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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燈)대(待) - 어느 미아 이야기 
벌써 몇 년 됐지 아마?
애 엄마가 바다로 매일 일을 나갔대
애는 바다 앞에 홀로 두고 말이야.
애가 워낙 겁이 많아서.
근데 애 엄마가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은거야.
애는 하루 종일 울고불고 난리났지.
무서워서 깊이는 못 들어가고
뭍에서 두 발 담그고 엄마, 엄마 소리치더래
눈물이 고인 반짝반짝한 눈을 하고 말이야.
그리고 몇 날 몇 일이 흘렀어.
애 엄마는 찾았냐구?
아니, 아직.
그리고 애는 아직 뭍에 두 발 담그고 서 있지.

나날들
참으로 괴로운 나날들 이었다.
끊임없이 불어오는 찬 바람과
속절없이 내리는 장대빗속에 우두커니 서
그대를 기다리던 그 나날들.

참으로 괴로운 나날들 이었다.
돌아올리 없는 매정한 당신을
웅크리고 앉아 두 다리 펼 수 없이
그대를 기다리던 그 나날들

당신때문에 괴로웠던 나날들
나는 이제 괴로움을 느낄 수 없다.
끝없이 펼쳐진 무한한 공간속에 평안히
부양하며 그 어떤 백색보다 더 하얀 생각들을 가지고
나는 영원히 그 자리에서 떠돌아 다니리라.

앨범속의 방
가죽으로 둘러싸인 공간 속 
미지근한 사각형의 방 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다.
이미 흘러간 공간 안에 갇혀
짙은 옛 향기에 취해 앞을 보지 못하고 비틀거린다.

방문을 열고 또 다른 방에 들어갈 때마다
신선한 공기와는 더 멀어지고

더욱 짙은 향기 속으로, 더 뜨거운 공기 속으로 묘하게 빠져든다.


그렇게 가다 비로소 가장 안쪽 방에 다달았을 때
나는 분해되었고,
방 밖의 나도 조각나 공기중에 떠 다니는 아주 작은 입자 속으로.

나와 나는 사라졌다.

들꽃
석양빛을 받아
적당히 붉어진 들판의
아드라히 핀 들꽃이 보여
발걸음을 옮겨 한참동안을 들여다 보았다.
아무리 바라보아도 나무랄 구석이 없어
들꽃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나직이 내뱉었다.
시간이 지나 그 들꽃 다시 생각이 났으나
무어라 부를 이름은 들꽃이라는 것 밖에.
그 동안 제대로 된 이름 하나 없던 너에게
참들꽃이라 이름 하나 지어준다.



물감
다 써버린 껍데기만 남은 물감
그 옆에 다 쓰기도 전에 굳어버린 물감
그리고 다시 새로산 물감
기억에 마음을 묻는다.
기억을 마음에 묻는다.

머릿속의 기억들 속에 기억되도록. 생각나도록.

아니, 마음에 기억을 묻는다.

날아가는, 스쳐가는 기억이 되지 못하게

내 마음속에 기억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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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엄세리
이메일 : tpfl6077@naver.con
연락처 : 01089256077
  • profile
    korean 2017.08.31 15:01
    잘 감상했습니다.
    열심히 습작을 거듭하다보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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