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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망대해

어디가 앞인지도 모르는

천박한 갈매기

날개 고이 접어

차가운 물결 위에 고이 앉았다


잠 드려는 찰나

파도는 매섭게 몰아붙이고


다시 잠 드려는 찰나

햇살이 깃털 속으로 파고든다


이곳, 푸르른 이곳은

아무것도 가려주지 않는다


오직 썩어빠진 나체만이

옷을 벗어던진채

온간 아픔을 겪는다


날개, 고이 접은 갈매기

잠들지 못하고

축축하고 무거운

날개, 다시 펼치는 갈매기


하지만

온갖 아픔을 겪어

쉽사리 날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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