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같지 않았지만
걱정은 했지만
결국엔 지나갔고,
떨기는 했지만
배운게 있었고.
기쁘다.
내가 내 심장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보고픈 마음
내 생각하냐고 묻고 싶어
'나만 보고 싶은거 아니겠죠? "
난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어
'보고 싶어요.'
내 생각난다는 말 듣고 싶을 땐
'나 안 보고 싶어요?'
나도 너 생각하고 있다 말할 땐
'보고싶은 마음은 똑같아.'
그리워서 못참을 땐
'보고싶네..'
그래도 가장 신나는 때는
'얼른 보러 가야지!'
그런데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을 땐 어쩌지?
기다림의 인식
언제까지
기달려야 하지?
하......
어, 갔네?
안 갈 것 같았는데.
이제는
웃을 수 있을 때
웃을려고
말할 수 있을 때
말할려고
볼 수 있을때
열심히 볼꺼고
좋으면 그냥
좋아 할라고
싫으면 그냥
싫어 할라고
하고 싶으면
눈치 보지 않을꺼고
고민하지 않으려고.
하고 싶으면
할꺼고
하고 싶다고 말하려고
이제는
그만 주춤하고
그만 쭈볏쭈볏하고
그만 우왕좌왕하려고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없으니까.
안 그런가?
나의 나무
전 나무라고 하십니다.
대나무같이 쑥쑥자라지만 속이 빈 나무보다는
더디게 자라지만 속이 단단한 소나무 같은나무.
전 항상 제가 너무 더디게만
자라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단단한 제 몸이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자라고 싶다고
두드리고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그게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전 옆에서 너무나 빠르게 자라는
나무들이 부럽기만 했고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 나무들 같이
자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모르는게 있었습니다.
더디게 더디게 자라가는 동안
뿌리는
더 단단한 대지를 깊게 깊게
뚫고 가고 있다는 것을,
줄기는
그 어떤나무보다도
꽉꽉 차여 있고 단단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을,
잎은
눈이와도, 추운날씨에도
항상 푸르를 수 있다는 것을.
한선혜
010-6623-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