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그러하다
한글자, 한글자 적어낸다.
짧지만 모든 걸 보인다.
묽은 잉크 끝엔 마음이 보인다.
잉크가 마르면 시간이 흐르고
모든건 찢겨져간다.
그래도 나는 웃는다.
어차피, 누구든 그러하다.
활 짝, 활 짝 몽우리가 피어난다.
작지만 빛나고 있다.
활짝 핀 꽃들엔 거짓이 보인다.
손을 뻗으면 꽃잎은 날리고
모두가 고개를 숙인다.
그래도 나는 웃는다.
어차피, 누구든 그러하다.
너나 나나 그 누구든 그러하다.
돌아보면, 흔적에 아려오면
너무 외로워마라.
자괴감에 빠진다.
결국엔, 누구든 그러하다.
내면의 싸움
지금은 내가 나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싸우는 시간이다.
눈에 보이는 세계가 아닌, 가슴 깊숙한 곳 어디선가 들려오는 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조금 더 깊이, 깊숙이 파고들어간다.
시냇물이 흐르고, 풀잎이 부대끼는 고요함이 흐른다.
먼발치서 들려오는 흑조의 목소리는 백조의 날개를 꺾어버린다.
커튼이 열리고 그제서야 눈을 뜬다.
내 가슴 속 세계는 이야기한다.
결국은 똑같다고, 보이지 않았던 내면안에 들려오는 소리는 정말이라고.
부끄러운 포장지를 감싸고 동그랗게 사라진다.
그리고 나는 끊임없이 싸운다.
나는 시간을 놓쳤다.
용서와 머저리
눈물 한방울이 흘렀다.
난 슬프다고 말하지 못했다.
전부가 아닌걸 알기에 말하지 않았다.
돌아서면 까마득하기에 원하지 않았다.
많은 생각이 났다.
난 지웠다고 말하지 못했다.
아직 미련이 남았기에 말하지 않았다.
눈감아도 떠오르는 부표같은 기억에 원할 수 없었다.
입술을 다물었다.
난 아니라고 말하지 못했다.
어쩌면, 나였기에 말하지 않았던걸까.
내 숨통을 졸라매는 목소리에 원할 수 없었다.
모든걸 용서하고 이해한다 생각했다.
그것은 촛불이였다.
순간은 밝았지만 작은 시련에 꺼져버리는
그런 것이었다.
그것은 종이한장이였다.
선을 그으면 그대로 휩쓸리는
그런 것이었다.
이해하던 마음은 거짓이였다.
깨끗하다는 거짓엔 더이상 속지 않았다.
어쩌면, 가장 더러운건 내 마음일지도 모른다.
용서라고 쓰고 거짓이라 읽는,
나는 머저리였다.
좋은 결과가 있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