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마당

오늘:
10
어제:
79
전체:
306,323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87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7.04.25 17:18

늙은 종

조회 수 36 추천 수 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늙은 종


시골길 고철들 사이에서

늙은 종을 보았다

어떤 삶을 살았는지

흠집이 뺴곡히 새겨져 있다


아버지 손도 그랬는데

어렸을 땐 부드럽고 작은 내 손 때문에

상처 많고 투박한 아버지 손은

쇠인 줄 알았다


진자 쇠들이

날카롭게 녹슨 고철들 사이

그 좋을 고철로 두고 싶지 않았다


종을 들고 오는 시골길에서

종은 내 걸음에 흔들리며

쇳소리가 섞인 종소리를 애처롭게 냈고

걸음 뒤로 녹을 흘려댔었다


집에 와서 그 종을 닦고 다듬어

조심스레 처마에 걸어두었다


처마에 걸린 늙은 좋은

우리 집에 바람이 들어올 때면

가장 먼저 소리 낸다

마치 나를 부르듯이

  • profile
    뻘건눈의토끼 2017.04.25 19:39
    joy of the city라고 기쁨의도시라는 인도 빈민촌을 배경으로 하는 90년대 영화가 상기됩니다. 시가 애뜻합니다. ^^
  • ?
    키다리 2017.04.28 12:55
    시가 졿군요. 잘 읽었습니다
  • profile
    에스더 2017.05.17 17:15
    어린시절 논과 밭에서 일하시던 아버지 생각이 나게 하는 시 입니다.
    좋은시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마당에 시를 올리실 때 주의사항 1 file admin 2014.06.24 2077
486 소나기 1 김류하 2017.05.31 17
485 회색빛 사회 김류하 2017.05.31 8
484 공원 1 김류하 2017.05.31 6
483 1 김류하 2017.05.31 6
482 도시의 밤 1 김류하 2017.05.31 5
481 달빛 1 김류하 2017.05.31 8
480 바다 1 김류하 2017.05.31 7
479 아침 1 김류하 2017.05.31 6
478 오래된 시집 1 김류하 2017.05.31 10
477 외로운 밤 1 김류하 2017.05.31 12
476 밤하늘 1 김류하 2017.05.31 8
475 나는 별이 되고 싶다. 1 뻘건눈의토끼 2017.05.18 67
474 그림 1 운봉 2017.05.07 35
473 속죄 1 키다리 2017.04.28 37
» 늙은 종 3 강승대 2017.04.25 36
471 파도 1 키다리 2017.04.02 43
470 애증 2 0510배진영 2017.04.01 55
469 잔상 1 0510배진영 2017.04.01 20
468 빈방 1 0510배진영 2017.04.01 23
467 봄날 1 0510배진영 2017.04.01 17
Board Pagination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93 Next
/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