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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폭풍을 거느리는

 

타다만 어깨의 상처가

욱신거릴 때 마다

 

혼자만의 흐느낌 속에서

아픔은 붉은 석류처럼 빛이 났다

 

발 아래 깔리듯 흐르는 전날의 강물,

그 속에 비친 산 그림자가

 

에메랄드빛 짙어졋다가 엷어졌다가

전설의 메아리로 다시 숲을 울린다

 

한 때 넘쳐버린 정념에 다 타버린 숲,

어제의 기름진 재,거름에

 

오늘은 새로 일어서는 나무들의

조용하고도 힘찬 합창,

 

깜짝 놀란듯 나는 어깨를 움추린다

저 회화나무, 많이 보던 것이 아닌가

 

지난 계절의 나무를 닮은 그것이

나를 향하여 두 팔 벌리고 서있다

 

껴안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까만 눈동자를 태우고 있다

 

지중해 하늘을 머리에 인 회화나무,

푸른 힘줄의 조용한 함성이

 

여기 저기 철학의 주먹으로 불끈거리는

고대의 하얗게 타버린 바위를 타고 앉은

그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

 

내면의 폭풍을 늘 자식처럼 거느리며

번개불같은 말씀의 빛을 토해내는

 

내면의 풍경의 불꽃의 숲으로

나는 다시 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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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file admin 2014.06.24 2075
1406 됫박 바람에도 결바람78 2018.08.21 1
1405 그리움이여 결바람78 2018.08.21 2
1404 아니 굵은 산허리를 결바람78 2018.08.21 1
1403 태양은 여전히 결바람78 2018.08.21 7
1402 바다가 보고싶은 날 결바람78 2018.08.21 2
1401 낮 거리에서 비를 맞고 결바람78 2018.08.21 4
» 혼자만의 흐느낌 속에서 결바람78 2018.08.20 3
1399 어두운 밤길에 꽃잎을 결바람78 2018.08.20 2
1398 낮은 바다는 하얀 거품을 결바람78 2018.08.20 1
1397 소망 탑에 올라서니 결바람78 2018.08.20 7
1396 말없이 따르던 슬픈 그림자 결바람78 2018.08.20 4
1395 먼지 말끔히 씻긴 결바람78 2018.08.20 2
1394 다시 찾은 하늘 결바람78 2018.08.1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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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2 가을 편지 결바람78 2018.08.1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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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7 철새의 아득함이 보이고 결바람78 2018.08.1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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