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콘테스트

오늘:
9
어제:
36
전체:
306,397

접속자현황

  • 1위. 후리지어
    65932점
  • 2위. 뻘건눈의토끼
    23333점
  • 3위. 靑雲
    18945점
  • 4위. 백암현상엽
    17074점
  • 5위. 농촌시인
    12042점
  • 6위. 결바람78
    11485점
  • 7위. 마사루
    11385점
  • 8위. 엑셀
    10614점
  • 9위. 키다리
    9494점
  • 10위. 오드리
    8414점
  • 11위. 송옥
    7661점
  • 12위. 은유시인
    7601점
  • 13위. 산들
    7490점
  • 14위. 예각
    3459점
  • 15위. 김류하
    3149점
  • 16위. 돌고래
    2741점
  • 17위. 이쁜이
    2237점
  • 18위. 풋사과
    1908점
  • 19위. 유성
    1740점
  • 20위. 상록수
    1289점
2015.02.27 18:37

사막위의 행복

조회 수 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막 위의 행복

 

무더운 사막위에 마을에서 마을로 물건을 운동을 위한 행렬이 나타났습니다. 주변에는 오아시스 하나 없어 물을 구할 수 없는 사막이었습니다.

“잠깐 쉬어가자.”

무리의 수장이 얘기했습니다. 낙타들의 행렬은 그 순간 모두 그 자리에 섰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그 사람들 가운데로 베짱이와 개미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신기한 듯 그들 주위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러자 베짱이는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옛날 어떤 마을에 한 사냥꾼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부부의 사냥 솜씨는 너무 좋아서 나라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남편은 거친 곰도 맨손으로 때려잡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었고 부인은 1초에 20발도 넘는 화살을 정확히 쏠 수 있는 명사수 이었습니다. 그 부부는 또 사냥만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착해서 사람들에게 온갖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냥을 한번 다녀온 후에는 그 둘이 먹을 양의 고기와 옷으로 입을 양의 가죽을 남기고 모두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온 나라 사람들은 그 둘을 존경하고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부부에게는 한 가지 큰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결혼한 지 8년이나 지났지만 그들에게 아이의 소식이 찾아오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온갖 것들도 사냥을 해서 얻을 수 있었고 뭐든지 얻고 싶으면 사냥을 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샀지만 그들의 힘으로 아이라는 선물은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온 나라에 용하다는 의사들을 찾아 다녔지만 의사들 또한 그들의 문제를 찾아내진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사냥해온 고기와 가죽들을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무리에 있던 할머니 한 분이 고기를 더 달라며 역정을 내기 시작하셨습니다. 사냥꾼 부부는 정해진 양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며 설득하던 끝에 이기지 못하고 고기를 남들보다 4배나 많이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할머니는 돌아서 사람들 무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부부 앞에 어떤 요정한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요정은 부부의 주위를 요리조리 날아다니다가 고기를 더 달라고 떼를 썼던 할머니 옆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이 모두 그 할머니와 요정에게 집중이 되었습니다. 사람들도 사냥꾼도 요정의 모습은 처음 본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곤 할머니께서 입을 열었습니다.

‘사냥꾼 부부는 들으라.’

그 목소리는 마치 바로 옆에서 귓속말을 하듯 부부에게만 고요하게 들려왔습니다.

‘나는 이 숲의 요정들의 어머니 루스느와이다. 너희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나에게도 간절한 소원이 있지. 서로의 소원을 바꾸었으면 한다.’

주위에 고기를 받으려고 줄을 서있던 사람들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무슨 영문인지 두리번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 숲은 오래전부터 우리 요정들이 자리 잡고 살던 곳이다. 하지만 얼마 전 도깨비들이 쳐들어와 우리의 집을 빼앗고 많은 요정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우리는 더 이상 그곳에서 지내지 못하고 이렇게 인간들 사이에 끼어 먹을 것도 재대로 먹지 못하고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어떠한가, 그 도깨비들을 물리쳐 주지 않겠나? 그러면 우리도 너희의 소원을 들어 주겠다.’

다음날, 부부는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사냥준비를 했습니다. 남편은 그동안 사냥했던 동물들의 뼈로 만든 망치를, 부인은 몇 개인지 세기도 힘들 정도의 수백 개의 화살을 화살 통에 차례차례 정리해 넣었습니다. 그리곤 숲으로 향했습니다. 얼마 가지 않아 요정들이 옆에 날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요정들의 안내를 받으며 부부는 더 깊숙한 숲속을 향해 들어갔죠. 얼마나 갔을까요. 나무들이 울창해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요정들의 날갯짓을 딱 멈추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부부는 묵묵히 앞으로 향했습니다.

