아이죠..

그들이 제발 연륜이라는 힘으로 진정한 어른이 되어

어린 아이를 따뜻하게 포옹할 수 있길 바라며 적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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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침입자 

 

 

 

네가 우리의 시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결코 너의 존재를 감지할 수 없었다.

너의 그러한 미세한 몸짓은

흡사 마술사의 눈속임같기도 하다.

 

 

 

정갈한 식탁 위로

별안간 침입한 너는

그녀들이 빚어낸 맛깔스런 향까지

모조리 흡입해 버린다.

 

 

 

작은 체구에 통통하게 오른 살집이,

그 날렵한 날개짓이,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네 정신이,

예민한 그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너는

도대체 어디로부터 왔느냐...

 

 

 

날파리!

네가 오늘

평화로운 식탁을 망가뜨려놨다.

 

 

 

이 시를 쓰게 된 배경:

여름날 아침식탁에 날아든 날파리 때문에

부부싸움 했다는 친구의 얘기를 듣고 적은 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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