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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자 맥 질


바다에 빠진 사내는,

 

그것에서 헤어져 나오려 애 쓴다

 

무자맥질,

 

거칠한 면에 도달했을 때 안도의 한숨,

 

그도 그럴것이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생을 보냈다

 

아 개운하다! 하는 찰나,

 

제 발로 다시 바다에 들어간다.

 

자신을 거꾸로 매다는 그는

 

바다를 가졌다는 착각에 허공을 껴안는다




사각지대


한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기억이 안 나. 단지 고요 속에 있는 소란스러움이 싫어 귀를 막고 있어.

 

너의 향기가 이불 구석에 숨어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바람이 떠난 뒤 생긴 귓병도, 어지러움도, 쓰러질 듯한 빈혈도 기억이 안 나. 단지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돈다.

 

봄의 불면증이 겨울이 되어 찾아왔어


요즘 눈을 감으면 다른 영혼이 내 앞에 서 있을까봐 두려워 잠을 잘 못자. 그럴 때 네 생각을 해. 그러면 네 바람이 영혼들을 다 불어버리거든


고마워. 이제는 잊고 싶다는 생각도 잊었어. 내 머릿속에서 오래 머물러줬으면 좋겠어.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는 것이 다행이지만


보이지 않는 자국이 깊어져서 아프다.       

 

 

각인


   나를 확인해보려고 작지만 치명적인 스티그마타를 남겼다, 그는. 나는 항상 그에게 언어를 강요했건만 그는 몸으로 대답해주었다 나는 그것이 각인인 줄 모른 채 내 깊은 바다 속에서 몸을 슬프게 비볐다 결코 언어로 표현되지 못할 어느 것은 영혼으로 나에게 들어왔다 스르르 내가 자고 있는 틈을 타 신음을 내는 귀로, 부끄러워하는 무릎으로, 붉게 달아오른 목으로 들어왔다 더 이상 나갈 수 없이 아주 깊숙이 들어왔다

 

 

 


모든 걸 다 삭제하고 뼈만 남았을 때, 불쌍한 영혼만 남겠구나,

하고 생각해 보았지.

 

막상 뼈만 초라하게 남았을 때, 가득 채워진 느낌이 들었던것은 왜일까.

부드러운 살로 뼈를 가리고 있었다. 나의 존재는 뼈인데 말이지.

 

새끼발가락 옆 살을 뜯어내고 있다. 얇은 불안과 고통이 한 겹, 한 겹

벗겨지고 있다.

더욱 깊게 도달할수록,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손톱. 닳을 대로 닳아버렸다.

가엾다. 가여우면서도 대견하다.

 

새벽에, 느낌이 찾아와서 자신의 살을 나누어줄 때,

나는 싫다고 거절하려 했다. 거절하려 했는데 거절하지 못하여 받은

몇 겹의 살들.

 

불안해하며 그 살들을 입고 있었다. 그러다 던져버렸다.

나의 존재는 아무래도 뼈인 것 같다.

 


문을 열기 위해 문을 닫았다

 

본질과는 먼 간지러운 웃음을 날리며

차가운 거울을 보는 게 싫다

 

기나긴 여정이라고 생각했지만

되돌아보면 제자리걸음이었던

, 순간

 

그리워 왼쪽 눈이 몰래 과거를 추억한다

 

더 이상 화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단지 물결이 출렁거리고

어떠한 영혼이 지나간 거라고 생각했지만

 

당신의 고인물은 내 눈 속으로 들어와

위에서 아래로

그리고 아래에서 당신으로

 

다시,

흐르고 있는 것 같아 두렵다

 

거울 속 당신이 보이지 않는다

순간들은 순간끼리 모여 어디론가 달아나는 듯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당신의 이름 석자만 덩그라니 놓여서

그 순간들을 희망한다

 


소란스러운 고요


   혼자 있을 때, 내 몸에서 텅, 텅 하는 소리가 들려서 내 몸 속이 비인 줄로만 알았다 그래서 그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여러 원들을 집어넣었다 그러면 가득 찰 줄로만 알았다 더 이상 고요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소란스러운 원들의 북소리가 들렸다 내 허락을 맡지 않은 채, 내 몸의 소리를 채워가려 했다 그제야 혼자 있을 때, 나의 몸이 비인 것이 아닌 가득 차있는 고요의 소리라는 것을 깨닫고 하염없이 울었다.

 


이름 : 박 효은

이메일 : qkrgydms322@naver.com

H.P. : 010-4225-2137

  • profile
    은유시인 2016.04.28 11:29
    좋은 시 즐겁게 감상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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