둘의 발걸음이 멈추었습니다. ‘챙 챙’ 어둠속에서 날카로운 쇳덩이들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내는 화살을 꺼내고 남편은 어둠속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요정들은 어둠이 시작되는 곳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몇 번의 격렬한 소리가 들린 후 어둠에서는 피범벅이가 되어버린 부부는 터벅터벅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어둠속에서 한마디의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잔인하고 잔인하고 잔인하게 복수할거야’

비명소리는 짧고 강렬하게 하지만 마지막엔 거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4달 후 부인의 배는 불러오기 시작했습니다. 부부는 정말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후 부부는 요정들을 찾아가 감사인사를 하고 6달을 아주 행복한 하루하루를 지냈습니다. 아이의 이름은 김경훈이라고 짓기로 했습니다. 사냥꾼 부부는 하루하루 경훈이가 태어날 날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10달째가 되고 시간이 더 흘러 11달이 되도록 아이는 태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부인의 몸은 날로 쇠약해져 갔고 부부의 걱정은 계속해 갔습니다. 숲의 요정들 또한 그 이유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23달째가 되던 해에 드디어 경훈이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몸이 너무 쇄약해진 부인은 경훈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경훈이가 태어난 후 사냥꾼은 부인을 잃은 슬픔에 하루하루를 술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경훈이는 마을의 다른 집에서 맡아 길러지게 되었습니다. 사냥꾼이 너무 술에 취해 날마다 행패를 부렸기에 마을에서 내린 조취였습니다. 그리고 경훈이는 어머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제때 태어나지 못했던 탓인지 남들보다 걷기도 늦었고 말하는 것도 아주 늦게 터득했습니다. 아버지의 힘도 어머니의 순발력도 타고나지 못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누구보다 착한 마음은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도깨비들이 사냥꾼의 집을 쳐들어 왔습니다. 사냥꾼은 술에 취해 아무런 반항도 해보지 못하고 죽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태어나서 얼마 되지 않아 양 부모 모두를 잃은 경훈이는 더욱 힘들게 자라났습니다. 무엇이든 배우는 데 있어서는 늦었습니다. 말도 더듬더듬 했고 걸음도 뒤뚱뒤뚱 제대로 걷지 못했습니다. 친구들은 그를 바보라고 놀렸고 키워준 마을 아주머니 또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더군다나 너무 착한 성격 탓에 소유욕도 없고 싸움에도 맞서지 못해 항상 맞고 다니며 자신의 물건은 언제든 남에게 주었습니다.

‘경훈아!’

경훈이가 10살이 되던 해, 경훈이는 숲속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경훈이는 숲속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경훈아!’

숲속에 깊숙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목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져 갔습니다.

‘경훈아!’

깊은 숲속 어둠이 시작되는 곳에서 도깨비 한 마리가 서있었습니다. 그 도깨비는 경훈이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경훈아, 너의 신발을 나에게 주지 않으련?’

경훈이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도깨비에게 신발을 벗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는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경훈아!’

더 깊은 어둠 속에서 또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더 들어가 보자 아까 경훈이에게 신발을 받아간 도깨비가 경훈이의 신발을 신고 서있었습니다.

‘경훈아, 너의 바지를 나에게 주지 않으련?’

또 경훈이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도깨비에게 바지를 벗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는 또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경훈아!’

잠시 후 더 깊은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경훈이의 신발과 바지를 입은 도깨비가 부르고 있었습니다.

‘경훈아, 너의 웃옷을 나에게 주지 않으련?’

경훈이는 이번에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도깨비에게 웃옷을 벗어 주었습니다. 도깨비는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경훈아!’

벌거숭이가 되어버린 경훈이는 그 부름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다가갔습니다.

‘경훈아, 너의 한쪽 팔을 나에게 주지 않으련?’

경훈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도깨비는 경훈이의 팔을 한입에 먹어 치웠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경훈아, 너의 나머지 한쪽 팔도 나에게 주지 않으련?’

도깨비는 남은 한쪽 팔마저 한입에 먹어 치웠습니다.

‘경훈아, 너의 한쪽 다리를 나에게 주지 않으련?’

한쪽다리를 또 도깨비에게 내어준 경훈이는 한발로 뛰어서 또 목소리에 다가갔습니다.

‘경훈아, 너의 몸통을 나에게 주지 않으련?’

이제 머리 밖에 남지 않은 경훈이는 더 깊숙한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향해 데구루루 굴러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경훈이는 입을 열었습니다.

‘더 필요한 것 있니?’

그 경훈이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차가웠습니다.”


사막 위 수많은 낙타 행렬 속의 소녀 하나가 눈물을 또르르 흘렸습니다. 개미는 풀잎으로 그 눈물을 받았습니다. 그 눈물은 너무나도 따뜻하고 반짝이는 물방울이었습니다. 그 후 개미와 베짱이는 감사 인사를 하고 사막으로 사라졌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월간문학 한국인] 창작콘테스트-단편소설 공모게시판 이용안내 16 file korean 2014.07.16 3329
105 최신형 블루투스 이어폰 시로 2015.04.03 34
104 나는 나를 만날 수 있을까 ivylove 2015.04.02 240
103 금기(禁忌) 카티르 2015.03.30 274
102 파문 波紋 오류 2015.03.24 476
101 새집증후군 이급 2015.03.23 44
100 훈련된 우리 봄하늘꽃 2015.03.23 412
99 드러내고 싶은 일기 이정혁 2015.03.21 96
98 Madness Summer 여문비 2015.03.19 147
97 연꽃 file 밍끄망꾸 2015.03.15 42
96 태왕 을불 샐비어 2015.03.13 194
95 만약에 비위 2015.03.12 30
94 여나래 2015.03.01 26
93 린넨의 정원 도재 2015.02.27 418
» 사막위의 행복 케인크로니클 2015.02.27 55
91 Broken toy file 케인크로니클 2015.02.27 127
90 죽음의 숲 요미요미004 2015.02.25 49
89 편의점 1 인랑 2015.02.25 511
88 구름 위에도 별이 있을까? 아라 2015.02.24 294
87 주인[主人] Estrella 2015.02.16 69
86 하루에 3초 만나는 날. 기억의끝 2015.02.11 132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37 Next
/ 37