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다-
버지다
날카로운 물건에 베이거나 긁히다
가장자리가 닳아서 찢어지게 되다라는 말
세상에 베이거나 긁혀도
가장자리가 닳아서 찢어져도
내색하지 않던 분을 위한 동사
아... 아버지다
-엄마-
우리는 놀랐을 때
습관적으로 "엄마"를 부른다
그 놀라운 사람이 우리 엄마다
엄마는 놀라움이다
-열쇠-
문은 열면 길이고
닫으면 벽이다
그 문을 여닫는 것은 사람이다
사람이 열쇠다
-거름-
세상이 썩었다고
나도 같이 썩으면
희망이 뭐가 있을까
썩을거면 거름이 될만큼 곱게
썩지 않을거면 희망이 될만큼 밝게
그렇게 살자.
-나, 너-
나의 모음은 밖으로
너의 모음은 안으로 향한다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너를 품어 안듯 안으라는 뜻이겠지
나를 밖에 두고
너를 안에 두며 살아야겠다
성명 : 박종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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