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책상 위에 아스라이 비추는
외로운 듯 작은 스텐드 빛
그 아래
작은 편지들이 펼쳐지고
그리움에 끄적였을
너의 손이
나를 생각하며 떠올렸을
너의 미소가
자꾸만 아른거려
연신터지는 나의 작은 미소
이 밤이 더 반짝이는 이유는
나를 하늘에 띄워놓고
행복하게 날 바라보며
한명, 두명 세고 있을
너의 모습을 떠올려서 그런 것일까.
반전
거꾸로 본 세상은 어지럽다.
바로 본 세상은 뻔하고 답답하다.
어쩌면
바로 본 세상에 길들여져 사는 것 보다
거꾸로 본 세상을 바꾸며 살아가는게
더
편하고
의미있을지도 모른다.
그만
아름다운 꽃밭에서
휑한 아스팔트 바닥으로 변해버린 땅
촉촉한 흙바닥에서
차가운 아스팔트로 변해버린 땅
그 아름답고 촉촉한 꽃밭에서
천천히
여유롭게
아름답게
하고싶은 것을 하던 세상에서
이 휑하고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빠르게
급하게
아무것도 보지 않은 채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는 세상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지
이 길 끝에는 내가 원하는 그 길이 있을지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맨발로
정신없이 뛰고 있는
나를
다시 둘러 볼때면
이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내려오고 싶다
그러나 너무 늦어버린 걸
이제 더 이상
이 차갑고 외롭고 두려운
아스팔트 길이 아니면
더 이상 갈 길이 없기에
더 이상 허황된 꿈을 꾸지 않은 채
포기하고 다시
달린다, 끝까지, 다시, 똑같이
이 길이 맞는지 틀린지도 모른채
붉은 희망
우리가 놀러가서 피웠던 불꽃
그 불꽃을 앞에 두고 했던
그 진솔한 얘기들을
이제는 시커먼 재 속에 묻어두고
나중에 다시 모여서
그 재 사이로 보이는 불꽃을 바라보며
그때 했던 얘기들을 하나 하나 다시 꺼내어 회상하면서 다시 웃을 수 있다면
그게 내 바램이다.
재 속에 숨겨져 있는 더 큰 불꽃을 바라보기 위해
난 지금 이렇게 힘겹게 타고 있는 거겠지
그 노력이 밖으로 비춰지지 않을때면
사람들은 날 보며 한심하게만 쳐다보고 손가락질을 하겟지
하지만
언젠간 그 재 안에 있는 큰 불꽃이 다시 살아나서
그 사람들에게 다시
난 이렇게 크게 될 놈이었다고 반박할 날이 오겠지.
하늘
오늘도 하얀 종이를 꺼내 놓고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내 맘을 눌러 담는다.
내 마음을 꾹꾹 담아 잘 눌러 접은 그 편지
그 편지를 붉은 열정에 바치며
붉은 불꽃에 날려 보낸다.
하얀 종이를 붉게 물들게 해 버린 그 불꽃 위로 네 얼굴이 아른거린다.
네 얼굴 위로 올라오는 너의 향기가 날 감싸며
행복한 표정으로 또 한 번 너를 만난다.
그렇게 오늘도 행복한 표정으로 널 생각하며 잠든다.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